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rlike&no=515721&page=1
머포크 이레데 믿는 중인데 해안 막층에 선신의 전당 3개 있고그 중 엘리빌론의 사원 앞에서 천사가 나옴영혼 속박 걸고 언데드로 만들어버리니까 drain 달린 채찍 들고 싸우는 언데드로 변함뭔가 기분이 개쩜대충 나는 선
gall.dcinside.com
이거 썼던 앤데 저 글 쓰고 주체할 수가 없어서 오후 내내 소설 써서 돌아왔다
공부해야 하는데 게임하고 소설 쓰고 아주 그냥 ㅈ됐네 이거
좀 지루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열심히 써온 거 생각해서 한번씩 읽어줘라
고맙다
미리엘
사랑. 그것은 언제나 사랑이었다.
내가 그녀에게 가졌던 감정 말이다. 아주 어린 시절, 이제 막 꼬리에 비늘이 돋아나는 꼬마 인어였던 시절 소년과 소녀로 처음 만났던 그 날부터, 누가 더 아름다운 산호를 캐오는지 겨루던 날들, 내가 연금술사의 제자가 되어 공방에서 그녀에게 선물할 금속 물고기를 가공하던 날들, 그녀가 일하는 치유의 사원에 수줍게 그 선물을 들고 찾아갔던 그 날들, 그때 내가 가졌던 감정.
치유의 사원에는 언제나 허브 향기와 종소리가 가득했다. 우리 일족이 섬기는 세 선신의 사원 중에서도 단연코 가장 아름다운 장소였다. 깨끗한 흰 대리석 건물은 햇빛을 받으면 태초의 순수를 담은 진주처럼 빛을 발했고, 그 앞에 깔린 꽃의 정원은 바람을 따라 고운 파도처럼 일렁였다. 그곳에 들어설 때면 나는 그녀의 목소리와 웃음을 상상하면서, 어린 시동을 불러세워 그녀를 데려와 달라 청하기도 전부터 얼굴을 붉히곤 하였다. 시동들은 언젠가부터 내가 찾아가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저희들끼리 깔깔 웃음을 터트리더니, ‘미리엘! 미리엘! 그 사람이 왔어요!’ 하고 소란을 피우며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러고 나면 잠시 뒤, 아주 예쁜 꽃처럼 말갛게 웃는 그녀가 시동의 손을 잡고 사뿐히 걸어 나와 나를 보며 손을 흔드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선물을 주고받고 한참을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안에서 그녀를 부르는 소리에 못내 아쉬운 기색을 내비치며 헤어지곤 했다. 그런 날들이었다.
언젠가 환자가 한 명도 없는 날, 치유사의 허가를 받고 사원 안 가장 비밀스러운 곳에 들어가 본 적이 있었다. 내 손을 잡고 이끌던 그녀의 따뜻한 손이 아직 선연하다. 그녀가 나를 데려간 곳은 치유의 신의 제단이 있는 곳, 매일 하루의 시작과 끝에 치유의 집 사람들이 모여 기도를 올리는 곳이었다. 소박하고 정갈한 것을 미덕으로 삼는 치유의 사원에서 유일하게 화려한 금과 보석으로 장식된 곳이었다.
그리고 그 제단 앞에는, 천사가 있었다. 그녀를 두고 하는 낯간지러운 말이 아니다. 치유의 사원에는 진짜 선신의 전령이 강림해 있었다. 그 신성한 존재는 매일 그곳에서 기도를 올리며, 이 사원을 찾는 모든 병자들에게 신의 자비가 닿기를 간청하고 있었다.
이야기로 전해 들은 적은 있었지만 직접 보는 그 존재의 모습은 설명할 수 없는 경이를 불러일으켰다. 내 마음은 충만하고 정갈한 경외심으로 가득 찼고, 전력으로 달려온 사람처럼 숨이 가빠졌다. 그런 내 손을 꽉 쥐며 그녀가 말했다.
“켈라노, 우리 결혼하자.”
그녀는 선신의 전령 앞에서 우리의 사랑을 증언하고, 축복을 받고 싶어 나를 데려온 것이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내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 빛이 쏟아지는 스테인드글라스 아래에서 천사가 미소를 지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러나 행복이란 언제나 가장 밝게 빛나는 순간에 꺼져버리는 빛이다. 찬란한 한순간 가장 뜨겁게 타오르고, 힘없이 픽 꺼져버리는 덧없는 횃불.
폭풍우 치는 초여름, 전염병이 돌았다. 치유의 사원은 고통과 슬픔으로 울부짖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고, 나는 한동안 그녀를 만날 수 없었다. 약이 부족해서 연금술사의 공방도 미칠 듯이 바빴다. 며칠간 이어지는 폭풍을 바라보며 다락방에서 물약을 만들고 또 만들었다. 이 작은 약병들이 그녀의 노고와 수심을 덜어주길 바라면서. 이 일이 다 끝나고 그녀와 정말 힘들었다며 서로 어깨를 다독이는 순간을 상상하면서.
그러나 내가 그녀를 다시 만나는 일은 없었다. 내게 돌아온 것은, 차갑고 딱딱한 나무 관뿐이었다. 그것을 부여잡고 얼마나 긴 시간을 울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 관을 마주한 순간 나의 시간은 비참하게 으스러졌기 때문이다.
그녀의 장례가 치러졌고, 나는 관을 놓지 않으려고 난동을 피우다 손발이 묶인 채 먼 발치에서 그녀가 사라지는 것을 바라봐야 했다. 그저 바라봐야 했다.
시간이 지나고 겨우 내게 행동의 자유가 주어졌을 때, 내가 매달린 것은 두 가지였다. 그녀를 제외하면 내 인생에 남은 유일한 두 가지였다. 자애로운 선신들과 연금술. 나는 선신들과 대화하려고 기도를 올리고, 치유의 사원에 있는 천사에게 간청하려고 애썼다. 당신들의 사랑스러운 아이 미리엘, 언제나 병자들을 돌보고 꼬마들을 사랑하던 그 애를 되살려달라고. 신 앞에 절박하게 엎드려본 경험이 있는 자라면 내가 어떤 답을 받았는지 잘 알 것이다. 자애로운 선신들이라고 했던가. 하. 그리 믿던 날도 있었다.
그래서 내게 남은 것은 연금술뿐이었다. 도제 시절 헛소리라며 비웃었던 현자의 돌이란 전설을, 한없이 진지하게 믿으며 공방에 틀어박혀 끝도 없이 실험을 했다. 청금석을 갈고 수은을 들이붓고 황을 태웠다. 저주받은 금서들을 탐독하고 강령술 서적에까지 손을 댔다.
오래 지나지 않아 내 행적은 사람들에게 드러났다. 연인을 잃은 미친 연금술사가 하는 짓이란 뻔히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곧 내 스승이 공방을 찾아와 불을 질렀고, 사람들이 그녀의 장례식 날처럼 내 손발을 묶고 끌어냈다. 그러나 오늘 파묻히는 것은 그녀가 아니라 나였다.
그들은 내 꼬리 지느러미를 잘라내어 헤엄칠 수 없게 만들고, 내 몸에 돌을 묶어 바다 깊은 곳에 던졌다. 깊은 바다 속은 죽음처럼 나를 감쌌고, 나는 거기에 몸을 누였다. 그녀를 되살리는 것 다음으로 가장 좋은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하지만 내게는 그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빈 해변에서 눈을 떴다. 이전에는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낯선 해안이었다. 삶은 여전히 내 몸에 달라붙어 있었고, 나는 괴롭게 가슴을 긁으며 그 잔인함을 실감했다. 나는 살아있었다.
모래 바닥을 기며 올라온 육지에서 처음 마주친 것은 박쥐였다. 나는 그것을 맨손으로 붙들어 날개를 찢고 살점을 뜯어먹었다. 갈증을 못 참고 피를 들이마실 때 그녀를 살리는 것 이외에 아무런 욕망도 남지 않았던 내게 이전과 달리 어떤 욕망이 불붙듯이 타올랐다. 복수. 내게서 미리엘을 앗아간 자들에 대한 복수.
나는 어둠과 오물 속을 기어서 신들의 제단이 모여있는 신성한 전당에 들어섰다. 태초의 자연신부터 잊혀버린 신들까지 모두 모여있다는 만신전. 그곳에서 내가 경배한 자는 단연코 금과 백으로 빛나는 자들이 아니었다. 나는 나와 똑같은 운명을 받았던 이를 골랐다. 먼 옛날 선신들에게 추방 당했다던 신, 가장 밝게 빛나던 순간 더럽혀진 횃불, 타락한 자 이레데렘눌.
나는 그에게서 어두운 성화(聖火)를 건네받았다. 나는 잠든 땅에 불을 켰고, 그 검게 빛나는 불을 볼 수 있는 자들을 이끌었다. 눈알이 썩어버린 망자들이 내 뒤를 따랐다. 고블린, 오크, 거미, 이름 모를 짐승들, 용, 슬라임. 약한 자는 소모품으로 쓰다 버렸고 강한 자는 악신의 족쇄로 직접 예속했다. 나는 그들의 생명을 살라먹고 더욱 불길한 징조로 자라났으며,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내 그림자의 장막 아래 거둬들였다. 해안에 닿을 때까지. 미리엘을 버린 그곳에 닿을 때까지.
짐승의 땅 아래 비밀스레 숨겨져 있던 그들의 은신처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그곳을 기억했고, 그들이 내게 했던 일도 기억했다. 망자들이 유일하게 남은 욕구인 굶주림으로 전율할 때 나도 내 유일한 욕구인 복수에 대한 충동으로 부르르 떨었다. 고요에 잠긴 해안가 마을을 바라보며 의문을 품었다. 과연 학살 앞에서 신들은 내게 주지 않았던 응답을 내릴까? 침묵하던 그들이, 이번에는 대답을 줄까? 나는 죽음의 개들을 풀었고, 살육이 시작되었다.
망자들이 가장 먼저 침범한 곳은 성전의 군주를 섬기는 병영이었다. 매일 빛나던 창을 갈고닦으며 위용을 뽐내던 자들이었다. 내 손발을 묶고 공방에서 질질 끌어낸 자들이었다. 강인한 전사들은 자다가 습격 당해 제대로 된 저항조차 못하고 죽어버렸다. 나는 그들의 창을 모아 성전의 군주의 제단 앞에서 하나하나 부러뜨리고 침을 뱉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질서를 세우는 자의 전당이었다. 선신들의 가르침을 설파하는 자들이었다. 미리엘을 잃고 썩어가던 내게 설교를 늘어놓던 자들이었다. 나는 그들의 성역을 부수고 혀를 잘라냈다. 제단 앞에서 신성모독을 내뱉게 하고 목을 잘랐다.
마지막은 치유의 여인의 집이었다. 미리엘이 살던 곳. 미리엘과 약혼했던 곳. 미리엘이 죽었던 곳. 피 묻은 손으로 하얀 대문을 열어젖히고 입성하니, 간호사들이 환자들을 끌어안고 벌벌 떨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무시하고 망자들의 목줄을 끌어 사원의 가장 안쪽, 비밀스러운 제단을 향해 걸어갔다. 꿈에서도 잊지 못할 그곳을 향해.
천사는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마치 처음 본 그날처럼, 그때부터 한순간도 달라지지 않은 것처럼. 나는 망자들에게 손짓했고, 곧이어 잔혹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천사는 하늘로 날아올라 신성한 불꽃을 내뿜고 권능을 흩뿌렸다. 그 빛에 닿은 망자들은 가루가 되어 스러졌으며 그림자의 장막은 오그라들었다. 가장 강한 하수인조차 그녀의 발끝에도 닿지 못했고, 치유의 여인의 제단은 굳건했다. 나는 검은 횃불을 들고 앞으로 나섰다.
천사는 나를 보더니 조용히 멈춰섰다. 그녀는 하늘에서 내려와 천천히 땅에 발을 디뎠다. 그녀의 발이 닿는 곳에 물결이 퍼지듯 빛이 번졌고, 나의 불꽃과 그 빛은 어지러이 뒤섞이며 흔들렸다. 가까이 다가서서 마주보는 순간 그녀가 내게 손을 뻗었다.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내가 간절히 손을 찾았을 때 그들은 침묵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손에 횃불을 가져다 댔고, 두 상극이 닿으며 무언가가 타들어가는 소리가 났다. 천사는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찡그렸지만 손을 물리지 않았다. 나도 얼굴을 찡그렸다. 아니, 이빨을 드러냈던가. 이내 불꽃이 천사의 살갗을 녹이기 시작하며 그녀의 손이 문드러졌다. 거기에서 피어나는 매캐한 연기는 박살 난 스테인드글라스 너머로 피어올랐다. 나는 그녀의 무릎을 걷어차 넘어뜨렸다. 주위를 둘러싼 망자들이 우리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
나는 품에서 영혼의 족쇄를 꺼냈다. 옆에 있던 망자의 할버드에 손을 그어 피를 내고 그것을 족쇄 위에 흩뿌렸다. 족쇄는 뱀처럼 스스로 날아올라 천사의 목을 조였고, 불길이 피어오르며 살과 금속이 눌어붙었다. 나는 치유의 여인의 제단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천사를 묶은 목줄을 끌고 사원 밖으로 걸어나왔다.
바깥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검은 폭풍이 몰려와 해안으로 휘몰아쳤다. 번개가 창공을 갈랐고, 비명처럼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스러졌다. 나는 꽃밭을 짓밟으며 눈물을 흘렸다. 미리엘. 미리엘을 떠올리면서.
천사가 한 번이라도 내 의문들에 대답해주었다면, 떠나는 미리엘의 시신 위에 한 방울의 눈물이라도 흘려주었다면, 어두운 마법들을 탐독하던 내 손을 한 순간이라도 붙잡아주었다면, 나는 미리엘의 죽음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다른 모든 유족들이 그랬던 것처럼 절망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폭풍우가 그친 뒤의 꽃처럼 덧없는 삶을 살아냈을 것이다. 미리엘의 무덤에 자란 잡초를 뜯고 묘비에 금속 물고기를 올려두고 술을 마셨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그런 것을 바라던 날들도 있었다. 나는 그럴 수가 없었다. 그것이 주어지지 않았다.
나는 검은 횃불을 놓아버렸다. 바닥으로 나뒹구는 그것은 꽃밭을 태우며 하늘로 사악한 연기를 올려보냈다. 빗속에서도 내 눈물이 멈추지 않듯이, 그 불길 또한 사그라들지 않았다.
사랑, 그것은 언제나 사랑이었다.
인간을 뒤틀리게 만들고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지르게 하는 것 말이다. 세 신들의 제단을 모독할 때, 동족들의 피로 파도를 적실 때, 신성한 존재의 목에 족쇄를 채울 때, 그날 내 근원에 있던 감정은.
아아 오랜만의 돌죽문학이다
하수구 사이렌을 이레데 신도로 만들죠?
한 발 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