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 1999 | 봄의 새벽


찰나의 검광이 새벽 서리를 가릅니다. 검을 거두자 매화나무 위로 소복이 쌓였던 눈이 흩어집니다.


정자 안 찻물 끓는 소리는 솔바람인 양 나지막하고, 정자 밖 소년 검객은 시린 손끝에 온기를 불어넣습니다. 그가 몸을 돌릴 때마다 도포 자락이 돌계단을 부드럽게 스칩니다. 


어제의 서리는 어느덧 녹아들어, 이제 막 고개 내민 봄의 시냇물로 흘러갈 것입니다.

https://x.com/REVERSE1999KR/status/2045079831226753038?s=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