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샤는 햇빛이 환하게 비치는 날이면 빨래 준비를 한다고 한다.

옷가지를 빠는 것은 아니다. 그건 원래 하는거니까.

대야에 따뜻한 온수를 받아온 뒤 마샤는 호신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흉악한 쇠몽둥이를 대야에 넣고 헹군다고 한다.

시뻘건 핏물이건 말라 굳어버린 진흙이건 풀어져 몽둥이에서 떨어져 나오면 혼탁한 색깔이 된 물을 버리고 마샤는 새롭게 온수를 받아 온다. 그리고 쇠 몽둥이를 어루만지듯이 부드러운 손길로 비누칠을 하고 깨끗한 온수로 헹구기를 몇번이고 반복한다.

언젠가 지나가던 플농이가 몽둥이를  몇번이고 씻어내는것을 보고 물었더랬다.

마샤는 의료 도구는 청결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답했다고 한다.

리버티는 엄마도 허리가 아플 때면 나무 몽둥이로 허리를 두들기고는 했다고 답했다.

마샤는 생긋 웃으며 주머니에서 탕약 사탕을 꺼내 리버티에게 건냈다.

플러터페이지가 떠나자 마샤는 입으로 바람을 불어 몽둥이에 남은 물기를 날려버렸다.

별 상관은 없는 이야기지만 익명의 서큐버스에 의하면 그날 근처를 지나가던 국적 미상의 가고일 1인은 갑자기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고개를 숙이고 종종걸음으로 샤워실로 향했다고 한다.


다음날 플농이가 같은 장소를 지나가고 있을 때 한 독실한 천주교도가 다리를 움찔거리며 기도하고 있었다.

어제처럼 사탕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어제 자신과 여기서 허리가 아픈 어머니와 몽둥이질에 대해 이야기했던 언니에 대해 플농이가 물어봤지만 천주교도는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프랑스어로 더 크게 기도문을 외윘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그날 정말 맛있었다며 당시를 회고하던 한 도마뱀 꼬리 여자에게 들은 이야기다.

난 이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