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대로라면 자신과 이글만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작전이었지만

쓸데없게도 다른 누군가를 구해주다가 늦어버린 이글을

나이에 맞지않게 이미 침착한 얼굴로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인 바보 같은 제자를

자기도 모르게 움직여서 이글을 안전구역에 밀어넣고 

폭풍우에 휩쓸리면서 몸이 조각조각 나눠지고 다른 물체로 바뀌어가는 격통 속에서

흐릿해져가는 시각으로


그 침착하고 어른스럽던 이글이 비로소 나이에 맞는 어린아이의 얼굴로 돌아와

펑펑 오열하면서 비명을 지르고 자신을 향해 손을 뻗는 것을 보면서

내가 죽으면 저 아이는 어떤 표정을 할까?

정말로 재밌는 문제라고 생각했던 과제의 그 해답을 얻고서는

부서져가는 입가를 찢어지게 늘어뜨리고 만족스럽게 웃다가 사라지는

그런 끝까지 싸패스런 로렌츠를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