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이야기

늦어서 미안하다... 윾겜 황제 해보느라고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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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국경에 배치된 할부지는 어느날 부대가 갑자기 무장을 하는걸 보고 할부지의 부대장에게 물었다

"님들 어디감? 훈련임?"

그랬더니 부대장이 답하길

"국경에선 훈련이 없음 ㅂㅅ아 실전밖에 없어" 라고 쏘아붙인 뒤 중국인들이 몽골 국경 가까이에 감시초소를 지어서 그것을 부숴버리기 위해 무장한다고 했음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몽골과 중국 국경에서 총격전이 너무 많이 일어나니 양측은 암묵의 룰로(법제화 된건 아니고 몽중 국경수비대원들만의 룰) "양국의 국경 사이 1km를 공백지로 하고 넘어오지 말자" 라고 정해놨는데, 중국이 이걸 어기고 몽골 국경 바로 앞에 감시초소를 설치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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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

그래서 몽골 국경수비대원들이 분노한 거고, 얘내들을 쫒아버리기로 한거

몽골군은 중무장한채 중국 국경 가까이 다가가 상대 초소를 상대로 "니들 안넘어오겠다고 약조한건 잊어버리고 여기에 초소를 설치한거냐? 뒤지기 싫으면 돌아가라" 라고 항의했으나

중국군은 "중국군이 중국에 초소 설치하겠다는데 ㅅㅂ 뭔상관?" 이라고 몽골군의 항의를 무시했고 이내 총격전이 일어났다

30분간의 전투 끝에 중국군들은 모두 도망갔고 할부지 부대는 그대로 중국군 감시초소에 있던 비품들을 모조리 가져간 뒤 초소를 불태우고 유유히 돌아갔는데, 이때 할부지는 전리품으로 담배 몇보루와 중국군 견장을 가져갔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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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가져왔다던 중국군 군모인데 진짜인지 진위여부는 모르겠다

이렇게 총격전을 겪고도 물러나지 않은 할부지는 신병치고는 용감하다고 부대 내에서 인정을 받게 되었고 부대원들과 친해졌는데, 국경수비대원들 대부분이 자기와 비슷한 처지라는걸 알게 되었음

지휘관은 원래 러시아(당시는 소련)에 있는 군사학교까지 다녀온 엘리트였는데 뇌물을 요구하는 당 간부의 청을 거절하였다고 보복으로 좌천당한거였고, 다른 부대원들도 전과가 있거나, 가족이 당령을 어겼거나, 간부들의 심기를 거스르거나 해서 국경수비대로 온거였음

원론으로 돌아와서 국경수비대 근무는 상당히 단조로웠는데 어디 몽골 국경수비대원들의 하루일과를 적어보겠음

기상

부대 점호

아침식사
(대부분 호밀빵이나 허여멀건한 죽, 가끔 특식으로 몽골의 만두인 보쯔가 나왔다고 한다)

말을 타고 국경선을 정찰하다가 국경에 접근한 사람이 보이면 두번 경고, 두번 경고를 받고도 떠나지 않으면 사격

가끔 넘어오는 중국군과 전투를 벌임
(중화기를 대동하지 않은 소규모 전투만 일어났기 때문에 몽골군 사망자는 한명밖에 보지 못했고 심하면 부상이 다였다고 한다 전투 양상은 양측끼리 총격전을 펼치다 한쪽이 도망가면 더이상 추격하지 않고 끝인 양상이였음)

점심식사

경계근무
(말이 경계근무지 그리 빡빡한 분위기는 아니라 관측병을 제외하면 담배와 약간의 술과 함께 간단한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점호

취침

이런 생활을 계속 보내던 할부지에게 어느날 희소식이 찾아왔는데, 몽골이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면서 이전까지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국경수비대원의 수를 대폭 줄인다는 거였음

그렇게 할부지도 재편성 되는데... 이번에도 국경에 배치됨ㅋㅋ 이번엔 러시아와의 국경이였음

하지만 러시아 국경에서의 복무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고, 소련군들과 담배,술,각종 기념품들을 교환하거나 몽골/소련에서는 얻을 수 없는 물품을 밀수하여 구매/판매 하는 등 꽤 편한 군생활을 했음

여기는 중국국경처럼 군인들만 있는게 아니라 민간인들도 자주 출입하는 곳이라, 이곳 국경수비대원들은 몽골-러시아 민간인들간의 암거래를 알선하고 소개비를 받는 장사를 하였는데 할부지는 이 방문자들에게 매번 뇌물을 요구하여 그 돈을 차곡차곡 모아왔다고 함

결국 이렇게 많은 돈을 모은 할부지는 휴가를 받자 러시아 국경에서 모은 물품과 돈을 전부 비싼 영국 담배,폴란드 보드카,러시아 루블로 환산하여 당 간부에게 뇌물로 바쳐 결국엔 다시 고향인 울란바토르로 근무지가 재편성 되었고

평범하게 헌병 업무를 하다 전역해서 집으로 돌아갔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