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끝난 뒤 잠시 숨을 돌릴 시간을 얻은 메렐과 마샤는 함께 센티넬을 찾으러 길을 나선다

하지만 센티넬을 마주한 순간 동요하는 마샤의 모습에 메렐은 마음속 미묘한 균열이 남는다

그날 밤 마샤에게 조용히 작별 인사를 건넬 준비를 마친 메렐은 익숙하게 떠날 채비를 한다

훈련받은 대로 마음속 그 어떤 기척도 남기지 않은 채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가진 메렐이라 해도
가고일의 귀까지 완전히 속이기는 어려웠다

마샤를 찾아 문을 여는 순간

그녀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마샤가 들려준 그녀의 첫 번째 삶이 끝나게 된 이야기

하지만 이번에는 그 반대였다

격렬한 전투 끝에

붉은 머리 기사에게 눌린 채 침대에 깔려있는 가고일
그때의 가고일과는 다르게 기사는 봐줄 생각이 없어 보였고
가고일은 체념한 듯 운명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다

애써 당혹함을 감추며 황급히 몸을 기사 뒤로 숨긴 가고일은
그제서야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멍하게 서 있는 메렐과 눈을 마주한다

마치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

그 눈빛에는 분명한 뜻이 담겨 있었다

오늘 밤 순순히 보내줄 생각은 없다는 것



라는 내용의 소설 추천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