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라리사와 시녀 로렌츠 주종역전 백합 보고싶다
리버스 왕국의 왕세녀 라리사
그리고 그녀를 보필하는 평민 출신 시녀 마르그리트.
마르그리트는 처음으로 왕녀를 만난 순간을 기억해.
"안녕 로렌츠, 엄청 총명하다고 들었어. 난 아직 부족하지만 앞으로 너의 도움을 기대할게. 우리 동갑이라고 들었으니까 말 편하게 해줘."
순하고 처진 상에다가 약간 눈매에 붉은 기.
'저 눈동자를 울망울망 울려버리고 싶다.'
라는 불충한 생각을 하던 첫만남을.
라리사는 피라미드 계급의 정점인데도 불구하고 이타적인 성격이야, 유약하지만 백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왕이 되고 싶어해
반대로, 마르그리트는 비천한 평민 츨신이지만 그 천재적인 능력을 인정 받아 귀족 가문 '버터플라이' 가문의 수양딸로 입적하여 '로렌츠 버터플라이'로 입궐해.
왕세녀 라리사를 보필하는 임무를 받고, 라리사도 배울 점이 많은 로렌츠를 존경해.
"고마워 로렌츠 네 덕분이야 "
"아닙니다 왕녀님, 왕녀님이 뛰어나신 덕분이죠."
"라.리.사., 둘이 있을 때는 이름으로 불러달라니까."
".... 응 라리사."
하지만 로렌츠는 라라사를 경멸하는 거야.
'남을 완전히 이해할 능력도 없으면서 감히 타인을 구원하려고 하더니.'
라리사의 선의를 지배층의 알량한 동정심으로 해석하기 때문이지.
엄격한 형벌, 계층 사다리 붕괴, 지주 계층과 상인 계층의 충돌, 면세 특권, 소금 전매제, 알루미늄을 비롯한 열등 산업 보호 무역 등
왕녀라는 지위로 상징되는 구조적 모순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누가 누굴 돕는 거냐
속으로 비웃는 거지.
그런데 어느 밤, 사소한 일이 터져.
시종 아이들이 왕실 마카롱을 몰래 먹어버리는 일이 발생한 거야.
무려 대명문가 바롱 가문의 공녀, 펠리시엔느에게 선물로 진상될 라뒤레 마카롱을.
이걸 라라사와 마르그리트가 알게 돼.
겁 먹은 아이들이 안쓰러웠던 라리사는 이걸 불문에 부치고 없던 일로 하려고 하는데
"왕실 하사품을 횡령한 죄, 사형이네."
마르그리트가 가슴 철렁이는 소리는 하는 거야.
"죄, 죄송해요.... 흐윽 살려만 주세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로렌츠.. 봐주면 안 될까? 너랑 나면 조용히 하면 아무도 모를 텐데.. 겨우 마카롱이잖아"
"아무도 모르죠. 이 아이들이 오늘 훔친 것은 겨우 마카롱이지만, 내일은 기밀 문서나 공금일 수도 있죠. 어쩌면 이미 어제 훔쳤다든가요."
"아니에요, 오늘이 처음이에요. 너무 배고파서 그랬어요.... 잘못했어요.."
사실 마르그리트도 그냥 꼬맹이들 겁 좀 주려고 했던 것뿐이야. 라리사가 무르게 굴면 시종들이 반성 안 할 테니카.
근데 라리사 갑자기 무릎을 꿇는 거야.
"로렌츠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 아이들은 봐줘. 내가 책임질게."
마르그리트는 순간 사고가 마비돼.
"너가 비밀로 해주면 내가 소원 들어주는 거 어때? 응? 너가 원하는 게 뭐든지 해줄게."
고귀한 혈통을 무릎 꿇게 만들었다는 정복감.
오랫동안 숨겨왔던 욕망이 그 모습을 드러낼 순간이 왔다고 직감해.
"뭐하니? 왕녀님께서 은총을 베풀어졌는데 썩 안 물러나고?"
"감사합니다...!"
시종들은 줄행랑치고 라리사와 마르그리트만 남아.
"내 고집에 어울려줘서 고마워 로렌츠, 역시 넌 내 친구야."
라리사가 무릎을 짚고 일어나려는 순간, 마르그리트의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그녀의 입술을 파고들어.
"켁…! 뭐, 뭐 하는 거야?"
당황한 라리사가 더듬거리며 묻자, 마르그리트는 여전히 태연한 얼굴로 낮게 웃을 뿐이야.
"방금 이 입술로 분명히 말했잖아. 뭐든 하겠다고. 그 대가는 받아야지."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라리사를 끌어당겨 깊고 진한 키스를 퍼부어, 숨이 막힐 듯한 강렬한 키스를.
라리사는 본능적으로 저항하려 했지만, 곧 숨이 가빠오자 마르그리트의 옷자락을 움켜쥐는 것이 최선이야.
"하아… 하아…"
숨을 헐떡이는 라리사의 눈가에 눈물이 글썽글썽 맺히고 마르그리트는 그 모습을 내려다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
"지금 그 표정 마음에 들어. 전보다 훨씬 낫네."
"...우리 이러면 안 돼... 우리는 여자잖아..."
"어머, 그러면 그냥 아까 시종들 왕실 경비병들에게 넘길까?"
협박 아닌 협박에 라리사는 결국 굴복해.
"로렌츠... 제발...."
최악의 불경을 저질렀지만, 오히려 라리사의 떨리는 목소리와 눈빛이 마치 귀엽다는 듯이 마르그리트는 미소를 짓고는
"... 그래 여기는 분위기가 없으니 왕녀님 침실에서 이어서할까?"
선택지 따위는 없는 제안을 던지는 거야.
라리사는 왕녀여도 쭈글한 것이 정말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