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계약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어린 리아논은 혼자 힘으로는 안기조차 벅찰 만큼 커다란 '먼지양조 매'의 알들을 돌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녀는 매들이 알을 깨고 나오는 순간을 지켜보았고, 새들을 위해 요정 베리주를 빚었으며, 보이지 않는 투명한 깃털들을 정성껏 빗겨주었습니다. 하지만 장원의 모든 새와 교감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리아논은 가문의 전통처럼 자신과 계약을 맺을 매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호기심과 상실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평화로운 시대였기에 그 일이 아주 오래 슬프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계약 여부와 관계없이, 새들은 이미 그녀의 소중한 가족이었기 때문입니다.



2. 고대의 생물
외형이 비슷한 그리폰보다 더욱 전설적인 색채를 띠는 것은, '먼지양조 매'의 온몸을 덮고 있는 깃털이 '미광 굴절'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입니다. 굴절되는 빛은 주변 환경의 색에 따라 역동적으로 변하며, 이를 통해 거의 '투명'에 가까운 효과를 냅니다. 어린 시절의 먼지양조 매는 비행 능력이 닭과 비슷한 수준이며 깃털도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성체 먼지양조 매는 정지해 있거나 느리게 움직일 때 마치 그림자처럼 암벽, 숲, 혹은 밤하늘 속으로 '동화'될 수 있습니다. 빠르게 비행하며 이동할 때조차 그저 흐릿한 잔상만을 남길 뿐이니, 그야말로... 완벽한 전쟁 도구인 셈입니다.



3. 심저에서 퍼덕이는 날개짓
전쟁의 그림자가 소리 없이 가문의 장원을 덮쳤고, 그녀의 짧았던 무구한 유년 시절도 불태워 버렸습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민들레 씨앗처럼, 살아남은 가족들은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각자의 땅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리아논은 어머니와 함께 은둔하며 마지막 '먼지양조 매' 무리를 수호하는, 제약된 자유의 삶을 택했습니다. 새들은 새로운 알을 품었고, 그녀들은 씨앗을 심어 새로운 과수원을 일구었습니다. 어머니는 시간이 흘러 딸의 고통이 옅어지길 바랐지만, 리아논은 스스로 새들을 돌보는 책임을 자처하며 어엿한 '어른'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오직 리아논 자신만이 알고 있었습니다. 매와 계약을 맺지 못했다는 마음속 응어리는 단 한 번도 사라진 적 없이, 늘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2번 내용은 대놓고 메렐이랑 관련이 있어보이고


진짜로 단순히 13장에서 메렐이 폭풍우에 휩쓸려서 리아논이 되는 거면

얘가 무슨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진짜 감이 안 오네

리아논이 겪은 전쟁 얘기를 보면 메렐이 말했던 '한적한 시골에서 평화롭게 새처럼 날면서 살고싶다'랑도 안 어울리고

뭔가 실마리가 잡힐 거 같은데 불확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