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 1999 제작진이 보내는 편지
친애하는 타임키퍼님께:
본문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임키퍼님께서는 3.7 버전 스토리를 모두 읽으신 후 이 편지를 확인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최근 리아논과 메렐에 관한 토론과 의문에 대해 저희는 계속해서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3.7 버전의 스토리가 온전히 공개되지 않았기에, 미리 스포일러를 하는 등의 방식으로 저희의 구상과 고려 사항을 여러분께 설명해 드리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제 3.7 버전이 정식으로 여러분과 만나게 되었고, 많은 타임키퍼 분들께서 이미 버전 스토리를 체험하기 시작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시점에서 제작진은 그동안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몇 가지 진심을 전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모든 캐릭터와 모든 스토리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독특한 무게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메렐의 이야기는 많은 타임키퍼 분들의 기대와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토론과 의문은 저희에게 모두 소중한 피드백이며, 저희가 끊임없이 반성하고 발전하도록 재촉하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메렐의 탄생은 25년 초에 시작되었으며, 2.8 버전을 통해 여러분과 처음 만났습니다. 첫 등장 시 그녀는 젊은 호위병으로서 직설적인 성격으로 이 잔혹한 세계와 마주했으며, 내심 겁이 많았지만 여전히 호위병으로서의 자신의 책임을 다했습니다.
작은 목소리의 투덜거림, 몰래 하던 '농땡이', 초콜릿 맛 전투식량을 좋아하던 모습. 이러한 작은 디테일들이 모여 여러분의 마음속에 메렐의 첫인상을 형성했습니다.
3.0 시리즈 전체에 걸쳐, 저희는 그녀와 함께 긴 길을 걸어왔고, 평범한 삶을 갈망하던 제1 방어선 학교 학생이 남극의 설지에서 모험을 하는 호위병으로, 잔혹한 전장을 직접 겪은 후 최전선에서 도망친 탈영병으로, 그리고 초원 전투에서 제 몫을 다하는 행동 대원으로 성장하는 메렐의 모습을 함께 지켜보았습니다. 메렐의 캐릭터 스토리는 저희가 3.0 시리즈 초반에 조용히 심어둔 하나의 씨앗이었으며, 이 씨앗은 저희와 함께 3.0 메인 스토리의 여정을 끝까지 함께했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예상치 못한 풍파를 겪으며 그녀는 스토리 안에서 성장했고, 여러 가지 특성과 여러분의 사랑이 모여 더욱 생생한 메렐을 만들어내어 여러분이 그녀를 깊이 자랑스러워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폭풍우' 아래의 비극은 결코 멈추지 않았고, 각 세력들 또한 '폭풍우'를 자신들의 힘을 겨루는 시험장으로 만들었습니다. '폭풍우' 밖에서도, 고기 분쇄기 같은 전장은 무수한 평화로운 삶을 무자비하게 짓밟았습니다. 메렐은 이러한 보이지 않는 비극에 등 떠밀려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모두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대로 돌아가기를 바랐고, 메렐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녀는 생존의 희망을 곁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남겨주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바로 그 때문에, 그녀의 '퇴장' 앞에서 저희의 마음 역시 오랫동안 평온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이번 '폭풍우' 속에서 메렐은 이미 자신의 성장 과정을 마쳤습니다. 저희는 그녀의 탄생과 떠남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며, 여러분의 상실감과 불만 역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메렐은 결코 '희생'되기 위해 창조된 것이 아닙니다. 그녀의 성장과 변화, '폭풍우'에 맞서 보여준 용기와 세상을 구하려는 마음은 저희를 감동시켰을 뿐만 아니라 스토리의 궤적 깊숙이 스며들어 3.0 전체 스토리의 서사 방향에 대체할 수 없는 힘을 불어넣었습니다.
3.0 시리즈에서는 그동안 여러분께 밝혀지지 않았던 많은 세계관 설정들도 점진적으로 공개되었습니다. 3.7 버전 스토리의 결말에서 메렐은 빗장막 속으로 사라졌고, 버틴은 금빛 실을 따라 꼬마 라이언을 찾아냈습니다. 이 만남은 '폭풍우'의 진실을 파헤치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그리고 '폭풍우'의 진실은 이미 그전부터 복선이 깔려 있었습니다. 저희는 여러분과 함께 빗장막 무대 앞에 서서 던컨 씨와의 '재회'를 겪었고, 벌새와 라모나의 대화도 지켜보았습니다. 빗장막 무대의 매 변화는 마치 한 번의 막을 내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지만, 저희는 언제나 무대 위의 모든 캐릭터를 존중합니다.
리아논의 탄생은 메렐의 존재와 서사를 희석시키거나 덮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또한 "더 나은 IF 세계선의 메렐"을 만들기 위한 것도 아니며, 온전히 저희로부터 비롯되어 모든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희망'입니다. 그녀들은 모두 똑같이 빗장막 아래서 자아를 추구하고 있으며, 젊고 귀엽지만 어딘가 서툰 천재 마도학자입니다. 그녀 역시 '자기 부정'과 '인정받으려는 욕구'라는 짐을 내려놓고 지금의 익숙하면서도 낯선 '동료'로 성장했으며, 훗날 여러분께 공개될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도 반드시 그녀만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저희는 3.0 시리즈 최종장에서의 메렐의 '떠남'을 모든 플레이어 분들이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이전에 적절치 못했던 표현에 대해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전하며, 저희를 향한 비판과 건의 사항도 완전히 이해합니다. 향후에는 스토리 디자인에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하겠습니다.
이와 동시에, 이후의 게임 콘텐츠 방향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저희가 초기의 기획 의도에서 벗어날까 우려하시는 여러분의 목소리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부디 명심해 주세요, <리버스: 1999>의 탄생은 레트로 트렌드, 신비학, 그리고 인문 역사에 대한 제작진의 진심 어린 애정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요. '폭풍우' 아래의 군상극 역시 <1999>가 선보이는 콘텐츠에서 언제나 가장 중요한 근본 중 하나입니다. 저희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묘사함으로써 더욱 복잡하고 운치 있는 시대와 이야기를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명문가의 사람들이 술잔을 부딪치는 모습도 있고, 평범한 시민들의 생활 기록도 있으며, 나아가 기술의 대폭발, 신화와 전설, 신비 생물, 심지어 외계 문명의 방문까지도 있을 것입니다.
4.0 시리즈 스토리의 장에서는 문화 탐구의 시각도 영국 전설, 고대 신화 등 저희가 아직 깊이 다루지 않았던 영역으로 향할 것입니다. 그리고 더 장기적인 스토리 계획 속에서, 저희는 더 많은 새로운 맵, 새로운 인물, 그리고 새로운 진영의 등장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친숙한 옛 친구들도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의 길을 계속 걸어갈 것입니다.
이 길에서 저희는 출발할 때의 방향을 결코 잊은 적이 없습니다. <1999>의 가장 중요한 기반은 언제나 '좋은 콘텐츠'입니다. 지속적으로 플레이어 여러분께 온도와 품질이 있는 버전 콘텐츠와 스토리를 제공해야만 여러분의 지지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다시 한번 타임키퍼 여러분의 질책과 포용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남은 길은 아직 몹시 깁니다. 저희는 계속해서 타임키퍼 여러분과 함께 손을 잡고 이 흩어지지 않는 여정을 지켜나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리버스: 1999> 제작진
누가 대신 읽고 스포 없는 요약 좀 해줘!!!!!!
1. 메렐은 [스포일러] 2. 이후 콘텐츠 방향 바뀔 걱정 안 해도 된다, 이미 여러가지 준비해뒀다 3.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초심 안잃었으니까 지랄좀 그만해라(다소 의역)
훗날 여러분께 공개될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도 반드시 그녀만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난 좋은데콘
아이고.... 젤 원하지 않았던 결말이구나 근데 블포가 계획했던 거라니ㅜ 어쩔수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