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두달전에 아랫집에서 물이 샌다고 올라와서
오늘에야 드디어 완전히 해결하고
방금 아랫집에 가서 물이 안새는 거 까지 확인하고 글을 씁니다
이번이 벌써 세번째인데
대략 10년전에 제가 이사오기전에 한번
이사오고 나서 두번째인데
인터넷 들어가서 검색해보니 저처럼 누수때문에 고생하신 분들이 많은 거 같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안타까운 마음에 몇자 적습니다.
누수공사는 일반 인테리어 공사와는 다르게 잘못 진단하거나 오판하면
돈만 날리고 맘고생 몸고생 이루 말로 다할 수가 없습니다...완전히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거의 그야말로 악몽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분은 5년동안 헛공사만 하다가 돈 수천 날린 분도 있더군요.
대부분 누수가 발생하면 전화번호 뒤져서 아무 업체나 부르거나 관리실에서 소개해주는, 같은 아파트 거주하시는 분에게 공사를 맡기실겁니다. 하지만 누수는 반드시 최고 실력의 전문업체에 맡기셔야 합니다.. 전문업체들도 때론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일반업체 소위 그냥 노가다 하시는 분들도 피해야합니다.
이번에 저희집 경우도 어려운 누수에 속하는 경우였는데 전문업체 4곳중에서 3곳이 원인을 찾지못하고 그냥 돌아갔습니다. 4년전에 두번째로 누수가 발생하였을때는 그때는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아랫집 욕실에 물이 샌다길래
그냥 일반업체 불러서 우리집 욕실 리모델링까지 해버렸는데. 운이 좋았는지 그 뒤로는 아랫집에서 물이 샌다는 말이 없더군요.. 이런 경우는 그냥 운이 좋은 경우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번에 또 아랫집 욕실에 물이 샌다고 하길래 분명히 욕실 바닥 방수공사까지 했는데
이번에는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첨부터 전문업체를 검색해서 연락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욕실이 문제가 아니라 욕실로 연결되는 온수배관이 터져서 물이 샌거더군요. 아랫집 물 떨어지는 위치도 이전과는 다르구요. 우리집 온수 배관 지나가는 장판을 떠들러보니 물기가 아주 그냥 흥건하더군요. 그거 보고 얼마나 놀랬던지.. 그동안 이 지경이 될때까지 전혀 눈치를 못채다니......ㄷㄷㄷㄷㄷㄷㄷ
이번에도 만약 아무 생각없이 일반업체 불러서 욕실 바닥만 뜯었더라면 돈만 날리고 헛공사할뻔했습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저번에는 운이 좋았지만...ㄷ
그런데 진짜 문제는 뭐냐 하면 말이죠.. 설사 전문업체를 부르더라도 어느 업체 진단이 맞는지 알길이 없다는거죠.
괜히 이 업체 말 듣고 여기 뜯고 ,저 업체 말 듣고 저기 뜯고 하면 그때부터는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온 집안이 난장판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아랫집과의 관계는 계속 더 악화되서 나중에는 회복 불가능한 수준까지 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결국은 집주인인 본인 스스로 어느 정도는 감을 잡고 어느 업체의 의견을 따를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선택을 하려면 공부를 좀 하셔야합니다. 저도 첨에는 암것도 모르고 욕실만 뜯을뻔했는데
업체마다 의견이 달라서 ( 온수배관, 욕실 방수 ) 무척 혼란스럽고 괴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게다가 사람들한테 제가 공사해주기 싫어서 핑계만 대는 아주 나쁜 사람으로까지 인식이 되서 이대로 있다가는 일이 너무 커질 거 같아 그때부터 인터넷을 뒤져서 누수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대충 감이 오더군요. 공부를 하다보니 모든 정황들이 딱 들어맞는 원인이 대강 감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결국 시행착오없이 한방에 원샷원킬 그야말로 속전속결로 2시간만에 정확히 새는 지점을 찾아서 깔끔하게 해결하고
공사후 3일동안 아랫집 내려가서 매일 매일 물이 계속 새는지 확인하고 오늘 방금 물이 전혀 새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악몽에서 완전히 탈출하여 가벼운 맘으로 글을 적습니다.
제가 그동안 공부한 거.........ㅋㅋ
누수의 종류
1. 누수 (배관에서 새는 거 - 냉수,온수,난방 배관) : 특히 온수 배관이 가장 잘 터집니다. 뜨거운 물때문에 수축과 팽
창을 반복하다보니 그만큼 빨리 노후화가 된다는군요. 거의 70%는 온수배관 누수 . 바닥을 뜯고 새는 곳을 찾아
막아야 합니다
2. 방수 (욕실 바닥이나 벽. 베란다 벽등의 크랙에서 물이 새는 경우) - 욕실 방수공사, 벽에 우레탄,퍼티 공사 등등
3. 하수 (변기,세면대 하수구애서 새는 경우 ) - 이 경우는 비교적 간단히 해결 . 변기 들어올려서 새는 곳만 막으면
땡
4. 외벽 크랙 - 건물 외벽에 금이 가서 빗물이 새는 경우 - 전문가들이 외벽에 줄타고 시공 ㅎㄷㄷㄷ 위험 .
5. 수전,수도꼭지, 변기 수도관, 변기 물통안에 패킹이 낡아서 새는 경우. - 바교적 간단히 해결 . 부품만 사다가 혼자
서도 교체가능
대충 이 정도인데 우리집이 어느 경우에 해당되는가를 알아내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거죠.
4,5번은 눈에 보이니 금방 알아내기 쉽지만 1,2,3번은 눈에 안보이니 여간 찾아내기가 어려운 게 아닙니다. 때론 전문가들도 못찾고 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도 이걸 업체 부르기전에 혼자서도 간편하게 어느 정도는 알아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수도 계량기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돈도 들지않고 . 일반인 가정주부들도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니
아랫집에서 물 샌다고 항의가 들어오면 당황하지 마시고 침착하게 다음 방법을 따라해보시기 바랍니다.
* 누수 원인 초간단 자가 진단법 (돈 안푼 안듬) *
1. 아랫집에 내려가서 물이 어떻게 새는지 유심히 관찰하고 집주인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본다.
물이 새는 양,속도,위치등을 유심히 관찰하시기 바랍니다.
물이 일정한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경우 - 이 경우에는 배관일 가능성이 높음. 배관은 항상 물이 차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떨어짐 (냉온수,난방 배관)
불규칙적으로 떨어지는 경우 - 윗집에서 물 쓸때는 많이 떨어지고 안 쓸때는 안 떨어짐. 이 경우에는 방수,
하수
비가 그치면서 누수량이 점점 줄어드는 경우 - 외벽 크랙
이 정도만 해도 벌써 원인을 반은 찾은 셈입니다.
2. 다시 우리집으로 올라와서 모든 수도꼭지.싱크대 수전.세탁기 수도꼭지,세면기,변기,샤워기 밸브,보일러 직수밸브. 보일러 분배기 밸브를 잠군다. 그리고 종이와 연필과 후레쉬를 들고 수도 계량기로 가서 열어본다.
3. 수도 계량기 밸브를 잠군다. 10분뒤에 밸브를 다시 빠르게 재껴서 연다.
계량기의 별표가 움직이는 경우 - 냉수 배관 누수
별표가 안움직이는 경우 - 냉수 배관 정상
이 작업은 쉽게 말해서 계량기 밸브를 잠군 10분동안 누수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만약 누수가 있었다면 물이 샌만큼 배관안에 빈 공간이 생겼을 것이고 10분뒤 다시 밸브를 열었을때 그만큼 공간을 채우기 위해 물이 유입되면서 계량기가 돌아가는것이지요.. 얼마나 간단한 방법입니까?
4. 다시 집으로 들어가서 이번에는 보일러 아래 직수밸브만 열어둔다
5. 다시 계량기로 가서 계량기밸브를 잠군다
6. 10분뒤 다시 계량기 밸브를 확 재낀다. 빠르게..
별표가 움직이는 경우 - 온수배관 이상
안움직이는 경우 - 온수배관 정상
7. 냉수,온수배관이 정상이라면 이제는 난방배관을 의심해 볼 차례
8. 난방배관은 계량기하고는 전혀 상관 없음. 보일러 내부의 물통을 잘 봐야함 .
보일러 회사의 제품에 따라 사람이 직접 수동으로 물을 보충해줘야하는 제품이 있고
자동으로 물보충이 되는 제품도 있습니다.
물통의 현재 물높이에 싸인펜으로 표시를 해둔다
9. 방바닥 난방배관과 연결된 분배기 밸브를 몇군데 열어둔다
10 . 한시간 뒤 물통의 수위가 변했는지 다시 가서 확인한다.
수위가 떨어지면 난방배관 의심
11. 난방배관도 이상이 없다면 이제는 욕실 바닥 방수를 의심해 볼 차례
3일동안 샤워기만 사용.( 단 이때 주의할 점. 변기,세면대는 사용금지 - 한번에 하나씩 해야 원인을 찾을
수 있음 .............그리고 아랫집에 가서 물이 안새는지 확인
새는 경우 - 욕실 바닥 방수 이상
안새는 경우 - 욕실 바닥 방수 정상
12. 욕실 방수에도 이상이 없다면 이제는 하수를 의심
13. 3일동안 변기만 사용 ( 샤워기 세면대 사용 금지)
계속 물이 샌다면 - 변기 하수구 이상
안 샌다면 - 변기 하수구 정상
14. 세면대,샤워기.싱크대도 똑같은 과정을 거친다 . 단 주의할 점은 한번에 하나씩 테스트를 해야함. 동시에 두개이상을 하면 원인을 찾을 수 없음. 시간이 좀 걸림 ㅎㄷㄷ , 인내심이 필요함
15. 하수에도 이상이 없다면 이제는
집안에 모든 수도꼭지,수전,밸브, 분배기 등을 유심히 살펴보아 물이 새는 곳이 없는지 찾아본다. - 이 경우는 혼자서도 해결 가능
16 . 외벽크랙의 누수는 비가 그친뒤에 누수가 점점 줄어드는지 아랫집 가서 확인한다
줄어들면 - 외벽 크랙
안줄어들면 - 다른데에 원인
17. 전 과정을 거쳐도 이상이 없다면 윗집을 의심해본다.. 극히 드문 경우이긴 하나 더 윗집, 심지어 옆집이 원인인 경우도 있음 - 이 경우는 새벽에 윗집에서 물을 안쓸
때 수도 계량기가 움직이는지 관찰 (새벽 3-4시 사이 ㅎㄷㄷㄷㄷ.. 후레쉬 들고 계단 오르락 내리락 .. 복도 계단에서
처녀귀신이 기다림 ㅎㄷㄷㄷㄷㄷㄷㄷ
18 . 윗집도 이상이 없다면 더 윗집 ㅎㄷㄷㄷㄷㄷㄷ- 완전 개노가다 (저같은 경우는 계량기만 30번 넘게 보면서 계단 오르내리다가 종아리 알배김 )
이 정도 해주면 거의 원인을 찾아낼 수가 있을겁니다.
* 해결방법 *
1. 배관누수 - 배관 누수라는 확신이 들면 거실,방등의 장판을 떠들러보아 물기가 축축한지 확인한다. - 갈라진 틈
새가 있는지, 틈새에서 기포가 올라오는지 , 물기로 축축하게 젖었는지 유심히 관찰혼자서도 공사할
자신이 있다면 햄머드릴,망치등을 들고 의심 되는 곳을 판다 ( 배관 다치지 않게 조심하면서 ) 새는
곳이 나오면 용접을 하든지 , 아니면 배관을 교체한다
혼자 할 자신이 없다면 전문업체를 부른다
2. 방수 - 혼자할 자신이 있다면 욕실 문을 닫고 산소마스크를 쓰고 욕실 바닥과 벽( 사람 가슴 높이까지)을 망치로
깨트리고 콘크리트 조각을 다 갖다 버리고 ..시멘트 사다가 꼼꼼히 쳐바른다. 변기 하수구,세면대 하수구
에 시멘트 조각이 들어가지 않게 신문지로 막고 해야 함
혼자할 자신이 없다면 전문업체를 부른다
3. 하수 - 혼자할 자신이 있다면 변기 바닥에 실리콘을 떼어내고 변기를 들춘 다음에 똥냄새를 맡으면서 새는 곳을
찾아서 해결한다.
자신 없으면 업체 콜
4. 외벽크랙 - 혼자 할 자신 있다면 100미터 짜리 밧줄을 구한다. 폴리우레탄폼,퍼티등을 지참하고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간다 . 밧중을 옥상에 고정시키고 몸에 밧줄을 두른 다음 천천히 우리집까지 내려가서 꼼꼼하게
크랙에 우레탄을 쳐바르고 . 굳을때까지 그 상태로 한시간 기다린 뒤에 칼로 보기 흉한 부분을 보기좋
게 다듬고 다시 아파트 옥상까지 밧줄을 당기면서 기어 올라간다.
자신 없으면 업체 콜
5. 수전,수도꼭지 - 이건 남자는 혼자 못하면 ㅂ ㅅ , 멍키스패너나 뻰지, 힘센 팔뚝만 있으면 가능
여자 힘으로는 불가능 . 무지 힘 들어감
가까운 철물점이나 인터넷에서 젤 좋은 놈으로 주문,구입해서 교체한다
단 주의할 점 사전에 미리 수도계량기 밸브를 잠근다. 안 그러면 집안에 물폭탄 .........ㄷㄷ
* 누수 발생시 절대 금기사항 *
1. 윗집에 가서 문을 쾅쾅 두드리고 사람 나오자마자 삿대질에 멱살부터 잡는다.... 이렇게 되면 누수를 잡더라도
나중에 앙금이 남아서 아파트에서 생활하기 힘들어집니다. 잘못하다가는 이사가야하는 상황까지 발생.
어디까지나 침착하고 차분하게 설명,대응할 것 . 윗집도 마찬가지.....
2. 당황해서 무조건 아무 업체나 부른다. - 잘못하다가는 실력 없는 업체말만 듣고 헛돈 날릴 가능성 100%
3. 업체 한군데만 알아본다. - 누수는 전문가들도 못찾는 경우가 허다함. 반드시 2군데 이상 알아볼 것
4. 업체 말만 듣고 파라는 대로 원인이 나올때까지 온 집안을 다 판다. 나중에 패닉에 빠짐. 집안 개박살 남..
5. 누수는 윗집 책임이다. - 맞습니다. 거의 99.9%는 윗집에 원인이 있습니다. 하지만 명심하실 것은
윗집 잘못은 아닙니다. 윗집이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니까요. 누가 일부러
미치지 않고서야 아랫집에 고의로 물새게 하겠습니까?
윗집을 죄인 취급,나쁜 사람 취급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누수 문제는 윗집,아랫집이 서로 존중하면서 침착하게 해결해야하는 문제
입니다. 특히 한국처럼 아파트 부실 공사가 만연된 나라에서 아파트 누수 문제
는 거의 일상적인 일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관리실 차원에서 아파트 입주민들을
상대로 간단한 계량기 판별법 정도는 홍보물로 제작하여 배포해서 누수에 대한 입주민들
의 인식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 절대 싸우지 마세요. *
누수 잡아도 상처가 남습니다. 어디까지 이웃끼리 화목하게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공사 끝나면 아랫집에 과일이라도 사서 내려가 인사라도 하시면 아랫집에서도 그동안 고생한 거 다 잊어버리고
다시 예전처럼 지낼 수 있을 겁니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글이지만 읽지 않앗ㅅ읍니다
다 읽음 ! 개념!!
룸갤 지박령들은 이런거에 별로 관심 없는 엄친아 엄친딸들임.
다 일겅ㅆ당. 외벽크랙 100미터 밧줄에서 피식잼
진짜 유용한 정보네요
좋은정보 감사
불규칙 누수여서 다들 방수만 파다가 결국 난방배관.. 누수 업체들 양심 팔아먹은 사람들 많다
감사합니다! 잘 해결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