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에 대한 탐구
대체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 축축하고 어두컴컴한 방의 지하 미로에 머물기 시작한 지 대체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을까?
절대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이 길을 먼저 걸었던 수많은 사람의 허망한 흔적을 더듬으며, 흉측하고 위협적인 지하 괴물들 사이에서 홀로 인간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있었을까?
한낮 햇살의 따스함이나 저녁 바람의 상쾌한 서늘함을 잊기도 훨씬 전에, 나는 내 이름마저 잊어버렸다. 나를 무엇이라 부르든 상관없으리. 나는 그저 로그일 뿐.
이곳에서 방황하는 동안, 다른 그 무엇보다 대단한 물건만이 내 마음속에 있을 뿐이었다.
그것은 바로 신성한 옌더의 부적. 이 귀중한 보물은 오랜 마술사들이 인류의 기원을 상기시키기 위해 남긴 것이다.
하지만 사악한 던전의 왕은 그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경멸하여 부적을 훔쳤고, 부적은 여행자들을 파멸의 길로 이끌 이 험난한 미로의 가장 깊은 곳에 숨겨져 있다.
전리품 가방, 금화와 마법 반지의 그림
오래전, 나는 이 부적에 대한 탐구를 시작했다. 부적에 대한 이야기는 가장 용감하다는 기사와 길드마스터들에게서조차 저녁에 꺼지는 불씨 속에서 암암리에 퍼졌을 뿐이다.
그런 옌더의 부적은 내 마음을 불타오르게 했고, 나를 이 미지의 운명으로 이끌기 시작했다.
난 어떻게든 이 장소를 찾아냈고, 이끼가 낀 돌을 굴러 넘겨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지금 난 여기에 머무르며 그 귀중한 부적을 찾아 수많은 공포를 발견하며 끝없이 여행할 뿐이다.
불이 켜지지 않은 복도를 헤매어, 어둠 속에서 비틀거리며 매번 새로운 시련을 만난다.
나를 보호하기 위한 갑옷은 열기로 화상을 입히기도 하고, 또 오한이 뼈까지 스며들어 내 팔다리를 얼려버린 적도 있다.
나는 모든 장소에서 짐승과 악마들에게 끈질기게 쫓기고 있다. 너무 많아 셀 수도 없을 정도로.
여기에는 온갖 천하고 비열한 생물들이 숨어 있다.
형체가 없는 슬라임과 아쿠에이터, 박쥐와 고블린, 켄타우루스, 그리고 가장 흉측하고 부자연스러운 생명체 우르-바일까지.
다행히도, 항상 준비된 내 메이스는 많은 적을 빠르게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른 강한 짐승들에 맞서서 나는 화살, 단검, 마법봉이나 치명적인 물약과 같은 무기로 스스로를 방어해야 한다.
싸움과 싸움 사이에서 때론 휴식을 취하거나 약간의 음식을 먹기도 한다.
랜턴을 들고 웃는 홉고블린의 그림
마술사들이 부적을 진심으로 원하는 그들에게만 제공할 수 있는 한 가지 선물은 바로 무한한 생명.
하지만 이 선물은 던전의 왕의 저주로 더럽혀져 있노라.
죽음이라는 잠을 잘 때마다 나는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던전 가장 높은 층의 첫 번째 방에 이동해있고, 거기서부터 나는 다시 반복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왜 이제 모든 게 새로워 보이는 거지? 던전의 왕의 또 다른 속임수일까?
아니면 내 기억이 빨리 망가져서 모든 게 바뀐 것처럼 보이는 걸까?
나는 죽음이라는 잠에서 깨어났고, 이제 아무것도 같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모든 것은 바뀌었고, 익숙한 것 같지만 간악하게 재조정된 것이다.
운명의 던전의 깊은 미지를 파헤치며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여기가 어디지? 내가 전에 걸어본 통로인가? 여기가 내 망토를 두고 온 방인가?
이 벽에 내가 저번에 발견했다 잊어버린 함정 문이 숨겨져 있는 걸까?
여행 도중에 내가 먹을 수 있는 식량을 구해야 한다.
이 곳의 비참한 희생자들이 남긴 것이라도 말이다.
마침 여기에 불행한 녀석이 남긴 음식과 갑옷이 있다.
내 튼튼한 숏보우에 쓸 화살통과... 그래, 마법봉과 마법 지팡이, 그리고 강력한 엘릭서도 발견했다.
크게 좋고 나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내가 이해하기도 전에 공중에 사라지는 요상한 고대 문자 두루마리도 있고.
옳거니, 여기 어마어마한 금화가!
하지만 내가 어떻게든 던전 밑바닥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 한, 다 부질 없을 것이겠지.
이 물건들을 모아서 배낭에 넣으려니, 다른 물건들은 버리거나... 아니면 내 발걸음 하나하나를 쫓아오는 적들을 물리칠 때 곧장 써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꼬리를 가진 위협적인 악마의 그림. 이게 우르-바일인가?
하지만 내 몇 안 되는 소지품들도 던전의 왕의 주문에 영향을 받아버린다.
전에 내게 활력을 주었던 물약은 이제 나를 바닥에 널브러지게 하고, 경련에 사로잡혀 열에 불타게 한다.
전투에 도움을 주던 갑옷은 던전의 왕의 저주를 받아 엄청난 짐이 되기도 한다.
더욱 깊숙이 파헤칠 때마다, 나는 거듭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잠시라도 경계를 늦춘다면 나를 둘러싼 공포의 희생양이 될 것이다.
내 마음속에서 어둠 속 등대처럼 빛나는 옌더의 부적은 점점 더 깊이 나를 손짓한다.
언젠가 나는 그것을 내 손에 쥐고, 공허 속에서 그것을 어루만지며, 한층 한층 지상으로 다시 질주할 것이다.
그곳에서 나는 이 부적을 높이 들고, 다시 한 번 빛으로 인도하여 오래 전에 잊혀진 이름을 다시 되찾으리라.
YOU ARE THE ROGUE ™
원문: https://britzl.github.io/roguearchive/files/misc/EpyxRogueDOSManual/manual.htm
로그라이크 할인 기념으로 번역해봤어요
개추
이런 로어 글로되있으면 요즘은 안읽게되는데 옛날게임들 매번 뭐 사면 가이드북같은데 이런거 써있는거 읽는 재미가 있지
옌더의 아뮬렛...
재밌네 ㅋㅋ
저번에도 올라온 적은 있는 거 같지만 무지성 개추
햐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