공식적으로 타임키퍼 소대에 편입된 센티널이 자신의 군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외부 협력으로 여러 임무에 차출되고
다들 그런 외부 협력임무에 자원해서 나가는 센티널의 행동을 평화를 위해 평화의 적을 척살하는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신념이라고들 생각하지만
사실은 외부임무 도중 혹시라도 다시 마샤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그마한 욕심과 희망을 품는 센티널이 보고싶지 않냐

마샤를 다시 만나면 가방 안에서 열심히 배운 기술로 만든 자신의 첫 작품을 꼭 보여줄 거라는 소망을 그 작은 마음에 꼭꼭 담아두었지만
당연하다면 당연히 희박한 확률인 만큼 결국 매번 그 희망이 허탕이 될 때마다 조금은 실망하지만
그럼에도 불가능할 것만 같은 그 희망에 자신을 걸며 위험해도 주저없이 계속 외부 협력임무를 자진해서 나가는 센티널이 보고싶지 않냐


그렇게 위험과 안전, 전투와 평화를 오가며 바쁘게 살아가는 센티널에게 일렬의 사건 이후 버틴이 찾아온 다음
'이번에 새로운 사람들이 또 올 텐데, 너가 꼭 알아야 할 것 같아서'라고 슬쩍 서류를 건네주는데
그 서류에 그토록 보고 싶었던 마샤의 타임키퍼 소대 전출명령서와 프로필이 담겨있는 걸 보곤 순간 자신이 심장까지 석화술을 썼는가  싶을 정도로 세상 모든 소리가 적막으로 바뀌는 센티널의 감정을 음미하고 싶지 않냐

한동안 그렇게 굳어있다가 드디어 자신의 작은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헌실을 자각하자 멈춘 것만 같던 모든 감각기관이 휩쓸듯 몰아쳐 더더욱 격정적으로 박동하는 걸 느끼자
작은 헛기침과 시선을 살짝 돌려 자신의 들뜬 마음을 감추며 언제쯤 오냐고 작게 물어보지만
버틴의 눈엔 오히려 고개를 돌려 조금 붉게 상기된 뺨만 더 부각되어 아 내 생각보다 이 소식을 더 좋아하는구나- 라고 누구라도 알아챌 수 있는 표정이란 걸 알려줄까 싶으면서도 꾹 참고 공적인 말로만 센티널을 상대하는 그 상황을 보고싶지 않냐

안타깝게도 재단 내 행정 처리 기간이 워낙 들쑥날쑥 하다 보니 버틴도 대략적인 날만 알지 정확한 날은 잘 모른다는 대답을 들은 센티널이
그걸로 충분하다고 작게 감사를 표하며 고개를 숙인 이후 프랑스인의 상식과도 같은 작은 사교 활동도 모조리 중단한 체 방 안에서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그러거나 말거나 여전히 자신의 신념 아래 외부 임무도 여전히 성실하게 참여하는데 그곳에서도 이전보다 훨씬 더 빠르고 깔끔한 일처리 이후 급하게 복귀하는 센티널의 모습에 좀 서두르는 것 같지만 결과는 좋으니까 딱히 문제삼지 않는 그런 장면이 보고싶지 않냐


그러다가 어느 날 의레 그렇듯이 후다닥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는데 드디어 마샤가 가방 안에 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었고
곧바로 만나러 가려 하지만 버틴이 넌지시 '마샤는 아마 자기 방에 짐 풀고 몇 가지 최종 절차를 걸치느라 자신만의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아. 너도 너만의 시간을 가지는 게 어떨까?' 라는 조언에
자신의 꼴이 임무를 마친 직후인지라 온 몸이 흙과 땀투성이라는 걸 뒤늦게 자각하곤 조금 부끄러운지 헛기침만 조금 하곤 그 말이 맞다 라고 짧게만 말하고는 재빨리 자기 방으로 돌아가는 작은 센티널의 뒷모습이 보고싶지 않냐

방 안에서 그동안 가방 안에서 드린 기도 만큼이나 많이 마샤를 다시 만나면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을 했지만
막상 샤워하면서 다시금 마음을 정리하려는데 이 순간만큼은 차가운 가고일 전사가 아닌 그저 평범한 여자라는 걸 증명하듯 온수 만큼이나 달아오른 몸과 생각을 주체하지 못한 체 진정하려고 한참 동안이나 샤워실 안에서 물멍 때리는 애기가고일이 보고싶지 않냐



그렇게 만발의 준비를 다 마추고 조용히 찾아나섰지만 이미 새로운 인원이 들어왔다는 소문이 쫙 퍼져서 호기심 넘치는 아이들부터 기품넘치게 안면을 트고자 하는 사람까지 모든 사람들이 마샤를 보러 북적거렸고
자신의 선한 성품을 토대로 이런 귀찮을 정도의 관심을 온전히, 그리고 친절하게 받아주면서 일일히 대응하는 마샤를 멀직히 바라보곤
소수의 사교모임 정도면 모를까 이렇게나 붐비는 장소에선 마샤를 만나기 이른 것 같아 멀직히 그림자 속에서 꼼지락대다가 결국 잠시 발길을 돌리는 센티널과 그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도 어디선가 익숙한 시선이 느껴져 잠시 고개를 돌렸지만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마샤의 모습이 보고싶지 않냐

그렇게 밤이 되어 각자의 방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자 마샤 역시 자신의 무거운 갑주를 벗고 편안한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는데
그제서야 살며시 방문을 열고 찬찬히 들어오고는 잠에서 깰라 발소리 없이 살금살금 들어와 마샤가 누워있는 침대 옆으로 가곤
한동안 말 없이 바라보다 조용히 무릎꿇고 옆으로 누워 자는 마샤를 잠시동안 바라만 보는 허접 애기가고일을 보고싶지 않냐

마샤가 걱정할까봐 자신의 속죄와 각오가 담긴 쇠고랑도 벗은 체, 그렇게 보여주고 싶었던 자신이 가방 안에서 디자인하고 만든 첫 번째 사복도 입었지만 이렇게나 늦게 만나버린 이 상황이 퍽이나 애석하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그리고 몸 성히 안전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안도감과, 자신이 그토록 원하고 지켜내고 싶은 평화가 존재하는 공간에 함께할 수 있다는 행복함, 그리고 이 모든 걸 굽어살펴주며 자신의 작은 욕망일지 언정 그 욕망조차 인정하고 이루어주신 마리아께 드리는 감사함을 담아 두 손을 모으는데
소중한 사람이 갑주도 벗은 체 방 안에서 곤히 자는데도 한다는 것이 감사와 경건함을 담은 기도를 조용히 드리는 이 허접바보애기가고일의 모습이 보고싶지 않냐


그렇게 조용히 중얼거리면서 기도와 함께, 사실 임무에 그렇게 열심히 나간 것도 어쩌면 신념보단 마샤와의 재회를 바라는 욕심이 컸다고, 좀 더 일찍 만날 수 있었는데 작은 용기 하나 못내고 돌아섰다고, 다시 만나면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고 조금은 무서웠다고 고해성사도 하는데
전장에서 키워진 감이 어디 안가는지 뭔가 두 손 모으고 고개 숙인 자신의 이마가 조금 따갑다는 생각이 들어 천천히 고개를 들고 눈을 뜨는데
그 눈에 담긴 모습은 어느세 잠에서 깼는지 빙그레 미소지으며 밝은 색의 두 눈동자가 자신과 마주치는 마샤의 모습이 눈에 보이자 순간 헉- 하곤 숨이 멈추는 센티널과, '그렇게나 제 생각을 많이 한 거에요 마리?'라고 장난스럽게 놀리는 마샤의 모습이 보고싶지 않냐

석화도 안썼는데 부끄러운 고해성사를, 그것도 그 대상 앞에서 한 모든 것이 들통난 이 상황 자체가 제대로 인식이 안된 듯 멍 하니 마샤의 얼굴만 바라보며 굳어버린 센티널과
그런 반응이 조금은 재미있는지 잠시 웃으며 상체를 조금 일으켜 세우곤 자신의 양 손을 기도하며 모은 센티널의 손을 감싸듯이 올리면서
'마저 듣고 싶은데, 좀 더 말해주실 수 있나요?'라고 부드럽게 말하는 마샤의 모습이 보고싶지 않냐

부끄럽지만 마샤의 부탁이니 결국 시뻘개진 얼굴도 숨길 겸 다시 눈 질끈 감고 고해성사의 이름을 빌린 고백을 계속 이어나갈 수 밖에 없는 마리안과
그런 마리의 모습을 마치 사랑 가득 담긴 고백편지를 듣는 것 같이 같이 눈을 감은 체, 미소지으며 들어주는 이 두 처자들의 모습이 진심으로 보고싶지 않냐

결국 그 시간이 다 지나고 천천히 고개를 들자 그세서야 점점 정신을 차리는 센티널이 보고 느끼는 건
자신의 살의가 담겼었던 일격에 난 상처가 온전히 자신의 손등에 느껴지고, 비스듬히 누운 체로 상체를 세우고 조금 숙인 상태다 보니 또 다른 상처가 편하게 입은 잠옷 속에 드러나며 보이는지라 가고일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시 붉어진 고기를 조금 돌리는데
그렇게 다시 시선을 회피하는 센티널의 뺨을 살짝 어루만지며 자신을 바라보게 조정해주는 마샤의 모습이 보고싶지 않냐


그렇게 잠시동안 서로를 바라만 보는 적막함, 그리고 어색함을
마샤가 먼저 '보고싶었어요, 마리'로 깨뜨리자
'그래, 나도' 라고 짧게 화답하며 그제서야 조금 미소짓는 센티널이 보고싶지 않냐

그렇게 가방 안을 비추는 고독한 달빛 아래, 마침내 불완전하지만 세상 어디보다 평화로운 장소 안에 만난 두 사람이 한 침대 위에 같이 누워 그동안 있었던 일을 도란도란 나누며 첫날 밤을 지세우며
다음 날 밤을 센 지라 피곤하듯 같이 방 안에서 같이 나오는 그 모습이 누군가에게 포착되어 한동안 수 많은 마도학자들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미래는 그저 미래의 작은 해프닝으로 미뤄두는 그런 모습이 정말로 보고싶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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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에 두 처자가 한 침대에서 다시금 바란 재회를 했음에도 하는 거라곤 뜻하지 않은 고해성사와 수다밖에 없지만
그래도 릾붕이들이 모두 외친 정실부인 마샤가 이렇게 몸 성히 실장되어 다시 만나는 이런 모습이 보고싶지 않냐
난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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