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알다시피 나는 신림동 장수촌 무보증 쪽방 막장촌 고시원에서 장기 투숙하며 2년여 넘게 살아왔어

어제 내 옆방에 누가 새로 입주했지

행세를 보니 남루한 차림에 씻지않은 얼굴과 인상이 고약한 50대 아저씨였지

그간 룸갤에 싸지른 글을 보더라도 나는 잠만자는 스타일인데, 몇몇 인간관계 단절된 사람들이 시끄럽게 해서

쿵쿵 거리지말라고 내돈들여서 다이소에서 슬리퍼도 사주고, 귤도 갔다주면서 문세게 닫지 말아달라고 하고 그랬지

고시원 사람 25명있으면 얼추 절반은 내가 다 다독여서 정화 했어

고시원원장 아줌마는 3년째하는데 그냥 관리를 안해. 특히 화장실 청소 그런것도 귀찮아서 1주일에 한번하고 쓰래기통은 차고 넘쳐도 신경을 안써서
내가 직접 발로 꾹꾹 눌러 담기도 하고 그랬을 정도야

여름에는 더욱 게을러서 고시원 통로에 먼지 ,털, 이런게 있어도 한번 빗질 안해서 내방 통로만이라도 내가 직접 쓸고 딱은게 몇번이나 됨

각설하고,

어제 내 옆방아저씨 일단 서로 얼굴 보앗고, 그런후 내가 씻으러 갔다가 샤워하고 내방가다가 계단에서 마주쳐서
내가 그 아저씨한테 정중히 인사드리고 냉장고방에서 (휴게실 용도로 계단복도에서 얘기하면 남한테 피해주니깐)
제가 아저씨 바로 옆방 ㅇㅇㅇ호 ㅇㅇㅇ 입니다.  인사드리고
서로 피해주지말고 조용히 잘지내보자고 얘기꺼내는데

처음에는 얼떨떨 약간 머뭇거리면서 듣다가

180도 변해서 막 화를내면서, 아니 그런건 내일 얘기해도 되고, 사람 바빠죽겟는데 삐~~ 무슨 군기잡는거야 삐~~
피해안줄테니깐 삐~ 내가 무슨 조선족 삐~ 인줄 아나
삐~ ~삐~~

이런식으로 욕설을 하면서 사람 어이없게 하더라고
재차 나가면서 뒤돌아 쏘아 보고서 서서 첫날부터 재수없게 삐~ ~삐~~ 이러고 다시 내게 와서
그냥 우는소리로 "아니~그런건 내일 얘기해도 되잖아~ 무슨 군기잡는것도 아니고 삐~"

나도 어이 없어서  아예예~ 죄송합니다~ 예~ 예~ 그렇게 느끼셧다면 죄송합니다~

이렇게 끝냈어

완전 뭐 [피해의식] 이 쩔더라고
쉽게 짜증내고 화내고 ....

나랑 이런 상황을 보신 2분의 아저씨께서 나랑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말해 줫는데
1아저씨-가족은 제주도 있고 홀로 직장근무
2아저씨-법무사수험생 이지만 노다가전직

나이가 50대로 보이는데, 저양반 저나이로 여기까지 올라와서 이런곳에서 사는거면 사회관계라던가 인간관계 등등 떨어질대로 떨어진 사람인깐
젊은친구가 조심하고,되도록 마주치지말고 여기 떠나라고 말씀해주셧어, 그리고 상대가 욕한거 그냥 흘러보내라고 다독여주고...

취업공부 하겟다고 신림동 와서 잠만자는 고시원 왔는데, 공부하는사람들이 모인곳도 아니고
신문에서 취재한거와 같이 이젠 고시촌 고시원은 쪽방촌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그냥 지내기는 찜찜해서 기다렷다가, 다시금 사과하고 허리 연신 숙이면서 기분이라도 풀어줫는데
청춘을 담보로 처음 왓던 각오는 사라지고, 나도 어느새 이런 쪽방고시원에서 이런 사람들하고 틀에 갇혀 왓다갓다 시간이나 때우는지 모르겟다
아무리 불평불만해도 이곳 환경 자체가 바뀌지 않는이상 변하는건 없고, 그런 도태된 생각이 그간 내생각을 좀먹어서 내가 부정적이 되었구나
이제야 깨달았다

2012년 3월~4월에 지금사는 고시원 무조건 나올거고
처음 왓엇을때 목표한것  초심을 잃지 않게 다시금 뛰어야겠어

거창한 계획이나 다짐은 아니지만, 최소한 여기를 벗어나려면 내게 처음 스스로 약속한것 지킬거야( 수첩에 적혀있더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