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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루를 만들기 위해선 모루가 필요하기 때문에, 최초의 모루의 기원은 완전한 수수께끼 속에 감추어져 있다.


이런 일이 어떻게 발생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론은 현재 크게 두 갈래로 나누어진 상태다.




상관관계가 있다고 하여 인과관계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 :


모루를 만드는 다른 방법이 존재했을 것이다. 이 때 모루가 탄생하기 이전의 이론적 시간은 BA (Before Anvil)로 칭한다.




이론 중의 하나는 어느날 스트레인지 무드에 걸린 드워프가 돌이나 뼈 같은 걸 재료로 삼아 모루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현재 인게임에선 불가능함).


드워프 철학자 우리스트 맥태거트 씨의 다소 급진적인 이론에 따르면 최초의 모루는 위와 같은 과정을 따르지만, 돌과 뼈 대신에 나무를 재료로 썼다고도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이론은 이단으로 간주되었고, 철학자는 엘프 동조자 혐의를 받아 망치형에 쳐해졌다.


또한 형 선고는 기묘하리만치 유리에 애착을 느끼는 분노한 시장에 의해 이루어졌다.




최근에 발굴된 문서에는 모루는 초창기 드워프 사회가 가장 최초로 만들어낸 도구였다는 암시가 있다.


인간들이 최초로 만들어낸 도구는 쟁기였다는 설이 대중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고,


숲 속에 사는 야생동물을 최초로 길들이는 데에 성공한 건 엘프였다는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해당 사실은 몇 가지 의문점을 남기는데, 예를 들어 대관절 망치도 없이 모루를 어떻게 만들 수가 있으며,


도대체 어떻게 금속을 성형할 수가 있었던 것이고, 무엇보다 어떠한 환경적, 문화적, 사회적 압력이


다른 물건을 해당 도구의 평평한 표면 위에 올려놓고 반복적으로 두들겨대는 행위에만 사용되는 도구를 만들게끔 하였는지에 대한 답변을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드워프 학자들은 최초의 모루가 돌을 재료로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하곤 한다.


이 주장에 따르면 최초의 모루는 평평한 돌 벽돌보다 약간이나마 더 평편했을 것이고, 부싯돌이나 흑요석을 끌 삼아 세공했을 것이다.


이러한 최초의 모루가 사실은 돌 의자에 불과했다는 설도 있다.


이런 모든 주장에 감명 받은 일부 드워프 학자들은 돌로 이루어진 모루의 레플리카를 직접 재현해보려는 시도를 하곤 하지만,


그러한 시도들은 종종 드워프 사회의 무관심 속에 잊혀지곤 한다.




드워프들의 이론과는 무관하게 일부 인간들은 망치나 다른 모루의 도움 없이 모루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이 초창기 사회엔 존재했었다고 믿곤 한다.


이들에 따르면 모루가 널리 보급되고 수백년간 사용되는 와중에 그러한 기술이 실전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드워프 철학자들은 이러한 의견에 맞서 드워프 기술은 처음부터 완전무결했으므로 그 이후에 연구개발된 기술 같은 건 단 하나도 없다고 주장한다.


드워프의 역사는 잊는 법이 없는 것이다.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다 : 모루를 만들기 위해선 모루가 필요하다.





한 연구가는 다른 모든 모루는 첫모루에서 유래했음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그렇다면 첫모루는 어디에서 왔단 말인가? 물론 첫모루 이전의 첫모루에서 왔다.




"위대한 모루" 가설을 포함하는 이론 또한 존재한다. 가설에 따르면, 한 때 천상천하 유아독존하는 "위대한 모루"가 용광로의 불길 속에서 솟아올랐고,


그는 자신이 나타난 용광로를 벗아나 하늘을 날아올랐으며 드워프들에게 모루 보따리를 하사했다는 것이다.




최근 드워프 철학자 우리스트 맥스토텔레스가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최초의 모루의 존재는 드워프 문명이


종국에는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는 기술 (최소한 모루 하나 정도는 과거로 보낼 수 있을만한 기술)을 발명해낼 것임에 대한 강력한 증거라고 한다.





최초의 모루는 대장장이의 신이 하사한 선물인데, 그것에는 광물학과 금속 세공에 관한 비밀이 조각되어 있어


드워프들이 금속을 찾아내고, 녹여내고, 가공할수 있도록 계몽시켜주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대장장이의 신 중에서도 어떤 신이 이러한 일을 벌였느냐에 대한 신학적인 논쟁이 무지기수로 벌어지고 있지만,


일부는 그러한 일이 가능할 수 있도록 막대한 양의 정보를 쏟아내는 일은 단신으론 불가능하며 여러 신의 합작일 것이라고 믿고 있는 상황이다.





최초에 존재했을 것이라 여겨지는 모루들은 사실 이전 세상의 잔재라고 보는 설도 있다.


세계를 먹는 자 아목이 이 세상을 무위로 되돌릴 때마다 적어도 모루 한 개만큼은 남겨놓는다는 것이다.


그리하면 다음 세계의 드워프들은 이전 세계의 모루들 중 적어도 하나를 찾아내어 새로운 모루를 만들게 될 것이고,


그것들 중의 또 어떤 것들은 이번 세계의 잔재로서 남게 되어 순환의 고리를 완성시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목 그 자신이 사용했을 창조의 모루는 어떻게 단조되었단 말인가?


유난히 자기파괴적인 성향을 지닌 한 드워프가 위와 같은 의문을 구태여 가져버리는 순간


아목은 인상을 팍 쓰며 해당 우주를 지워버린다.



 


드워프들이 모루를 만들어낸 게 아니다. 오히려 모루가 드워프를 만들어낸 것에 가깝다.


어느날 벌거벗고 굶주린 원시 드워프종이 자연발생한 모루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 날 이후로 원시 드워프종의 머릿속은 번영과 번창의 비전으로 가득 차게 되었으며, 그것이 바로 문명의 시작이었다.


이로 보아 드워프 문명의 존재는 모루의 번식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