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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월드는 너가 식민지의 모든 걸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음

전투, 세세한 조작 가능함

경제, 기지의 비축 물자와 생산 현황을 10초면 파악 가능함

주민 관리, 무드와 특성으로 인한 변수는 너가 조금만 노력하면 완벽하게 제어 가능함. 심지어 인간 관계조차 너가 직접 개입해서 관리가 가능함.



림월드는 마이크로 매니징에 신경을 많이 쓴 게임임.  하나하나 너가 개입만 잘 한다면 해결 못 할 게 없음.

그런데 이렇게 완벽하게 통제가 가능한 콜로니시뮬 게임이 과연 재미있을까? 너가 특정 행동을 하면 재산 점수가 더 쌓이고 그게 무한 반복되기만 하면 금방 지루해지겠지?

그래서 림월드엔 억까식 이벤트가 많이 튀어나옴. 너가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촘촘하게 관리해서 게임을 통제하려고 해도, 림월드의 스토리텔러는 니 정착지 상황과 난이도 계수에 맞춰서 절대 피할 수 없는 싸움과 죽음을 불러일으킴. 예를들어 ^드랍포드^ 같은 것들. 이 불가항력적인 전투가 정착지를 한번 휩쓸고 가면 만렙 능력치 찍은 림이 뒤져있고, 생산 시스템은 파탄나서 복구되기만을 기다리고 있고, 그 아수라장 속에서 재밌고 흥미로운 드라마가 탄생하고 그럼. 지루하다고 게임을 접지 않게 하기 위해 한바탕 난리를 쳐서 유저에게 자극을 준 거임.

몇몇 림월드 유저들은 저 억까식 이벤트를 극복하려고 온갖 꼼수를 발견해옴. 그럼 타이난(개발자)은 다음 업데이트에서 그걸 막아버림. 또 꼼수 발견함. 응 막앗어~~  알파시절부터 이 쫒고 쫒기는 싸움은 계속되어왔고 이걸 보고 타이난이 억까한다고 욕하는 유저들도 간혹 가다 보임. 근데 억까가 없으면 안된다니까?


시스템적으로 완벽하게 통제가 가능한 게임을 이벤트를 통해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거기서 드라마를 뽑아낸다) 가 림월드란 게임의 골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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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드포는?


드포는 림월드와 정반대로 통제할 수 없는 시스템, 통제 가능한 이벤트를 가진 게임임. 정착지 관리 기능은 쓸데없이 복잡하고 이리저리 얽혀있어서 한눈에 정착지 상황을 파악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움. 생산 현황이든, 드워프들의 심리 상태든, 작업 배정 상태든, 이런 세세한 부분들이 전부 반드시 한번에 하나씩만 관찰이 가능함. 아 물론 테라피스트를 쓰면 얘기가 달라지는데, 외부 유틸임을 감안하자.


대신 드포는 억까식 이벤트가 없음. 너가 만약 드포에서 고통 받고 있다면 그건 너의 선택이 낳은 결과임. 누가 언테임드 와일드에서 시작하라 그랫노? 누가 지하 동굴 뚫어노랬노? 누가 선술집 열어서 방문객 받으라고 칼들고 협박함??? 포가튼 비스트가 싫으면 역사 500년 돌리고 시작하셈 응 누칼협~~

FUN을 당하기 싫으면 대충 주변에 적대 세력 없는 calm 지역에 엠바크해서 성문 꼭 닫고 지하굴도 적당히만 파고 절대 뚫을 수 없는 방어체계를 만들고 드워프들의 멘탈 관리 해주고 등등.... 해야할 일이 수만가지에 달하지만 그걸 다 하기만 하면 궁극의 난공불락 요새를 탄생시킬 수 있음

  근데 이러면 재밌나..? 응 누칼협 꼬우면 정글 테리파잉 지역 스타트해라 ㅋㅋ



아무튼 그래서 드포의 모든 FUN은 사실 쫌생이같이 플레이하면 막을 수 있는 것들이고, 그래서 누가 망햇다고 징징대면 누칼협?이 적용 가능한 것들임. 노력만 하면 원천봉쇄 가능한 이벤트들이 아주 많고(동굴습격, 코볼트, 스파이, 웨어비스트 변신 등) 조금의 억까도 없음. 또 수많은 버그성 꼼수들이 드워프 공학이라는 이름으로 살아남아있고 심지어 장려되기도 함.



근데 이 모든 걸 복잡하고 불친절한 드포의 관리 시스템으로 해내야 한다는 것, 이게 드포의 핵심임. 게임 조작이 의도적으로 꼬여있고 서술형으로 쓰인 정보가 넘쳐흘러서 플레이어는 금방 압도당함. 이 불리한 여건 속에서 어떻게든 요새의 통제권을 쥐어보려고 노력하는게 드포를 플레이하는 거라 할 수 있음.




그니까 림월드가 멀쩡한 몸으로 시작해서 적에게 억까 당하면서 도전에 대한 짜릿함, 희열을 느끼는 게임이라면,

드포는 수족 다 잘린 채로 시작하는 대신 하고싶은 거 다 할 수 있는 게임이란 거임.




쓰다가 드포마려워져서 드포하러감 암튼 대충 핵심은 다써놧음

차이가 느껴지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