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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존나 이쁜 인형걸 에버에코쟝 PV가 나왔는데요

생김새랑 노래 컨셉 때문에 빈천지 교단을 이끄는 악명 높은 사이비교주 로렐라이(마누라가 2명임)랑 너무 겹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음 그게 아니라 체코+폴란드 문화를 철저히 연구해서 반영한 캐릭터 같더라구요

벌써부터 호감이 마구 생깁니다





3.8 PV가 나왔을 당시 또또칸 양덕 언니누나형오빠들의 분석에 따르면

에버에코는 '실레시아' 억양을 쓴다고 합니다

이 실레시아가 어디냐면 폴란드, 체코, 독일(도청 레즈 콘블룸의 출신지이다) 사이에 낑겨있는 박복한 동네입니다 

참 똑똑한 사람들이에용 전 어렸을 적 제주도 살았던 주제에 제주도랑 전라도랑 경상도 사투리 구분 못하는데 오또케 이런 동네 억양까지 알아들을까


아무튼 양덕 타임키퍼들은 에버에코를 폴란드 아니면 체코인으로 추정하고 있었는데

재밌는게 뭐냐면

체코와 폴란드 둘 다 인형극의 본고장이란 거시에요






먼저 체코는 유럽 최고의 마리오네트(실 인형)를 제작하고 장인들을 배출하는 것으로 유명한 장소인데

한국에는 잘 안 알려져있지만 마리오네트하면 곧 체코라고 할 정도로 국민적 상징이라고 해요

체코에는 9개의 전문 인형극장, 약 100개의 독립 단체, 300개의 아마추어 극단이 있고, 마이스너, 코페츠키, 핑크, 두브스키 같은 인형극 전문 가문들도 많다고 하네요





실레시아 지방을 사이에 두고 체코랑 비비고 있는 폴란드는 손인형인 '파친카'를 비롯한 다양한 인형극이 발달한 장소에요

체코가 마리오네트를 중심으로 발달했다면 폴란드는 손인형과 무대장치, 무대소품, 모형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성탄절 인형극 '쇼프카'를 중심으로 발달했는데

폴란드도 체코 못지 않은 피규어 덕후들이라고 하네요


체코-폴란드 가운데에 낀 에버에코가 마리오네트, 손인형과 함께 등장하는 것도 이런 역사적 배경을 철저히 반영해서 PV로 연출한 거 같네요






아무튼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체코와 폴란드의 인형극이 이번 3.8의 주요 테마로 보이는 '재건'과도 밀접하게 관련됐다는 건데요


체코에서는 2차세계대전으로 나라가 작살난 뒤에도 1948년 '극장법'을 제정해 인형극을 국가에서 지원하기 시작했고, 1952년부터는 프라하 공연예술아카데미에 인형극 전공을 만들었어요. 


마찬가지로 폴란드에서도 바르샤바 국립연극학교에서 인형극예술학부를 설치하고, '바아위스토크 인형극장'을 1953년 세워 체계적으로 인형극 기술을 전수하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즉 둘 다 인형박사와 인형석사와 인형대학원생이 있는 나라입니다

대학원생을 인형처럼 가지고 노는 것이 아니라 인형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군요


양 국가 모두 인형극에 민족성, 전통성, 종교성을 꼬라박은 나라인지라 전쟁으로 박살난 민중을 치유하기 위해 인형극을 밀어줬던 거 아닌가 생각이 드네용





에버에코의 의상이 뚜렷하게 성녀을 연상시키는 점, 또 슬라브 지역의 전통복을 모티브로 삼은 점도 이런 '전후 치유자로서의 인형극'을 강하게 반영한 요소 아닌가 싶네용

처음 봤을 땐 에엥 로렐라이 이격 아닌가요 싶었는데 알면 알수록 정말 연구 많이한 디자인 같아요


그런데 파친카는 흔히 있는 손인형처럼 손목으로 몸을 컨트롤하고 손가락으로 팔과 머리를 움직이는데 

즉 하루종인 인형에 손 넣고 움직여는 인형퍼거 에버에코의 손가락은 부드럽고 따듯한데다 유연하고 움직임에 능하단 거죠

즉 얌전해보이는 생김새와 달리 최강의 공격형 레즈비언이란 겁니다 






보이시 석공언니의 명복을 빕니다 액션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