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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를 질투하는 버틴이 보고싶다언제나 가까운 동창이면서 방어선 학교 시절 함께 일을 꾸몄던 사이에서 메스머랑 같이 살아남은 버팀목으로 여기고 솔직히 소네트 쫓아다니는거 알지만 타임키퍼 일 하다가 내가 잘못되더라도 소네트에게 마틸다가 남아있을테니 좋gall.dcinside.com




언제나 가까운 동창이면서 방어선 학교 시절 함께 일을 꾸몄던 사이에서 메스머랑 같이 살아남은 버팀목으로 여기고 솔직히 소네트 쫓아다니는거 알지만 타임키퍼 일 하다가 내가 잘못되더라도 소네트에게 마틸다가 남아있을테니 좋은 일이라며 긍정적으로 여기던 버틴.
보일때마다 자격지심이라도 느끼는건지 사랑의 경쟁자라고 느끼는건지 너를 뛰어넘어서 소네트를 내 조수로 들여오겠다며 오리 꽥꽥대는 소리를 내는 마틸다를 내심 귀엽게 생각하고 언제 한번 밤에 소네트랑 같이 방으로 불러볼까 하던 버틴.
그런데 어느날 새로 가방에 합류한 유려한 여성의 이름에서 익숙한 느낌을 받고, 그  사람이 "틸드한테 이야기 많이 들었어.틸드의 좋은 친구라고 하던데, 일단 오랜만에 틸드를 좀 불러줄 수 있을까?"하는 말을 듣고 마음 한 켠이 으스러지는 느낌을 받지만 언제나처럼 마틸다를 부른 버틴.
소식을 들은 마틸다가 귀엽기 그지없는 오리 잠옷 차림으로 뛰쳐나와서 "엄마!"하고 부르는걸 듣고 머리가 아찔해지는걸 느끼는 버틴.
온화하게 무릎을 굽혀 넓은 팔로 성마르게 안기는 마틸다를 보듬어주는 베릴의 모습에 물거품으로 화하던 우르드의 환상이 겹쳐 보이고  이를 악무는 버틴.
소란에 가방 세입자들이 하나둘 와서 가족 상봉에 덕담을 더해주는데 모자를 눌러 써서 표정을 가린 버틴.
심상치 않은 타임키퍼를 보고 걱정하는 소네트에게 묵묵부답인 버틴.
숨을 고르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유년기부터 이어져 온 온기에 대한 참을수 없는 갈망, 자신을 미쳐버린알파피메일난봉꾼축첩제실천가보편적보빔깔개마망플레이중독자로 만들었지만 결코 가시지 않은 갈증을 채울수 없었던 기억과 어머니의 온기에 대한 굶주림을 되새기며 발걸음을 떼는....

그날부로 타임키퍼 버틴은 조금씩 더 타는듯한 갈증에 시달렸다.

세번째 밤이 지나고 버틴은 지루한 서류작업을 마친 밤에 가방 복도를 서성거렸다. 초조하게 손톱을 물어 뜯으면서 버틴의 머릿속에는 우려스러움과 걱정, 어차피 이루어지지 않을 욕망이라는 낙담이 차례로 물결쳐 왔다. 복도를 지나며 이따금 모자의 챙을 넘어 방문에 새겨져 있는 팻말, 거기 적혀 있는 이름들을 스쳐 지나가던 버틴의 눈길은 아릿한 향기가 감도는 방에서 멈췄다.

안조 날라, 그 이름은 방에 사는 사람, 아니 악마의 취향에 맞춰 알록달록한 색깔로 칠해져 있었다.

밤중에 악마, 그것도 서큐버스의 방문을 두드린다라,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기겁하며 손사레를 치거나... 아니면 반색하며 달려들 일이었다. 화려함에 탐닉하는 삶에 지루해져버린 이들, 환락의 끝에 닿고자 하는 이들은 줄곧 이런 유혹을 기꺼이 받아들이고는 했다. 그리고 버틴 자신도, 타는듯한 갈증에 의해 이곳으로 이끌려 왔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마에 느껴지는 열기를 담은 버틴의 손이 소리나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방문을 쓸어 내렸다.

버틴의 머릿속에는 온갖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과연 이게 적절한 행동일지, 자신을 도와준 모자 쓴 소녀를 구세주처럼 추앙하는 어린 악마가 이런 자신에게 환멸하지 않을지, 행여나 가방 속 누군가 이 광경을 본다면...

아니 별일 없을거야. 단순히 안조가 가방 안에서 잘 지내는지 궁금해서, 혹은 지나가는 길에 한번 들렀을 뿐이라고 둘러대면 될 일이지. 하지만 여기서 계속 이러고 있을수는 없어. 노티카의 검사 결과를 확인한다고 일이 늦어지다보니 지금이 새벽이긴 하지만 안조가 밤중에 가방속에서 예기치 않은 방문을 하고 다닌다는건 공공연한 비밀이니까...

하지만 왜 안조와 만나는걸 피해야 하지?

왜..?

그야 난 내가 도와줬던 그 친절한 악마에게 요구하러 온 거잖아? 거절하지 않으리라는걸 알고 있으니까. 그녀가 내게 빛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건, 아니면 그녀의 본성에 부합하는 일이기 때문이건. 내 어머니가 되어줘, 젖먹이에게 그러듯이 젖가슴을 물리고, 무조건적이고 무상의 사랑으로 보듬고, 아이에게 그러듯이 칭찬하고 질책해 줘, 내가 결코 가질수 없었고 시간이 거꾸로 쏟아진다 한들 채워질 수 없을 포유류의 원초적 욕망을 충족시켜 줘. 난 방 안으로 들어가 옷가지를 사뿐히 내려놓고, 모든 존엄과 의무를 화려하게 벗어던진 채 돌아가겠지, 그 솜털뭉치 꼬맹이가 말했던 것처럼 고양이같이 웅크린 자세로 말이야. 과연 그녀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웅크린 아기 고양이를 보는 포식자처럼 입맛을 다실까? 아니면 자기보다 크고 당당해 보였던 동물의 어리광에 당황하면서 어쩔줄 몰라 할까?

아니 아니, 이건 그냥 필요한 일일 뿐이야. 나도 내가 이대로 계속 있을수 없다는건 알아. 머릿속에서 점점 커져만 가는 생각을 무시한다고 해결될리 없으니까. 이건 상처를 투스페어리 선생님께 치료받는 것처럼 업무의 일환일 뿐이야.

어쩌면 그쪽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어, 그쪽이 더 모양새가 나기도 하고, 어쨌거나 네게는 어머니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잖아?

마스터?

제기랄 이건 그냥 필요한 일일 뿐이라고, 하루하루 먹고 마시고 자는것처럼!

마스터 안색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니지? 사람들이 평범하게 자기 엄마가 되어달라고 부ㅌ..

마스터!!!

그제야 버틴의 눈에 허리를 기울여 무릎을 굽히고 복도에 쪼그려 있는 버틴을 우려스럽게 바라보는 안조가 들어왔다. 안조에게 퉁명스럽게 느껴지지 않도록 부드럽게 안조의 매끄러운 초록빛 손을 잡아 어깨에서 내리자 안조가 버틴의 손을 잡아 끌었다.

일단 방으로 들어와 마스터, 세상에 지금 몰골이 어떤지 알아? 또 밤을 샌거라면 내가 가만 두지 않을 테니까!

열병에 걸린 것처럼 힘 없는 버틴의 몸은 당황한 모습으로 방 안으로 향하는 안조의 손에 하염없이 이끌려 들어갔다. 하기야 이제와서 달리 어떻게 하겠는가? 아무 일도 아니라며 일어나 자기 방으로 돌아간다? 아니면 가방 속 복도를 하염없이 돌아다닌다?

마스터 안색이 창백해, 아까 내가 나왔을 때도 눈치 못 채더니 역시 좀 쉬어야겠어. 소네트양에게는 내가 내일 말해둘 테니까, 몇번 밤에 멋대로 쳐들어갔다고 날 안 믿을것 같긴 하지만...

안조, 알고 있지?

마스터..?

사실은 네게 몇가지 부탁을 하려고 왔어, 물론 명령을 내릴 일은 여태까지도, 앞으로도 없으니까 강요하는건 아니야.

마스터...

갈증이 느껴져, 이제는 한시도 쉬는 일 없이 머릿속에 떠올라. 뭐라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워, 어쩌면 네가 나보다 잘 알고 있을지도 몰라, 그저 타는듯이 가려워, 가진적 없고, 가질수 없고, 기억 속에 잃어버리고, 눈 앞에서 놓치고, 그런데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여겨서, 그 전까지는 괜찮았는데 분명...

안조는 더이상 뭐라 답하지 않으며 착잡한 표정으로 최면에라도 걸린 것처럼 어딘가 어긋난 문장을 토해내는 버틴을 마주 보았다. 버틴의 시선은 아래로, 부드럽고 화려한 자수가 놓인 양탄자 바닥이 아닌 더 멀리 있는 것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로 그게 바라는 바야 마스터?

알고 있었구나, 뭐라 해야 할지.

그런 냄새는... 놓치기 어려워, 마음 한켠이 너무 텅 비어서 어떻게든, 술이건, 사랑이건, 집착이건, 어떤 형태의 탐닉으로든 그 구멍을 채워 넣으려는 사람은 나름 전형적이니까. 하지만 채워질리가 없는걸, 그건 바닷물을 마셔서 목을 축이는거나 다름없으니까. 하지만 마스터가 바보도 아니고 그럼에도 찾아왔다는건, 하아.



참고로 머릿속에서 구상해본 다음 부분에서는 안조가 버틴한테 가슴 물리고 우쭈쭈 해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