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주의
나이는 전시 기간을 기준으로 했음
마도학 파동을 동반한 성장통으로 잠 못 이루는 밤 홀로 여행가방 로비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크리스탈로.
근처 테이블위에 놓여 있던 호숫가의 여인이 단잠에서 깨어, 멍하니 풍경을 응시하는 크리스탈로를 발견하고 말을 걸려 하는데 밤늦게 여행가방에 방문한 J 때문에 타이밍을 놓치는 거야.
둘 다 이 밤에 누군가와 마주치리라 예상 못 해서 살짝 당황하는데, J는 상대와 시선이 마주쳐서 그냥 가기 민망하고 크리스탈로는 워낙 심성이 고와서 사람 난처하게 만들 애가 아니므로 잠깐 담소 나누겠지.
그러나 접점은 그리 많지 않고 오며 가며 얼굴이랑 이름 정도만 튼 수준이라 대화는 길게 이어지지 못할 듯.
다시 찾아온 어색함을 깨려고 J가 화제전환 시도하는데, 기껏 돌린 화제가 "그런데 왜 이렇게 늦게까지 깨어있어?"라서 상대가 걱정할까봐 크리스탈로가 사실대로 말하지는 못하고 기운 없는 목소리로 "그냥요..."라고 답하면 그제서야 아차하겠지.
로비는 다시 조용해지고 침묵을 참다 못한 호숫가의 여인이 끼어들려 하는데 그 전에 갑자기 J가 머리 벅벅 긁으면서 이렇게 말할 거 같다.
"같이 드라이브 갈래? 원래 너같은 꼬맹이는 안 태워주는데, 이번만 예외로 해줄게."
그 말에 크리스탈로는 재미있는 농담을 들은 듯 은은하게 미소지으며 이렇게 말해. "꼬맹이라고요?저, 16살이에요."
호숫가의 여인은 밖으로 나가는 두 사람을 말없이 배웅할 거임
수다스러운 여인이지만 오늘 일은 자신의 속에 담아두기로 하면서.
그 다음날 몸져누운 크리스탈로를 병문안 간 여행가방 속 친구들이 전날밤에 J가 크리스탈로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J를 몰아세우는데 성난 군중을 진정시키려고 J는 진땀 흘리겠지.
하지만 정작 평소보다 팔에 링거 몇 개를 더 꽂은 크리스탈로 본인은 행복하게 웃고 있어.
웅웅대는 오토바이 뒷좌석에 몸을 싣고 바람을 가르던 그 순간을, 질주하는 동안 자신의 가늘은 팔로 붙들었던 단단하지만 따스했던 육체를, 그리고 그 속에서 펄떡펄떡 뛰던 힘찬 고동을, 그날 밤을, 힐마는 평생 잊지 못할 거야.
크리스탈로를 코발트-61+에서 떼어내면 살인미수 아니냐고?
조용히 하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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