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포는 돈 벌려고 스팀판 개발한 거임


그것도 아주 큰 돈을 벌려고


왜 큰 돈을 벌어야만 했냐면, 다들 알겠지만 개발자인 애덤스 형제의 가족이 큰 병에 걸렸다


원래 애덤스 형제는 둘 다 워낙 개발밖에 모르는 바보처럼 살아서 생활비나 이런저런 사소한 취미 말고는 지출이 크지 않았고, 개발비에 비해 후원금도 넉넉하게 들어와서 따로 직업을 안 구해도 중산층으로 살고 있었음


근데 직업이 없다 보니 중산층인데도 불구하고 의료보험이 없었다


미국은 모든 의료보험 시스템이 민간에 의해 돌아가는데, 이 의료보험 회사들은 가입자들을 일종의 잠재적 체납자로 여겨서 월급쟁이가 아니면 아예 가입이 안 됨. 사업자도 어쨌든 월급쟁이가 아니라서 가입을 못 함


물론 사업체 단위로 계약하면 되긴 하는데, 베이12 같은 하꼬랑은 계약 안 해줌. 보험 회사들은 직장인들이 취직하려면 강제로 가입해야 하는 직장 가입 상품으로 수익을 얻는데, 얘네는 사장 둘이 전체 직원이거든...


그리고 시발 홈페이지(http://www.bay12games.com)부터가 존나 하꼬 냄새가 풀풀 나서 내가 보험회사 영업사원이어도 으 치워요 이러겠다


여튼 중산층임에도 의료보험이 없다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가족이 병에 걸리자 개발자들은 후원금 따위로는 해결할 수 없는 아주 큰 돈이 급하게 필요해졌음


이 이야기가 퍼지자 캐나다의 킷폭스 게임즈가 '우리가 유통할 테니 정발 ㄱㄱ?' 라고 연락함


사실 킷폭스 게임즈는 딱히 돈을 벌려고 한 건 아니었음. 그냥 드포의 팬들이었을 뿐... 참고로 킷폭스 게임즈의 설립자 중에는 한국인 프로그래머 김종우 씨도 있었는데, 올해 8월 스튜디오 이무기라는 독립된 개발사를 차려서 나감


여하튼 그래가지고 개발은 베이12에서, 유통은 킷폭스에서 맡아 스팀판을 출시함. 목표는 두 달 동안 16만 카피 판매


사실 얘네도 두 달 동안 16만 카피를 진지하게 기대하진 않았음. 이게 금액으로는 500만 달러 정도 되는데, 드포 같은 게임을 누가 500만 달러 어치 사겠냐


그냥 경제 전문가에게 상담 받았더니 저 정도 팔리지 않을까요? 해서 그런가부다~ 이러고 있었을 뿐


어쨌든 확실한 건 그 전문가가 게임 산업에 대해 ㅈ도 모르는 새끼라는 거임


왜냐면 하루도 안 돼서 500만 달러 가뿐하게 찍었거든...


지금은 통계 예상 보니까 한 천만달러 언저리 된 거 같더라. 스팀은 통계자료를 구체적으로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매출은 개발사가 말하기 전에는 몰?루


여튼 애덤스 형제는 이제 돈 걱정에서 벗어남


그러니 부디 가족분 쾌차하시고 재밌는 게임 오래오래 만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