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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G기체가 철거되고 3일뒤, 이전과는 사뭇 다른모습의 그들과 만날 수 있었다.
재회의 기쁨도 잠시, 기타프릭스를 시작한 나는 이윽고 이것이 잘못된 만남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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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지…??“
나는 어떤 노트를 보고 어떤 타이밍에 피킹했단 말인가.
게임 내내 알 수 없는 판정에 나는 농락당하고야 말았다.

“뭔가 잘못됐어.“
한동안 기타프릭스를 쉬었다고는 하나, 퍼즈업 스킬 7900대에 도중에 그만뒀던 갤럭시웨이브도 스킬7500에는 이르렀던 나였기에
컨디션 운운할 레벨은 아닌것은 분명했다.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판정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일단 잔상이 심하니깐 배속은 낮추고… 노트가 실제보다 느려보이는데 노트표시는 +주고, 판정도 느리니깐 적당히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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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조금 맞는것 같은데…??”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고 나서야 어느정도 맞출 수는 있었으나, 뭔가 자신 없는 나였다.
그저 수많이 했던 정박곡을 박자에 맞춰 입력했을 뿐으로, 판정은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조금만 더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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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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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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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명쾌한 해답을 얻지 못한 채, 드럼매니아를 향했다.
털썩.
생각없이 의자에 주저앉았다.
딱딱했다.
이전의 푹신푹신한 쿠션감이 있는 의자가 아니었다.
정확히 어떤 제품에 어떤 가격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디선가 본듯한, 그리 낯설지 않은 의자.
어떤 의자인가하면, 구기체의 세트였던 야마하 표식의 의자가 파손 등으로 교체를 해야 할 때 최대한 절약하고 싶은 영세 게임장에서 정품 대용으로 갖다놓는 그런 의자였다.

15년 전의 의자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실망스러웠지만, 의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며 애써 무시하고 게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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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은 무조건 이 곡.
아주 오래 전부터 들어왔던, 드럼매니아라 하면 바로 떠오르는 곡이기 때문에 나는 이 곡을 아주 좋아한다.

“슬로우는 많지만 기타에 비하면 할만할지도?”

오로지 배속과 판정선만 조정했건만, 결과는 그럭저럭 납득할만한 수준이었다.

할만하다.
일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이 생각이 얼마나 안이한 생각이었는지 깨닫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곡의 난이도를 높여갈수록 판정이 무너져 갔다.
원래부터 고난이도를 할수록 판정이 무너지고 패스트가 많이 나긴 했으나 그런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기타프릭스와 마찬가지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결과적으로 해답을 찾지 못한 채 의욕이 꺾여버렸다.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주차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돌아가면서도 많은 생각으로 머리와 마음이 복잡했다.

“오늘은 완전히 실패했어.”
“도저히 영문을 모르겠네.”
“다음부터 게임은 어떻게 하지.”

“기체가 너무 이상해.”



“이런 기체는… 나오지 말았어야 해.”






“계속해서 XG기체로 했으면 좋았을텐데……”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된 기타도라는 더 이상 우리가 알던 기타도라가 아니었다.
분명, 그들과의 재회는 최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