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함을 찢는 자명종 소리


나는 암막커튼을 옆으로 젖히고 짙게 깔린 어둠을 몰아낸다.


밖에서 내리는 눈, 세피아톤으로 물든 세상이 


내 눈을 마주한다.


시간이 없다.


나는 언제부터 존재했을지 모르는 불협화음속으로 몸을 맡긴다.


찢어질듯한 굉음소리, 코를 찌르는 악취, 몰아쉬는 숨소리


신경 하나하나 곤두세우며 거친 시간들을 밀어내고 또 밀어낸다.


깊은 터널속 저 멀리 보이는 작은 빛 하나가 점점 다가온다.


분명 그것이었다.


심호흡을 하며 숨을 고른다.


이제 끝났다. 끝이다.


나는 다시 짙게 깔린 어둠을 이불삼아 


고요하고도 거센 폭풍우속으로 들어간다.




"다녀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