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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랜드 언제나오냐고 씨이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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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왕 제1부]


남쪽스파의 가장 비범한 지도자에 대한 연구


독자 여러분은 아마 남쪽스파라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남쪽스파란 그저 매혹의 시대와 황혼의 시대에 타르'에이알 연안에 존재했던 조그만 변방 섬나라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견해에 따르면, 남쪽스파는 살기 좋은 곳이었다. 기후는 온화했고 본토의 인간 왕국과 관계도 양호해 무역도 벌였으며, 정말 운이 좋게도 그 왕국이 있던 섬에는 매우 귀중한 광물인 스트랄라이트가 풍부하게 묻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나 행운이 따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쪽스파는 그저 그런 수준의 나라로 전락했다.  왜 그랬을까?  그 통치자가 문제였다.  들리는 바에 따르면 그 군주의 이름은 이미 오래전에 잊혀졌지만,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80대의 노인이었으며 그 늙은 암군의 실정으로 인해 남쪽스파는 멸망 직전까지 몰렸다고 한다.  철의 왕좌의 드워프들은 그 왕국 아래에 묻힌 스트랄라이트에 대한 소문을 듣고는, 왕을 꼬드겨 그것을 채굴해낸 다음 자신들에게 말도 안 되는 헐값에 넘기도록 했다.  또, 남쪽스파의 군사력은 명백하게 하찮은 수준이었음에도 그 왕은 가능한 한 병력을 끌어모아, 본토에서 하플링과 엄청난 규모의 전쟁을 벌이고 있던 인간 왕국을 지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이때 당시에 하플링들은 남쪽스파라는 나라가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훈련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던 데다 무장까지 빈약했던 남쪽스파군은 훨씬 더 우수한 하플링군에게 일개 해충처럼 짓밟혔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무모하게 공격했던 탓에 그동안 숨겨져 있던 남쪽스파의 섬은 하플링들의 주의를 끌게 되었고, 거의 즉시 침공이 시작되었다.


오늘날까지도 남아 있는 기록에 의하면 그 왕은 마지막까지 자신이 내린 결정들이 하나같이 옳았다고 믿었고, 자신의 나라가 망해가는 것을 보며 어리둥절해 했다고 한다.  그 왕은 하플링들의 침공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떴다.  그가 자결한 것인지, 암살당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노환이었는지는 불명이다.  그 왕은 결혼한 적이 없었고 자식도 없었기 때문에, 그 왕가에 남아 있던 유일한 혈연은 왕의 먼 친척이었던 드레이크라는 이름의 젊은이였다.


그리고 드레이크가 왕위에 오르자, 남쪽스파는 황금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1. 드레이크와 하플링의 대군


새롭게 왕이 된 드레이크의 남쪽스파에게 가장 긴급하고 심각한 위협은 나날이 거세지는 하플링들의 침공이었다.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그는 남쪽스파의 군대를 완전히 새롭게 재편성하여 조그만 민병대 수준이었던 군대를 소수정예의 전쟁 병기들로 만들어 놓았다.  드레이크는 하플링들과 비교하여 자신의 군대가 갖고 있는 유일한 이점이란 지리, 즉 섬에 대한 지식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는 병사들에게 은밀하게 행동하고, 짐은 최소한으로 들고 다니며, 창이나 검 대신에 갑옷을 뚫을 수 있는 스트랄라이트제 단검으로 무장하고 교전은 확실할 때만, 자진해서 수행하도록 명령했다.  남쪽스파군에서 새롭게 편성한 "암살부대" 는 큰 전과를 올렸다.  하플링들은 수적으로 훨씬 우세했지만, 드레이크의 군대가 정확한 일격을 꽂아 넣자 사기가 크게 떨어졌고 결국에는 "쏟아붓는 자원에 비해 얻을 것이 없다" 는 볼멘소리를 남기며 퇴각했다.


남쪽스파는 평화를 되찾은 것과 다시 보게 된 군사력에 축배를 들었지만, 드레이크가 보기엔 그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그가 군대의 갑옷과 단검을 만드는 데 사용한 스트랄라이트는 원래라면 드워프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갈 것들이었고, 그래서 당시 드워프들이 느끼던 기분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드레이크는 계략을 하나 세웠다. 이것이 실현되면, 드워프들은 행복으로부터 더더욱 멀어질 것이었다.


2. 드레이크와 스트랄라이트 계략


예나 지금이나 드워프는 비밀스러운 종족이다.  오늘날에도 그들의 "철의 평의회" 가 있는 곳을 아는 자는 극히 드물며, 남쪽스파가 있던 시대에는 드워프란 그저 미신에 지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엄청난 양의 스트랄라이트를 가지고 있는 군주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극비로 부쳐지던 장소의 문도 열 수 있는 것이다...  드레이크는 철의 평의회를 알현하고자 한다는 요청을 보냈고, 드워프들은 흔쾌히 수락했다. 그가 알현 장소에서 변변찮은 사과를 건네며 스트랄라이트를 더욱 싼 값에 넘길 것이라 예상했던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마주하게 되자 상황은 예상과는 많이 달랐다.  과거 남쪽스파를 주무르던 무능한 왕은 온데간데없고,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젊은 인간이 나타나 드워프들에게 남쪽스파의 스트랄라이트 값을 이제까지의 20배로 올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때 드워프들이 보인 반응을 "조롱" 이라고 표현하면, 굉장히 순화한 것이다.  대놓고 비웃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비록 남쪽스파가 최근에 하플링들을 물리치긴 했지만, 철의 왕좌의 드워프들은 무력을 동원하면 남쪽스파가 가진 스트랄라이트를 손쉽게 빼앗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드레이크도 마음속으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래서 목에 작은 주머니를 하나 매달고 평의회에 찾아온 것이다.


드레이크는 그 조그만 용가죽 주머니를 높이 쳐들고, 그것을 열어 내용물을 땅바닥에 쏟아냈다.  그 내용물은 스트랄라이트, 그것도 흙과 잡다한 광석이 섞여서 쓸모도, 가치도 없게 된 것이었다.  평의회의 드워프들은 그 귀중한 금속을 낭비한 것에 질겁하며 헉 하는 소리를 냈고, (소문들이 사실이라면) 어떤 드워프는 그 자리에서 실신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드레이크의 말이 이어졌다.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남쪽스파 아래의 스트랄라이트는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똑같은 꼴이 될 것이라고.


드레이크가 철의 평의회를 나섰을 땐, 드워프들은 이제까지의 30배의 값으로 사들이겠다고 선언한 뒤였다.


ㅇㅇ


타르'에이알 = 로스트랜드의 배경인 남쪽 대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