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계산해줘. 성적, 생물학적, 사회적, 윤리적 관계 모두 합산해서."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데, 히사베스. 머리 이상해졌어? 18시간 연속으로 궤도마도학 방정식 풀어서 그래? 내가 쉬라고 했잖아."
"포인터."
"왜."
"계산."
"하... 먼저 동성애."
"흐응. 그거 터부라고 까지 할 정돈가? 우리 주변엔 엄청 흔한 것 같던데."
"종에 암컷만 있다는 뉴멕시코채찍꼬리도마뱀 정도가 아니면, 일반적으론 그렇겠지. 너도 멜뤼진이니까 친척 정도는 될 지도. 일반적인 생물종 시선에서 본다면 터부는 맞을거야."
"뭐, 좋아. 일단 한 개. 다음은?"
"사내 애정행각, 그리고 아직 9시 30분이니까 업무 태만까지 둘 추가."
"어, 9시 30분? 오전? 오후?"
"당연히 오후지. 라플라스잖아."
"응, 라플라스지. 총 셋이네. 그럼 다음은?"
"지금 당장 한다면 이 연구 테이블 위에서지? 그럼 공연음란죄 추가."
"실내인데?"
"연구실은 불특정 다수가 출입하거나 행각을 목격할 수 있는 공개된 장소니까."
"음, 납득. 그러고보니까 문을 잠궈놔야겠네."
"진짜로 하려고? 난 생각 없어, 히사베스. 정신 차리고 잠이나 자러 가."
"이거 잘 안 잠기잖아. 나중에 예산 신청해야겠다."
"내 말 듣고 있어?"
"포인터, 아직 4개 밖에 안 됐잖아. 내 파트너로서 좀 더 분발해 봐."
"언제부터 분발해야하는 과제가 된 건지 모르겠네... 그럼 수간."
"뭐? 왜?"
"1940년 토론토 학회에서 논의된 마도학-마도생물 정의에선 메두사의 본체는 인간이지만 부속된 머리카락은 마도학 생물로 정의하고 있어. 넌 자매들이랑 한 몸이지?"
"완전 종차별적이네."
"뭐, 인간들이 연 회의였으니까. 그러니까 사전적인 의미로는 직간접적인 수간이라고 해도 큰 확대해석은 아니야."
"그럼 난교랑 근친도 포함되는 거 아니야? 나 감각 공유되는 거 알지? 10P인 셈이네. 스케일 큰 걸. 아, 그러고보니 사춘기 시절에 자위할 때 막심이..."
"자랑스럽게 가슴 펴고 얘기할 부분은 아니라고 봐, 히사베스. 일단 그것도 포함할게. 총 일곱."
"여덟. 메카노필리아도 추가해. 내가 포인터를 좋아하니까."
"...자위 얘기하다 갑자기 그런 얘기해도 별로 감동 안 받아. 그리고 난 딱히 이런 몸 좋아하지 않아."
"내가 좋아. 서늘하고, 매끄럽고, 가끔 찌릿찌릿하고."
"저, 실비..."
"아주 아름다워. 흥분돼."
"하아... 문 제대로 잠궜지?"
"아니?"
"왜?"
"어기는 금기가 많을수록 더 흥분되잖아?"
"...하하, 과학적이네."
"그렇지? 과학적이지. 입 벌려, 포인터."
바로 이겁니다 선생님
금년들어 본 수많은 글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내 개추 어디갔어 ㅅㅂ
그래서 막심이 어쨌는데 ㅈㅂ
올해의 노벨물리평화문학상 확정
이게 사랑이지
서늘하고 매끄럽고 가끔 찌릿찌릿한 포인터의 손가락이 뱀 몸안을 이리저리 휘젓는거임?ㄷㄷㄷ
정말 리버스답고 변태같은 글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