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b0d121e09270f727f1c6bb11f11a399a8c3b5cf06a7d9a1f


게임사들이 개나소나 로그라이크 태그를 달고 게임을 출시하던 시절,

로그라이크 태그를 달면 매출이 오른다'는 믿음과, 그것을 렉카질해다 나르는 관심충들의 시너지를 통해 지금처럼 로그라이크라는 단어가 세상만물에 붙는 수식어가 되었지만



사실 이 유행을 불러온 대표적인 흥행작 '로그라이트'인 아이작, 슬더스, FTL, 그리고 로그레거시같은 게임들은 '로그'같다고 할 수 있는 요소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으면서도 XX라이크라고 불리긴 커녕, 스스로가 XX의 포지션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은 독창성을 가지고 있었고, 이후 게임들에 수 많은 영향을 주며 자신의 ~라이크를 양산해나갔음 


근데 뭘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냥 이걸 하나로 퉁쳐서 로그라이크라고 로그라이크는 전부 흥행한 것 같고, 대표적인 흥행작들의 판매 카피수만 봐도 존나게 맛있는 '장르'처럼 보이고,  그래서 개발사들이 로그라이크 태그를 너도 나도 달다보니 원래라면 '아이작라이크' 같은 각각의 호칭으로 불려야 했던 많은 시조들이 로그라이크/트라는 이름으로 퉁쳐지고 마치 어마어마한 규모의 '로그라이크 장르 시장'이 존재하는 것 처럼 보이게 된 거지 


어찌보면 저 시기에 로그라이크란, '수작 인디게임'이라는 뜻이었고, 동시에 '나도 저만큼 뜨고싶다'라는 소망이 담긴 이름이었던 거야.



그나마 그중에서도 특히 송곳처럼 튀어나온 뱀서정도가 뱀서라이크라고 불리는 상황인데, 웃긴게 얘는 또 독창적인 게임이 아니라 매직서바이벌의 짝퉁에서 시작했고

그 이상으로 아류작을 잔뜩 찍어낸 슬더스는 대체로 '슬더스라이크'가 아니라 '덱빌딩 로그라이크'라고 불림



세상을 돌리는 건 가장 생각을 적게 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