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뉴록라 스토리! 코펠리아쟝이 존나게 귀엽다는 거 빼곤 아무고또 모르게따!
정말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스토리 같은데용 그래도 존나게 커여운 코펠리아쟝이 대체 무슨 일을 겪은 건지 궁금해서 이악물고 나름대로 조사해 봤더니 재밌어서 좀 씨부렁대려고 합니다
모티브를 알고 보니까 소름 돋게 기발하고 잘 쓴 스토리더라고요
코펠리아 스토리의 핵심은 록라 후반부에 등장하는 머리없는 큰모자 아저씨들인데요
귀여운 코펠리아가 파리를 이리저리 돌아댕기다가
시나리오 중반부에 가면 '조르주 잡지사'에 머리 없는 큰모자 아조씨들이 모여서 아! 머리 짜르고 싶다! 주절대다가 코펠리아를 보고 환영하는 파트가 나오죠?
사실 이 '조르주 잡지사'는 1900년대 프랑스에 실존했던 또라이 집단입니다
바로 '아세팔', 그리스어로 머리가 없다(ἀκέφαλος)는 이름을 가진 비밀결사입니다.
조르주 바티유라는 프랑스 또라이....는 아니고 철학자...는 아니고 역시 또라이가 중심으로 설립된 결사인데
리버스에서 뭐 과장하거나 비튼게 아니라 진짜로 아! 내 머리 짤라보고 싶다! 이래서 만들어진 집단입니다
프랑스는 도대체 어떤 곳일까...
조르주 잡지사에서 찍어낸 것도 이런 아세팔 잡지였는데요
진짜 딱 봐도 자기주장이 존나게 강한 표지네요...
머리를 잘라낸 빨개벗은 인간이 아세팔들의 상징이었습니다.
머리가 없음은 이성을 추종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빨개벗었다는 것은 도덕과 규칙, 사회를 거부한다는 뜻이죠.
프랑스는 대체 어떤 곳일까?
본편에서 아델이 악몽 꿀 때 손님들의 언급에서도 나오죠?
'아세팔'의 목표는 '아! 머리 자르고 싶다!'였고 그래서 자기들 모가지를 어깨랑 분리해줄 사형집행인을 찾아다녔습니다. 아세팔의 모든 멤버들은 가입할 때 '아! 전 진짜로 제 머리를 짜르고 싶어요!'라고 서약을 했어야 했고요. 문제는 짤에서도 나온 것처럼 모두가 머리를 짤리고 싶어하지 짜르고 싶어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어서 결국 모가지 댕겅쇼는 실패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리버스에서 비튼 묘사가 아니라 진짜 현실에서 있던 얘기입니다
프랑스는...어떤 곳일까...
큰모자 아저씨 조르주 바티유의 실제 모습.
뭐 당연하지만 고어 마니아들이라서 이런 아방가르드한 짓거리를 하고 다닌건 아니고, 나름대로 꽤나 철학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세팔의 사상의 핵심은 '머리 없는 공동체'인데요, 이게 물리적인 머리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이성, 질서, 지도자 등 비유적인 의미에서의 대가리기도 합니다. 크게 보면 문명과 공동체에 필요한 요소들이고요.
즉 이딴 건 필요없다!라고 보는 레굴루스적인 친구들인거죠.
레굴루스는 아마 머리랑 닥터페퍼 무료 이용권이랑 바꾸자고 하면 바꾸지 않을까요? 머리가 별로 필요해보이지도 않고(악담)
아세팔이 아무 이유없이 이성과 지도자, 공동체를 경멸한 건 아닌게 한창 나치즘이 날뛰고 있을 때였거든요
ㅋㅋㅋ저 새끼들 좀 봐라 그 잘난 이성으로 잘난 콧수염 지도자 모시면서 만든 잘난 공동체가 저 꼬라지냐?
그럼 차라리 머리 때어내는게 낫겠다 ㅗㅗㅗㅗ 이런 비아냥이 당연히 튀어나올 수밖에요
아세팔들은 소위 말하는 이성이 이끈 사회의 결과가 개판인걸 보고
차라리 이성이 지배하기 전의 순수한 성스러움을 찾으려는 시도로 '머리 없는 공동체'를 지향한 겁니다.
대가리 짜르기=이성의 배제=사회 이전의 진실한 성스러움=궁극의 사유=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성스러운 희생은 자발적으로 아무 이유 없이 죽는 것.
이란 결론에 도달해서 그렇게 머리 자르기에 집착을 한 거에요. 개또라이긴한데 낭만 개쩌네요...
본편에서도 나오죠? 머리와 이성의 책임에서 벗어나 주권을 얻어야 한다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게 코펠리아가 맡은 '사형집행인'입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현실에서나 리버스에서나 아세팔들은 사형집행인을 찾느라 고생하고 있었는데,
왜냐면 아세팔들이 원하는 사형집행인은 그냥 모가지를 댕겅해주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아세팔들은 솨륀, 셀프 킬링(씨발놈의 검열어), 순교 같은 종류의 죽음은 모두 '머리(이성)'이 개입된 결과라고 봤어요
즉 궁극의 성스러운 죽음을 이루려면 아무 이성도, 의도도, 신념도 없이 뜌,,,땨,,,,인 비인격적인 사형집행인이 자발적으로 죽음을 선택한 본인들을 죽여야 한다, 뭐 이런거죠. 존나 복잡하네요 쉽...
근데 마침 우리 코펠리아가 바로 그 뜌땨죠?
재건의 손의 따까리로 길러져 퍼렁 방에서만 시간 보내다가 파리에 풀려난 뜌땨 코펠리아를 그래서 큰모자들이 환영한 거예요.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 의지도 없고, 아무 신념도 없고, 순수하게 시키는 명령을 받드는 완벽히 쓸모없는 뜌-땨니까요.
코펠리아야말로 아세팔들이 꿈꾸던 진정한 사형집행인이었던 겁니다.
그렇지만 침묵 증후군의 어떤 루트에서도, 결국 큰모자들이 바라는 성스러운 죽음에는 도달하지 못합니다.
코펠리아가 자아를 각성하지 못한 노멀엔딩에서도 코펠리아는 결국 파리를 자기 발로 걷고, 친구를 만나고,
감정과 사고를 느끼게 되면서 뜌땨를 벗어나 버리고
아예 자아를 각성해버린 진엔딩 루트에서는 자기 머리를 잘라달라는 아세팔들을 '우정'과 '양심' 때문에 죽이지 못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모자들은 코펠리아를 어떤 루트에서든 크게 탓하지 않고 오히려 격려해주는데,
이건 실제 아세팔들의 행동과도 일치하는 부분입니다
아세팔 친구들이 똘게이 짓거리들을 이것저것 하긴 했어도 결국 목을 자르지는 않았다고 했죠?
왜냐면 아세팔들이 진짜로 사형집행인을 구하더라도, 이 사형집행인에게 우리 목을 잘라달라는 명령을 내리는 순간
그것이 '머리'의 행동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세팔들은 성스러운 죽음을 얻기 위해 머리가 되어야 한다는 모순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사형집행인을 구하기만 했지 결국 목을 자르진 않았던 거에요. 성스러운 죽음을 얻는 과정 자체가 그들의 신념을 부정하는 행동이었으니까요.
실제 역사에서 끝내 죽음을 추구하지 않았던 아세팔처럼, 리버스의 큰 모자들도 자신들에게 성스러운 죽음을 안겨주지 못한 코펠리아를 책망하지 않을 수밖에요. 원래 불가능한 목표였으니까.
그래서 침묵 증후군의 스토리를 요약하면,
자아없는 사형집행인이 되었어야 할 코펠리아가 자신의 '머리'를 찾아 인간이 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루트로 가던 코펠리아는 우정, 연민, 죄책감을 느끼고 뜌땨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을 가게 되겠죠
암만 '머리'가 저지른 죄악이 많아도, 결국 '머리'가 없다면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연민하지 못하니까요
암튼 정말 골때리는 또라이 같은 이야기였는데 의외로 메시지는 정말 따스하고 알기 쉽습니다
현실에 이런 또라이들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그 또라이를 찾은 블포도 신기하고 그 또라이들을 소재로 이런 좋은 이야기를 만든 것도 신기하네요
프랑스는...대체 어떤 곳일까...
뭐 모르는 애를 사형집행인 내세워 죽이게 하는게 진짜 재건의 손 답긴 하네...ㅋㅋㅋ ㄹㅇ 악인의 사연 이딴거 없이 걍 순수 또라이 집단이여서 개의치않게 악행을 저지르는 집단임
아니 이게 실존단체 모티브라고? ㅋㅋㅋㅋㅋ
평범한 듀라한동아리
12진법과 20진법을 섞어쓰는 나라답군
와 이런거였구나 ㅋㅋㅋㅋ ㅈㄴ흥미롭다
'레굴루스는 아마 머리랑 닥터페퍼 무료 이용권이랑 바꾸자고 하면 바꾸지 않을까요? 머리가 별로 필요해보이지도 않고'
마도학자급 인성;;;
ㅅㅂ 듀라라라라~
고마워요 스피드왜건
그래서 이건 자아에서 나오는 행동이다 선택지가 많으면 진엔딩이 되는것이군...흐음 끄덕끄덕 머리머리
보면서 대체 뭔 뜻이지 했는데 모티브가 되는 단체가 있었구나 덕분에 잘 읽었음 땡큐!!! - dc App
이게 역사 레퍼런스가 있네 ㄷㄷ - dc App
마지막 요약에서 글 정말 잘 쓰시는게 느껴지네요 현실에도 있었나싶어서 이걸 조사해서 정리해오신 것도 신기하고.. 게임이랑 갤 분위기에 맞게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이랑 단어도 눈높이로 맞춰주시는것에도 감탄하고 갑니다
캬 좋은 정리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