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틴의 장례식은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었음에도, 소네트의 세계는 영원한 '폭풍우' 속에 잠겼다.
제1조수로서, 그녀는 타임키퍼의 마지막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야 했다. 아니, 지켜본 것은 그녀의 죽음이 아니라, 재단이 그녀의 죽음을 '필연적인 희생'으로 규정하며 서류 속 숫자로 치환하는 과정이었다.
"당신은 재단의 가장 날카로운 검이었고, 나의 유일한 세계였는데."
소네트는 버틴이 생전에 머물던 방에 홀로 앉아, 주인을 잃은 일기장을 손끝으로 쓸어내렸다. 그녀의 손길은 점차 탐욕스럽게 변해갔다. 버틴의 체취가 남은 코트에 얼굴을 묻고, 마치 그녀의 영혼을 집어삼키기라도 할 듯 깊게 숨을 들이켰다.
재단이 하달했던 그 수많은 임무들. 버틴이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올 때마다 소네트는 그녀를 치료하며 남몰래 그 상처에 입을 맞추곤 했다. 그것은 충성심보다는 소유욕에 가까운 갈망이었다. 하지만 이제 소네트가 입 맞출 수 있는 것은 차가운 유품뿐이었다.
재단은 버틴의 죽음 이후에도 소네트에게 '새로운 타임키퍼'의 보좌를 명령했다. 그 오만한 명령이 떨어지던 날, 소네트의 안에서 오랫동안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이성의 끈이 끊어졌다.
"주군을 지키지 못한 재단이, 다시 나에게 충성을 말하는가."
소네트는 재단의 상징인 제복 단추를 하나씩 뜯어냈다. 그리고 그녀는 재단의 데이터베이스를 파괴하고, 버틴의 마지막 기록을 가슴 품에 안은 채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녀가 향한 곳은 재단의 숙적, **'재건의 손'**이었다.
재건의 손의 가면 뒤에서 소네트는 비로소 웃었다. 그들이 약속한 '폭풍우 너머의 세계'라면, 어쩌면 버틴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광기가 그녀의 눈을 지배했다.
"버틴, 당신이 없는 세상은 정화되어야 마땅해요."
그녀는 재건의 손의 가장 잔혹한 집행자가 되어, 버틴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세상을 무너뜨리기 시작할 것이다. 그녀의 손에 든 펜은 이제 시를 쓰는 대신, 재단의 요원들의 심장을 꿰뚫는 흉기가 되리라.
밤마다 소네트는 환영 속의 버틴과 몸을 섞었다. 차가운 얼음처럼 시린 환상이었지만, 소네트는 그 죽음의 감각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라 믿으며 자신의 영혼을 파먹어 들어갔다.
"조금만 기다려요. 곧 이 세계를 불태워, 당신이 잠든 그 강가로 마중 갈 테니까."
재단을 배신한 그녀의 등 뒤로, 푸른색 재건의 낙인이 흉터처럼 선명하게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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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고 제미나이에게 창작시켜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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