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찰칵". 뜰에 부는 바람 사이로 셔터 소리가 내려앉으며, 사람들의 웃음 띤 얼굴을 사진 속에 담아냅니다.
클릭은 카메라를 거두어 가방 안에 넣었습니다.
기억의 되감기 버튼은 이미 첫 번째 손님이 정원에 들어섰을 때부터 조용히 눌려 있었습니다.
***
클릭의 일기장
(며칠 전)
분명 AGF 행사 현장에 있었던 것 같은데.
현장 스케치 막바지에 베릴 씨가 정상적으로 사진에 인화된 뒤 갑자기 아득한 현기증이 느껴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샌가 이 낯선 정원 한복판에 서 있었다...
...
아무래도 또 다른 축제가 시작된 모양이다.
왁자지껄한 소란 속에서 이곳이 2.5주년 카페 이벤트 현장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2.5주년이라니... 이번 '폭풍우'는 나를 반년 뒤의 미래로 데려다 놓은 것이다...
무엇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번 축제 현장에 찾아와 저 뒤로 줄까지 서있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현장은 생각보다 훨씬 넓다. 적어도 3층은 되어 보이는 규모다. 이전보다 몇 배는 더 커보인다...
붉은 꽃나무와 푸르른 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은 유난히도 아름다워 시선을 사로잡았다.
2층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이번에 가방에 새로 합류한 동료 노사전 씨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은 투스페어리 씨가 함께 내 카메라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있었다.
날씨가 워낙 좋아서인지, 함께 축제를 즐기러 온 듯했다.
1층 다원(茶園)에 발을 들이자, 주문대의 향기가 가장 먼저 내 코끝을 스쳤다.
서로 다른 테마의 특제 음료와 정갈한 디저트들이 정물화처럼 고요히 진열되어 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주문대 위로 잉어 등불이 매달려 빛과 그림자를 흔들고 있었다.
특별히 제작된 소소한 소품들도 놓칠 수 없었다.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했다.
이 구역은 다양한 장식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사람들은 톱니 동전이 아닌 다른 걸 건네고 있던데, 무엇일까?
계단을 올라 2층 '사랑(舍廊)'에 도착했다.
올라오자마자 보이는 붉은 꽃나무에 걸린 무수한 염원들이 나의 시선을 빼앗았다.
이건 정말 충격이다. 기계가 알아서 사진을 찍고 현상까지 해준다고 한다...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를 미래를 위해 다른 것도 미리 배워놔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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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 구역이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이곳 '서고(書庫)'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북적이는 메인 이벤트 구역이었다.
대형 스크린에는 무언가 상영되고 있었다.
이번에 새로 합류한 동료들의 과거인 것 같았는데, 지켜보고 있자니 마치 한 사람의 일생을 전부 훑어내린 듯 아득하리만큼 길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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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 팡팡 박스 경기는 라플라스에서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데, 뜻밖에도 이곳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타임키퍼들의 승부욕을 보니 나까지 덩달아 손에 땀이 나고, 나중엔 셔터를 누르는 것도 잊은 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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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자를 막기 위한 타임키퍼의 고군분투.
쳐내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둥둥 떠다니는 크리터를 잡으려는 타임키퍼의 모습도 볼 수 있었지만, 이리저리 마구 움직이는 탓에 쉽게 붙잡기는 어려워 보였다.
뉴바벨 씨를 불렀다면 좀 더 수월했지 않았을까?
카메라가 각축이 펼쳐진 순간을 담아냈다.
정말 수많은 카메라들이 가방 속 동료들을 찍었는데, 나도 질 수 없지.
첫번째 세션에 총 스물셋의 동료들이 참가했다.
아니, 이당시엔 찍는대에 급급해 몰랐지만 재건의 손은 왜 여기에 끼어있는 걸까? 그냥 단순한 변장이었을까?
왜 또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일까?
저번 베릴 씨 때도 그렇고 폭풍우 영향 때문에 그런 걸까..?
두번째 세션에도 어김없이 나타난 재건의 손.
이렇게 보니 틀림 없다. 잠입해서 관련 정보를 빼돌릴 려는 걸거다. 빨리 이 사실을 버틴 씨에게 알려야지.
둘째날 역시 많은 동료들이 방문해 주었다.
저번에도 느꼈지만 분명 각자 방에서 포즈를 연구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X 씨가 또 새로운 발명품을 만들어낸 모양이다.
어느새 세 명으로 늘어나더니, 괴로워하는 알레프 씨를 둘러싸고 주술을 거는 듯한 모습이었다.
현대 과학과 무속 신앙을 결합한 무언가를 만들어낸 걸까?
이번에도 나의 렌즈로 이 찰나의 순간들,
그리고 사람들의 눈동자 속에 맺힌 빛나는 광경들을 기록할 수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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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으로 돌아온 클릭 몰래 일기장을 잠깐 빌려? 빠르게 팩스로 전송해 여러분에게 전달드렸습니다.
이번 이벤트에 보내주신 타임키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캐릭터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아낌없이 노력해 주신 코스어분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폭풍우'는 수많은 소중한 것들을 앗아간 재앙이었지만, 동시에 타임키퍼 여러분을 우리 곁으로 데려다준 인연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상파울루의 폭풍우 속에서 '옛 친구'와 재회했고, 카밀라 감옥을 떠나 남극에 닿았으며, 전쟁의 폐허를 지나 돈강 강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싸워왔습니다.
그 여정 속에서 우리는 차이나타운의 사건을 함께 해결했고, 우주의 신비를 탐사하기도 했습니다.
피렌체의 벽화 속에 숨겨진 비밀을 아직 기억하시나요?
생각의 바다 너머 파리의 몽환적인 꿈은 과연 현실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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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우리를 기다리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때에도 우리가 여전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싸워나가는 동료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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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을 잊지 않았다니
이렇게 보니 세션별로 재건의손 계속 나왔나보네ㅋㅋㅋㅋㅋㅋㅋ 춘풍다원...위험한 곳이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데박이잔아
'이건 정말 충격이다. 기계가 알아서 사진을 찍고 현상까지 해준다고 한다...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를 미래를 위해 다른 것도 미리 배워놔야 하는 걸까?' ㄹㅇ 클릭 그 자체네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