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세계관에서 가장 무서운건 정신병 환자가 초능력을 타고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과대망상은 그나마 낫고, 정신분열증이나 조현병 환자가 생각하는게 현실에서 실시간으로 구현된다고 생각해봐라
얼마나 끔찍하니?

근데 톰죽에선 ㅋㅋ 그게 ㅋㅋ 현실임 ㅋㅋㅋ
개나소나 광란과 그림자를 두르고 달려오는 마즈-에이얄에선 정신병자 숫자가 항상 차고 넘친다

하지만 '광기' 직업이라 번역된 Demented 직업군의 정신병은 위의 정병들과는 분류가 살짝 다르다
얘네는 크툴루같은 이계의 존재를 마주하고 이성이 0이 되버린 애들임
뇌 속이 촉-수로 가득찼으니 정상인이라면 미쳤냐고 할 짓을 주저없이 하는게 가능하다.
팔 짜르고 그자리에 촉수를 단다던지, 차원문을 열어서 이계의 괴물을 끌어온다던지...

그러면 이제 소개할 '순교자' 직업군을 보자

고유 능력은 보잘것없고 스킬설명에서 나오는 뒷배경도 앰창인생 수준이다
아는거라곤 부랑자로 살면서 줏어배운 투석구 짤짤이랑 장기 한두개 빠져서 고통도 못느끼는 몸뚱아리
그리고 약간의 초능력 소질이 전부다.

하지만 이 로붕이의 정신세계에 크툴루가 강림하면 이야기는 180도 바뀐다
이게 이 클래스가 일반 정병인 '고통' 클래스가 아닌 프리미엄 정병인 '광기' 클래스인 이유이다

정신줄을 놓으면 놓을수록 머릿속 크툴루가 힘을 준다

광기가 40 미만인 '이성' 상태일때는 투석구로 짤짤이나 넣는게 다인 로붕이 1이지만
광기가 60을 넘길 때부터 상상 속 무적의 기사가 된다

한 턴에 여러번 속검을 휘두르고, 환상마를 타고 돌격하고, 광전사처럼 용감히 진격하게 해주는 '기사도' 스킬트리

시간마저 벨 수 있는 명검을 구현화해서 휘두르는 '최후의 순간' 스킬트리

끔찍한 공포들에 맞서 싸우게 해주는 '계몽' 스킬트리

그리고 정신력만으로 괴물들을 즉사시키게 해주는 '도가니' 스킬트리가 해금이 가능하다

이게 다가 아니다

잡몹들을 죽이고 강적에게 상처를 입힐수록 영광의 깃발이 주변에 늘어서기 시작한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빛의 장판을 밟으면 캐릭터가 힘을 얻는다

심지어 죽을 피해를 입어도 정신력만으로 버티고 살아남을 수 있다!

이게 진짜 신화 속 영웅이 아니면 무엇이랴?

하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로붕이는 제정신을 차리게 되고
광기가 0이 되어 이성을 찾자 눈 앞의 광경은 아름다운 영웅담과는 거리가 멀었다

영광의 깃발은 사실 꿈틀대는 촉수더미였고, 빛의 장판은 머릿속의 목소리가 유도한 환상에 불과했다
방금까지 손에 쥔 명검은 어디에도 없고 남은건 허접한 투석구 쪼가리 뿐

자신은 무적의 기사가 아니라 돈키호테라는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그럴 때 머릿속 크툴루가 다시 한번 되묻는다
한번만 더 미쳐보지 않을래? 권능이 복사가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