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몇일이 지나간지도 모른채 그저 허망하게 앉아 언니의 얼굴을 그리는거임?

데이트의 아릿한 추억을 되새기며 마지막으로 주었던 훈장의 따스한 감촉을 회상하는거임?

로페라의 입술이 삐쭉나올때도 그저 어르고 달래며 포근한 품으로 감싸주었던 체온을 어루만지고 싶어하는거임?

페로몬이라는 말도, 애정이라는 말도, 가족애라는 말로도 표현되지 못할 자매간의 끈끈했던 추억을 뭇내 놓지 못하며 슬퍼하는거임?

라플라스조차 알지 못할, 로페라의 뒤엉킨 마음은 언니에게 사랑만을 느끼진 않으려나...

는, 당연한 소리겠지. 따스한 품에서 차가운 납탄을 느낀 그 날을 잊지 못할테니까.

취한다는게 과거에만 적용되는 말이라면, 어째서 어떤 과거는 다른 과거보다 더 괴리감이 클까.

조각조각 기우지도 못할 마음을 부여잡고 겨우밤내 슬피 울어 부르짖는 그 이름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실패를 싫어하고 신심있게 아버지를 따르고, 언니를 좋아하고,

에고를 형성해야할 그 어린애는 차가운 독실에서 마음을 기우지도 못한걸까.

서글픈 훈장은 곧 원망이 되겠지.

뭐, 그러나 미워하지만은 못하려나?

하늘에 뜬 달을 몰디르도 같이 볼테고, 로페라도 볼테니...라

는, 뭐, 그런 상념은 정작 그 둘은 모르겠지.

거추장스러운 시간이 지나고, 언젠가 그 둘이 만난다면, 채 기우지 못한 심장에선 납탄이 우선될까, 포옹이 우선될까.

임시로 기워보는 마음은 오늘도 누덕누덕하구나. 로페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