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는 오래 걱정하지 않았다. 왜냐고? 좀 센 놈이다 싶으면, 이동 두루마리 하나 찢곤 도망쳐서 적당히 쉬지. 그러다가 다시 덤비면 되거든.
어느.날, 그의 가방이 무지 가볍게 느껴졌다. 종이가 그리 무거울 건 아니고, 엘프들 좀 족치고 나왔더니 두루마리 칸이 휑 비어 있었단 것이다.
너무 살살 돌아가며 깎았나. 꽉 채워서 들어왔던 칸은 아느새 주먹 하나가 세로로 들어갈 만치 텅 비어 있었다. 왠지 모험가는 주문서를 찢어서 버린 그 날들꺼지 후회하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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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이거 어떻게 못 해요?"
"여기 폐지 안 받는다."
"아니. 이걸 써서.."
쿵, 시큰둥한 표정으로 창문을 닫는 주인을 보고 모험가는 한숨을 내쉬었다.
"오, 모험가인가?"
"네? 누구세요?"
"고민을 많이 한 사람이야. 그대처럼 말이지."
옆에서 이야기를 건 중년 남성은 어느새 자신이 들고 온 두루마리들을 손에 쥐고 있었다. 손에 닿는 두루마리는 약간 푸른 빛을 내며 반짝거리고 있었다.
"보이나? 아직 쓸 수 있는 부분도 있어."
그는 손에 쥐어진 두루마리를 원형으로 말어 쥐었다. 하나의 막댜로 변한 종이뭉치에선 강하고 선명한 푸른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이제 문제를 하나 내 보겠네. 그럼 이것들을 합치고, 조금 다듬으면 어떻게 될 것 같나?"
"금화 사십 개."
모험가는 다 듣지도 않고 말을 끊었다.
"어니, 내 말 좀.."
"사십 개 해요. 몇 번 쓸 수 있죠?"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
커흠, 아니. 이거 뭔지 말도 안 했는데. 게다가 순간이동이라고. 이거 못 본 지 오 년도 넘었어. 단종된 거야. 남성은 재빠르게 말을 이었다.
"육십 개. 더는 안 돼요."
남성은 한숨을 내쉬며 물병을 꺼내 종이뭉치를 담궈 굳히곤, 벽을 따라 달려가는 쥐를 향해 휘둘렀다. 쥐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제 열한 번 남았다. 이 나쁜 녀석아."
"감정 감사합니다. 잘 쓸게요."
모험가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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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 들어온 모험가가 있었다. 조금 더 어리숙하지만, 굳이 더 자세히 설명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 그의 앞에서 좌판을 편 노인이 열심히 입에서 침을 튀겨가며 설명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다 쓴 막대를 쓸 수 있는 부분만 잘게 쪼개서 마법을 짜낼 수 있단 거에요?"
"그렇지, 그렇지. 이해가 빠른 아가씨구만. "
요즘 보기 드문 아가씨군. 노인은 그녀를 칭찬하며 막대를 해체하기 시작했다. 곧 이어서 빛나는 두루마리 여섯 장이 손에 들어왔다.
"금화 오백 개면 되겠죠?"
노인은 눈을 껌뻑였다.
"어, 그러니까.. 빛의 막대가를 맡겼지? 아마 계시의 두루마리일 거다. 뭣하면 지금.."
횡설수설,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금화를 놓고 사라진 뒤였다.
다들 멋대로 산다. 그래서 이 던전이 재밌는 거지만.
노인은 벽에 잠시 세워 둔 낫을 다시 짊어졌다.
지그문드는 차갑게 웃었다
ㅋㅋ 사실 밑에 글 보고 스크롤-완드 재활용업자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다 쓰고나니 마지막에 한 문장 추가히고 싶어져서 고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