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즈'에이얄의 가장 깊은 어둠 속에는 호러라는 존재가 웅크리고 있다. 이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공포증의 정수가 현현화한 존재와도 같다. 익사자가 자주 발견되는 샤투르 주변 강의 하류에서는 불어터진 시신을 포식하는 물고기떼 비슷한 것이 - 비슷한 것이라 한 이유는 세상 어느 물고기도 자기 몸통 반만큼의 길이를 가진 이빨이 수십개나 돋아나있지 않기 때문이다 - 목격되었다. 마법사냥의 기간 동안 세 자릿수가 넘는 마법사들이 처형당한 지구르 근교의 숲에선 머리가 없는 시체가 돌아다닌다는 소문이 횡행한다.

이들에 대해 박물학자와 신비학자의 의견은 서로 갈린다. 혹자는 이들이 종족 단위로 초능력을 보유한 독립된 지성체로, 지성이 있는 종족의 정신을 감응한 뒤 목격자에게 가장 공포를 안겨주는 모습으로 변신하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혹자는 이들이 지성체의 공포로부터 응집된 초능력적 환각의 실현체이자 동시에 초자연적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이 누구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오직 확실하다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이 실체를 가지고 있으며 모든 지성체에게 매우 적대적이라는 것이다.

라스트호프의 왕립 대학에 진학하던 시절 나의 존경하는 스승은 이렇게 수업을 끝맺었으나, 지금 그 호러에게 쫒길대로 쫒긴 뒤 부상을 입은채로 죽을 때만 기다리는 나의 입장에선 늘어질 대로 늘어진 개소리라는 한 마디 평론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들의 공격성을 설명하기에는 아주 적대적이라는 평가는 모자라기 짝이 없다. 갓 성년식을 마친 데르스의 연금술사의 조수가 그날 밤 싸구려 에일에 취해 닳고 닳은 라스트호프의 하플링 창녀 상대로 침대 위에서 일곱 천상의 쾌락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하는 허세와 다를 바 없다. 설명은 짧고 묘사는 어설프며 결과는 - 지금 내가 처한듯이 - 비참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호러의 습성에 대한 가장 정확한 묘사는 다음과 같다:
이들은 살인에 굶주려있다.

내가 지금 반쯤 꺼져가는 랜턴 불 하나에 의지해 이 글을 남기고 있는 것은 알량하나마 남은 전승학자로써의 긍지에 가깝다. 다행히도 도망치는 와중 생명보다 중요하게 아끼던 깃털 펜과 잉크병, 양피지는 행낭 안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온갖 시료들, 도구들, 그리고 지료들 - 스펠블레이즈의 흔적 주변을 탐사하다 기둥을 둘러싸고 기도를 드리던 정체 모를 엘프 마법사(그 놈이 1 킬로미터 밖에서 내가 돌에 걸려 넘어지면서 낸 욕설을 듣지 못했다면 엘프라는 것도 추측할 수 없었으리라. 어쨌든 그 엘프는 투명 마법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내가 본 것은 오직 인간 형체를 한 흐릿한 형상이 나를 향해 마법을 쏘아대는 것이었다)을 피해가며 그린 고대 마법진의 도안이라던지, 깊은 숲의 유적에서 발견한 '파멸을 불러오는 자' (내 어설픈 악마어 번역으로는 이것이 가장 정확한 설명이었다)라는 악마를 불어오는 비석의 조각이라던지, 그런 종류의 귀중한 자료들은 이미 이 거대한 유적의 돌바닥 사이로 흩어진 지 오래이다.

여기가 나의 무덤이 될 것이며 젊은 전승학자 하나의 생명은 여기에서 끝난다. 시적이긴 하지만, 나쁠 것 없는 최후다. 데르스의 연금술사의 조수는 그날 밤 라스트 호프의 하플링 창녀에게서 일곱 천상의 쾌락을 맛보았고, 다음 날에는 곡물 호송대의 마부 편으로 고용주에게 사직서를 던졌다. 이후에 남은 건 한 줌의 은화와, 전문적인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연금술사들은 고질적인 악필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해독하는 것은 긴 수련을 필요로 한다. 이는 나중에 고대의 하이어 역사학자들이 끄적인 수필을 해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알량한 깜냥 하나로 라스트호프 왕립 대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로부터 십 삼년이 지났다. 이제 나는 서른 한 살이며, 왕립 대학의 조교수의 직함을 가졌었으며, 종족을 불문하고 어느 창녀에게나 일곱 천상을 보여줄 수 있는 경험을 쌓았지만, 인생의 끝에 서 보면 아쉬운 점들은 항상 라스트호프 왕성 다리에 걸린 마법 불빛처럼 아른거리는 법이다.

이번 탐사에서 발견한 일곱 종의 새로운 호러에 대한 설명이 세상 빛을 볼 날이 없다는게 가장 아쉽다.

지금으로부터 약 이틀 전, 라스트호프에서 고용한 뜨내기 모험가들을 데리고 깊은 숲의 끝에서 발견된 유적에 진입했다. 예산은 언제나 한정되있고, 보통 깎이는 부분은 인건비다. 내 예상대로 이들은 단 하루도 버티지 못했다.

전사라고 자칭한 털북숭이 드워프는 복도를 약 한시간 남짓 걸었을 때 함정을 밟고 발목이 부러졌다. 이내 5미터 크기의 꿈틀거리는 녹색 슬라임 비슷한 것이 (어느 슬라임도 1미터를 넘는 크기로 발견된 적이 없었다) 복도 사이를 넘실거리며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가 산 채로 녹아가며 지른 비명이 다른 호러들을 불러모았고, 우리는 그 사이 도망쳤다.

몇 마디의 숨죽인 욕설과, 협박과, 살해 협박이 오가는 과정을 거쳐 새 계약이 맺어졌다. 남은 두 명의 모험가는 전사 몫의 보수를 나눠갖는 조건으로 앞으로 나아가는데 합의했다. 내가 해낸 연기도 라스트호프의 코르낙 창녀만큼이나 훌륭했다. 이 무지렁이들이 내 목에 단검을 들이대자, 겁 먹은 샌님처럼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이런 유적은 최하층에 긴급탈출용 순간이동 마법진이 반드시 있을 거라고 횡설수설 중얼대는 것이었다. 아마 실제로 단검을 찔렀다면 재킷에 걸린 보호막 마법이 작동했을 것이고 (우르솔이라는 작자에게 큰 돈을 내고 산 골동품이었다), 내 소매 속에는 이미 공격마법이 걸린 완드가 쥐어져 있었다. 싸움이 벌어졌다면 남은 건 이 두 명의 시체밖에 없었겠지만 다행히도 이들은 순순히 연기에 따랐다.

호러에게 줄 낚시 미끼는 죽은 것보다 산 것이 더 효과가 좋았다. 궁수는 그림자 속에서 튀어나온 인간 형태 비슷한 거에 머리부터 삼켜졌다. 인간이 어둠 속으로 잠기는 것은 썩 보기 좋은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부가 벗겨지면서 사방으로 피가 후두둑 튀겼고, 적당히 나이 먹은 남성이 목이 쉬어라 어머니를 부르짖는 것은 딱히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얼이 빠진 채로 실금하던 소환사를 질질 끌면서, 우리는 아래로 향하는 계단을 찾아 달렸다.

소환사는 젊은 탈로레 여성으로, 내가 이번 탐사를 떠나기 일주일 전에 방문한 탈로레 창녀와 흡사하게 생긴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모든 탈로레는 다 비슷하게 생겼다고 반박하면 할 말은 없다. 그녀의 선이 가는 얼굴은 눈물과 코, 침으로 젖어있었으며, 펑퍼짐한 녹색 로브는 다른 액체로 젖어있었지만 나는 보지 못한 척을 했다. 아까까지 죽어가는 소리로 목숨을 구걸하던 샌님이 한순간 단련된 모험가처럼 태도를 바꿔 벽과 기둥의 배열을 따라 계단을 찾아내는 걸 보고도 옆에서 그냥 우두커니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의 손은 덜덜 떨리고 있어서 당장이라도 쥐고 있던 마석을 놓칠 것 같았다.

우리 여기에서 살아나갈 수 있을까요, 그녀가 이 말을 하자마자 세 번째 호러가 급습했다. 수십 자루의 날붙이가 사람 형태로 모여 공중을 떠다니는 형상이었다. 새된 목소리로 지른 비명이 복도를 쩌렁쩌렁 울렸다. 내가 이 상황에서 한 행동은 현명하게도 그녀를 미끼 삼아 복도의 어둠 속으로 도망치는 것이었다. 통로의 코너에서 흘끗 뒤돌아 봤을 때 마지막으로 본 소환사의 모습은, 필사적으로 마석을 휘두르며 돌 골렘을 소환하는 모습이었다.

금속의 타격음이 두 번 울리고, 무언가 후두둑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 그녀가 이성을 잃고 지른듯한 비명이 메아리치다 몇초 뒤 바람 빠지는 신음소리와 함께 잦아들었다. 아마 목이냐 폐를 뜷렸을 거라 추정된다.

홀로 복도를 걷던 중 네 번째의 급습이 왔다. 인간 형상을 한 벌레떼였다. 번개 구름 완드를 쏘자 괴물은 몇 걸음 뒤로 물러났고, 손목 아래에 새긴 투명화 룬을 발동하기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다섯 번째 급습은 피하지 못했는데, 깨진 랜턴 불빛으로는 눈 앞의 기둥이 진짜 기둥인지 아니면 주변에 촉수를 깔아두고 먹잇감을 기다리는 기둥 형상의 괴물인지 구별이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다리가 무언가에 잡아당겨지는 감각이 들자마자 허리춤의 단검을 급하게 뽑아들었지만, 세 개의 촉수 중 두 개만을 끊어낼 수 있을 뿐이었다. 촉수의 끝은 무수한 이빨 달린 입이 있었으며, 재킷이 발동한 방어막을 뜷고 내 허벅다리에서 한 뼘 넓이의 살점을 뜯어냈다. 다행히도 두 번째 공격은 그 마법 단검 (장돌뱅이 우르솔의 말로는 모든 무기를 한 번 막아낼 수 있는 마법이 걸려있다고 했다. 이빨 달린 촉수에 통할지는 몰랐지만)이 가볍게 옆으로 쳐 냈고, 목에 걸고 있는 회복 토템을 발동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남은 건 반대쪽 손목에 새겨진 이동 주입물을 발동하는 것 뿐이었다. 전신에 온갖 기운과 고양감이 몰려오는 순간 어느 새 나는 열 걸음도 넘게 달리고 있었다. 단 1초도 안되는 사이 오십 미터를 주파했고, 괴물은 따라올 김새를 보이지 않았다.

한동안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숨을 골랐다. 이렇게 탈진한 적은 저번 탐사의 성공을 자축할 겸 오우거 창녀를 상대한 뒤로 정말 오랫만이었다.

이내 기운을 차리고 앞을 향해 걷기 시작했지만 최하층에 향하는 길은 보이지 않았다. 벽에는 온갖 벽화와 부조, 조각들이 세월의 흐름에 풍화되어 옛 영광의 흔적만을 남기고 있었다. 공기에서는 퀘퀘한 곰팡이 냄새에 섞여 희미한 피비린내가 떠돌았다. 이 유적에 최소한 수십년은 아무도 발을 디디지 않았다는 걸 고려하면 (구석에 널린 유골의 풍화된 정도를 보고 내린 판단이다) 이건 무언가 초능력적인 현상으로 판단된다. 복도 너머에서 아른거리는 인간 형상의 그림자도 시각적 환각이며, 한참 전에 죽은 젊은 탈로레 소환사가 산 채로 난도질당하며 지르고 있는 비명 역시 환청이다.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버리지마, 살려줘살려줘살려아파아파아파아파

아파



이것은 환청이 분명하다. 목을 찔린 사람은 비명을 지를 수 없으니까. 수십년의 학자 생활로 단련된 것은 논리적인 사고이며 감각의 환상은 이성의 적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내 눈앞의 나는 누구인가?

하플링 창녀를 안고 있다. 코르낙 창녀를 안고 있다. 탈로레 창녀를 안고 있다. 오우거 창녀를 안고 있다. 밤마다 에일과 포도주에 너저분하게 취한 너는 창녀의 품 속에서 탐사에서 본 그 모든 공포를 잊으려 했다. 학구적 호기심이라는 명분으로 산 사람을 미끼로 던져댄 것은 몇 명째던가? 돌아오지 않는 모험가는 이내 잊히고 탐험 길드의 명단에는 붉은 잉크로 그인 줄 하나가 늘어난다. 지식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는 희생이 용인되며 인명은 언제나 금화보다 싸다. 이런 미치광이의 어투로 도덕론을 논하는 너는, 아니 나는, 대체 누구인가?

내 모습을 한 괴물이 왼쪽에서도, 오른쪽에서도, 앞에서도, 뒤에서도 몰려와서 내 목에 단검을 겨눴다. 이들의 얼굴은 이내 내가 미끼로 던진 모험가의 얼굴로 바뀌었다. 녹아가는 얼굴의 드워프가 내 멱살을 잡는다. 피부가 벗겨진 궁수가 내 양 팔을 잡는다. 목에서 피를 철철 흘리는 소환사가 내 다리를 잡는다. 소리가 나올 일이 절대 없을 그 잘린 목 사이로 목소리가 들린다.

아파

살려줘

너는도망칠수없어


순간 평소의 버릇대로 품 안의 주술고리를 매만진 게 목숨을 구한 한 수였다. 탈로레 장로가 손수 숲 속에 떨어진 나뭇가지로 매었다는 그 고리에는 환각을 지우는 효과가 있다 - 어쨌든, 이것도 우르솔이 한 말이었다. 다행히도 효과는 정상 작동했고 나를 둘러싸던 모험가의 환각은 얼음이 녹듯 눈 앞에서 사라져갔다. 그리고 눈 앞에는 이 쪽을 향해 걸어오는 악몽이 있었다.

그 괴물은 악몽 - 내가 본 악몽들의 집합체 - 이라고 부를 만한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연금술의 실패로 썩어 떨어진 팔다리들은 주입물이 새겨져 있었다 (관절염을 치료한다는 주입물은 알고보니 곰팡이를 키우는 약초였다. 피해자인 코르낙 여행자는 그 자리에서 산성 약제가 담긴 솥으로 직행했다). 몸통은 불어터진 시체였으며 온갖 크기와 길이와 종류의 벌레들이 표면을 빼곡하게 뒤덮고 있었다. 머리는 소름끼치게도 아까의 탈로레 소환사와 같은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히죽 웃자, 한 뼘 크기의 단검같은 이빨들이 잇몸에서 밀려나왔다.

그녀는 입맛을 다셨다. 혀 끝에 빼곡 튀어나온 촉수들이 흔들린다. 촉수 끝에 달린 입들이 다 함께 히죽 웃었다.

나는 다시 한번 이동 주입물을 발동했다. 꽁지가 빠져라 뛰어가는 내 뒤로 새된 웃음소리와 비명소리가 동시에 복도를 쩌렁쩌렁 울렸다. 솔직히 인정하지만 그 때의 나는 공포에 반쯤 미쳐있었고, 복도 한중간에 교묘하게 숨겨져있던 낙하 함정을 보지 못한 것은 실수였다. 나는 한참을 떨어진 뒤 등부터 바닥에 격돌했다.

정신을 차리지마자 느낀 건 벽을 비추는 희미한 불빛이었다. 저 멀리 떨어진 연금술 랜턴은 유리가 완전히 깨져있었지만, 속의 불빛은 약간이나마 남아 있었다. 촉매인 보석 조각이 부서지기 직전 내는 희미한 빠직빠직 소리가 이 침묵 속에서는 섬찟할 정도로 크게 들렸다.

등에서는 찢어질 듯한 통증이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허리 아래로는 감각이 없다. 척추가 부러진 것 같았다. 다행히도 팔은 멀쩡하고, 어깨에 메고있던 행낭에는 손이 닿는다. 쇳병에 든 드워프제 독주를 몽땅 들이키니 고통이 견딜 만해진다.

목에 걸린 치료 토템은 고통을 몇 초간 멎게 한 뒤, 그 힘을 잃었는지 이내 시든 나무토막처럼 변했다.

내 탐사의 끝이 다가온다.

그리하여, 이 큰 유적 어딘가의 복도에 널부러진 나는 덜덜 떨리는 팔로 이 수기를 남기고 있다. 바닥에 구르는 랜턴의 불빛이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한다.

이내 통로는 완전한 암흑에 잠긴다.
글쓰기는 끝이다.

이제 남은 건 진땀 나는 고통을 견디며, 이 어둠 속에서 내 목숨을 끝낼 무언가가 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 뿐이다. 숨이 가빠지고, 등에 차가운 것이 흘러내리는 감각을 느낀다.

저 멀리, 복도의 어딘가에서 빛이 아른거린다. 데르스의 태양만큼 따스한 빛이다. 허리의 고통 때문에 의식이 흐릿해지고 기억과 눈 앞의 현실이 머릿속에서 뒤섞인다. 열 여덟의 나는 연금술사의 조수였고, 악필로 갈겨 쓴 엘프어를 읽을 수 있었으며, 결혼을 약속한 주변 농장의 딸이 있었다.

지금 복도 저 너머에서 일렁이는 빛은 마굿간 건초 속에서 그녀를 처음 안은 밤처럼 따스했고, 그 다음날 둘이서 같이 본 동틀녃만큼 밝았다. 그리고 그 밝음은 조금씩,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듯, 이 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태양만큼 따스하고 태양만큼 부드럽게.

지금 이 곳은 어둠에 잠긴 지하유적 한 가운데라는 사실이 등골을 차갑게 스친다.

그리고 지금 이 통로의 끝에는, 빛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