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한국에 다시돌아갈 생각은 없엇음. 일단 요식업계가 한국에서 얼마나 척박하고 비전이없는지 알기때문에 3년전에 온거고 정착하려고 영주권 프로세스 들어가려고 스폰서쪽이랑 변호사랑 다 얘기마치고 도장꽝 찍기전인데 그냥 어제갑자기 마음이바뀜. 아직 노티스도안줘서 아마 얘기하면 좀 깨질듯.
아무튼 첨왔을땐 진짜 말그대로 쉐프하려고 나름 월드베스트 1위한 3스타 레스토랑에 일하는걸 목표로와서 악으로 깡으로버티자였는데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날고기는애들은 많더라. 물론 내가 못한다는건아니고 나름 여기서 진짜 이정도 단기간에 이정도의직책을 가진사람은 본적이없을정도로 초고속으로 치고올라가긴했지. 주 평균 8,90시간 심하면 100시간, 30kg감량에 당뇨끼도 돌려고함. 일반 직장으로따지면 과장 차장급정도되려나 일반적으로 한사람당 한스테이션 (한두디쉬) 돌리는게 일반적인데 나는 여기서 모든 스테이션을 돌수있는 유일한 사람임. 실질적으로 모든 요리를 다 할줄아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지. 흔히말하는 수솊도 모든스테이션을 돌진 않음. Chef Tournant이라는 직책인데 애들 쉴수있게끔 이제 휴일마다 돌아가면서 내가 휴일을 만들어주는 사람이지. 그렇기때문에 모든걸 할줄 알아야되고 일반적으로 쿡들중에서 가장 시니어한 사람을 선정함.
아무튼 이걸 1년동안하면서 배운것도많은데 잃은것도많고 (건강과 리듬게임 지력) 무엇보다큰건 아이러니하게도 요리하는 느낌이없어지는것.. 이게 일반적인 레스토랑이 아니기도하고 워낙 사람이많다보니 나는 그저 밑에서 올라오는 손질된 다 준비된 재료들가지고 데우고 예쁘게 플레이팅하고 내는게 전부임. 뭐 지지고볶고는 한다만.. 그냥 조립하는 느낌이 크지 요리한다는 느낌이없음. 뭐 이런 대규모 키친에선 그렇게안하면 돌아갈수가없기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그렇기에 일에서 느끼는 만족감이 요리에서 오는게아니고 오늘도 끝냈다는 성취감에서 받는게 더 커지고 그러다보니 좀 뭐랄까 원천적인 satisfaction을 잃어버림. 물론 어느정도의 네임벨류는 얻었다만 실질적으로 내가 이정도 네임벨류의 가치를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겟음 솔직히.
아무튼 돌아와서 애초에 이러저러한 이유로이직준비는 하고있었음. 그렇게 준비한게 상업요리, 흔히 말해서 치즈폭포등갈비 팔아서 돈벌자는거지. 그래서 예전에 일했던 같이 투자해서 키워나갈수있는 조그마한 브랜드 식당에서 영주권 스폰을 받고 여기서 프렌차이즈를하든 현지화를 해서 사업을 하려고했는데 이게 이렇게 하루만에 틀어진것.
내평생을 경쟁속에서 살아왔고 비트매니아할때도 라이벌한테 대굴빡 터져가면서 겜하는 성격이라 뭐가되도 큰사람이 되자가 목표였는데 그냥 적당히 있을때 누리면서 사는것도 나쁘지않을것같아서, 언제까지 이렇게 아득바득 살아야되는지도모르겠고 솔직히 집형편상 아주 다행히도 번듯한 식당하나 차려서 한 몇년동안 적자본다한들 그냥그렇게 늙을때까진 빚지는거없이 입에풀칠하면서 살 형편은 되서 그냥 한국에서 적당한 식당이든 사업이든 하나해서 조그맣게 사는것도 나쁘지않을것같아서 이렇게 결정은 했는데 아직까지도 어느정도 후회는 할거같고 뭐랄까 이 intense한 삶을 내려놓는다는게 그냥 도망치는거같아서 아직도 싱숭생숭하긴한데 솔직히 이렇게 사는게 더 행복할거같음. 오락도 조금씩하면서
아무튼 세줄요약하면
내인생 좆같았다
다음달에 한국감
노량진 황제의 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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