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시작하기 전
안녕하세요, 톰죽을 노리고 대회에 참여한 SH라고 합니다. 오늘은 넷핵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일반인들에게 넷핵을 소개하기 위한 글이므로 일부 단어들의 뜻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게임 내 명칭을 제 임의로 한글화한 부분이 존재합니다.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1. 개요
Q. 넷핵이란 무엇인가?
A. 로그라이크 게임입니다.
...라고만 하면 잘 모르실 겁니다.
(대충 이런 거)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넷핵은 '던전 탐험 RPG'입니다.
정통 로그라이크 어쩌구 하는 말도 사실
'로그 (Rogue)'라는 게임이랑 닮았다는 말을 엄근진하게 말하는 거라서,
딱히 명칭에는 신경쓰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Q. 그럼 넷핵은 뭐 하는 게임인가요?
A. 몰록이라는 나쁜 신이 '옌더의 부적'이라는 신들의 보물을 훔쳐갔습니다.
그런데 이걸 되찾아오면 반신족으로 만들어 준다길래 그 말만 믿고 던전에 들어가서 난리치는 게임입니다.
2. 본론
Q. 넷핵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A. 장단점으로 알아봅시다.
장점: 방대하고 유기적인 상호작용
넷핵의 상호작용은 독특한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대부분의 게임들은 사물에 대해 알맞은 동사를 같이 제공하죠.
가령 예를 들면 칼은 '집는다/휘두른다/칼집에 넣는다' 라거나, 문은 '연다/닫는다' 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넷핵은 다릅니다.
넷핵은 사물에 대한 행동을 고정시키는 대신, 방대한 양의 동사들을 제공합니다.
전체 명령어는 약 90개에 달하며, 자주 쓰이는 명령어만 생각하더라도 30개 이상입니다.
(대부분 장식용으로 보일텐데 진짜 게임하면서 한 20~30개 정도 씁니다. 물론 숙련도에 따라 적거나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넷핵은 우리에게 이 다양한 명령어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를 줍니다.
어떤 물건이 됐건 간에, 있는 것 중에서는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라고요.
눈 앞에 물약이 떨어져 있다면 여러분은 그 물약을 집어들 수도 있고, 마실 수도 있습니다.
물약에 다른 물약이나 다른 물건을 담글 수도 있고, 던지거나, 발로 찰 수도 있습니다.
또한, 게임 내 요소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상호작용을 합니다.
물약이 불에 닿으면 (예: 화염 마법을 맞았다거나) 끓어올라 터지게 되며,
물약을 분수나 물병을 이용해 섞는다면 연해진 상태의 해당 물약을 여러 개 얻습니다.
마법 차단의 지팡이를 마법 가방에 넣으면 가방이 터지며,
가방 속에 넣어뒀던 알에서 몬스터가 부화해 가방에서 기어나와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행동들은 실제로 일어나지는 않고 대충 '아무튼 안됨' 하고 끝나긴 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인 경험이리라 생각합니다.
단점: 턴제, 영어
넷핵은 턴제입니다.
플레이어가 하나의 행동을 하기 전까지, 게임 내 시간은 절대로, 언제까지라도 흘러가지 않고 멈춰있습니다.
물론 이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어떤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고, 적들을 살펴보고, 내 장비와 소지품 상태를 점검해 신중하게 행동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바꿔 말해 플레이어가 조작을 하기 전까지는 다들 아무것도 안 하고 멀뚱멀뚱 서있는 상태이므로,
최근의 속도감 있는 실시간 핵앤슬래시형 게임들에 익숙해진 분들은 금방 싫증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로, 넷핵은 100% 영어입니다.
넷핵을 번역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국내에서는 약 4번 가량의 시도가 이루어졌으나 모두 실패했고,
외국에서는 스페인어와 독일어, 일본어 중에서 독일어와 일본어만이 번역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스파게티 코드는 아닌데, 그냥 코드 자체가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했나' 정도로 까다롭게 짜여있습니다)
사진의 왼쪽 부분은 넷핵 내에서 인벤토리를 연 상태를 보여줍니다.
최근 버전이야 저 영어들 옆에 아이콘이 있으므로 어림짐작으로도 각각이 무슨 템인지 눈치챌 수는 있긴 하지만,
사진의 오른쪽 부분처럼 서로 다른 종류가 아니라 같은 종류의 템이라면 굉장히 곤란해집니다.
특정한 방법을 통해 식별하기 전까지는 저렇게 의미 불명의 외계어(영어도 아님)로 랜덤하게 표시될 뿐더러,
식별하고 나서도 scroll of scare monster / scroll of fire 처럼 영어로 표기되기 때문에 이래저래 어느 정도의 영어는 반드시 필요하므로,
영어를 보기만 해도 토악질이 나오시는 분들은 접근조차 할 수 없는 것이 큰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3. 결론
사실 턴제라는 점과 영어라는 커다란 단점이 있고, 원판 자체도 1987년에나 나온 만큼 넷핵은 현대의 게이머들에게는 그닥 끌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핵은 정통 로그라이크에 대해 언급할 때 앙반드, 모리아, 아돔, 톰죽과 더불어 반드시 언급되는 게임입니다.
넷핵에 있는 장비 강화 시스템은 그 ㅇㅁ터진 ㅆㄴ의 리니지에 매우 ㅈ같이 커다란 영향을 주었고,
이외에도 장비 감정 등 수많은 요소들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게임들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안 해보면 인절손 - 이라고 말한다면 지랄에 가깝겠습니다만,
한번쯤 넷핵이 무슨 게임인지 알아보는 것 정도는 앞으로의 게임 인생에 있어 분명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해볼 마음이 생기신다면, 넷핵은 윈도우/리눅스/맥/안드로이드/아이폰 등 다양한 환경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는 웹 버전도 존재하므로 대충 로갤 고인물들한테 물어보시면 됩니다.
그럼 이쯤에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Happy Hacking!
글 쓰고 나니까 뭔가 잘못된 정보가 있는 것 같은데 뭔지 모르겠네. 지적 달게 받습니다.
한글 갖고와!
넷핵 넘모 재밌어요!
저 턴제가 존나 큰 게 남들보고 해보라고 권유하기도 조심스러유짐
로그라이크 거진 턴제아니냐 고전이면
단점2에 단축키외우기 힘듬 넣어야하는거 아니냐
암기를 해야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한 건 사실이지만, 외우지 않아도 확장 명령어를 통한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러 넣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듣고보니 '튜토리얼이 없다 (가이드북의 형태로만 제공된다)'를 글에 못 넣은 게 아쉽게 느껴지긴 합니다.
넷핵 장비 강화는 사실 싱글 겜이고 확정 강화되는 부분까지만 해도 겜 클리어에 지장 없는데 리니지는 참 ㅋㅋ
넷핵이 여러모로 대단한 게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