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가치는 뭘까?
개인적으론, '차이가 없다'는 거라 생각한다. 악기들을 함께 연주하든 하나만 가지고 연주하든 차이가 없다. 남들이 평가해주든 아니든 차이가 없다. 실제로 연주하든 안 하든... 차이가 없다
이미 인구가 꽉차 평화롭게 결말을 향해가는 지역에서는 새로 태어난 사람이 의미가 없다. 그런 무의미를 그렇게 여기는 자신만이 느낀다. '그렇다면 그런 자신이 있어도 상관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볼만 하다
하지만 이 발상은 다양성을 보유한 수많은 것들을 자신으로 여기는 길이다. 오늘은 돌멩이를 자신처럼 사랑했다면 내일은 나뭇가지를 사랑해야 한다. 모든 것이 사랑받지만 너무 쉽게 내팽겨쳐지고 사라진다. 마치 고향이 스스로 그러하듯
프리브리즈 호에 탑승할 것이 약속된 마지막 나날들 속에서, 어머니는 바르카롤라에게 진심이니? 라고 물었고 그녀는 그렇다고 말했다. 당연히 거짓말이었다. 사실은 마지막 순간까지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에게 안기고 싶었다. 하지만 그 작은 소리조차도 희망으로서 떠오른 순간, 이미 거짓말이 됐음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바르카롤라는 모든 거짓말을 하나의 상자에 넣어 간직하기로 했다. 거짓말의 정체가 밝혀질 일은 영원히 없었다. 아무리 작은 소리라도 바다에 닿지만, 승객들이 보고 있는 건 자신뿐이기 때문이다. 승객들은 바다의 흔들림을 공연에 환호하는 자신의 흥분이라 착각하기 마련이다
상자 안에서, 배 안에서, 머나먼 고향 땅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 발걸음이 소녀의 이미 준비된 마음 안에서 움직이기에 차이가 없다. 그리고 소녀는 또다시 새로운 마음을 만들어 상자를 처음부터 다시 해체해 조립한다. 마치 자신이 반드시 그곳에 존재해야 하는 것처럼
배가 무너지고 모두가 널빤지에 의존해야 했을 때, 바르카롤라는 처음으로 어머니의 입장이 되어 자기자신을 주장하는 노랫소리를 들었다. 그들이 노래 부르지 않았더라도, 다시 육지로 가 몸가짐을 정리해야 하는 수고로움은 여전히 그들 자신을 나타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노래를 불렀을 때, 소녀는 자신이 고향을 떠나와야 했던 특별한 이유가 없었음을 굳이, 새삼 깨달았다
연주하지 않아도 음악은 울려 퍼진다. 떠나지 않아도 자신은 고향에 있다. 그러므로 '나'는 한번도 고향을 떠난 적이 없는 것과 다름없다. 다시 배에 올라타 연주할 미래가 그것을 반증한다 하더라도, 그 또한 그보다 더 미래에 있는 음악 소리에 묻힐 것이다
최애에 대해 망상하니 재밌어서 하나 더 해봄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