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이야기)
전등 설치하고 의기양양해서 다음주에 마지막 일기로 찾아온겠다던 글쓴이는 2주가 넘도록 나타나지 않는데...
요즘따라 시간이 정말 빠르게만 흘러갑니다. (변명을 위해 대충 감성적인 문장으로 시동 걸기 시작)
그동안 뭔가 많은 일이 있었는데 바로바로 떠오르지는 않네요.
7년 만에 아버지랑 할머니도 뵙고 오고
식중독 걸려서 며칠 누워있다가
일도 열심히 하고.
다시 변명이지만
왠지 마지막 일기를 쓰고 싶지 않더라구요.
내 청춘의 한 페이지가 또 한 장 넘어가는구나 싶어서.
집에 와서 글쓰기 버튼만 누르면 그렇게 피곤하더라고!
최근 근황
인테리어 병이 아직 다 안나아서 엣첸엠에서 남들 옷구경할 때
혼자 인테리어 용품보면서 에헤헷 이히힉
돈이 없어서 들었다 놨다 근력운동만 하고 왔습니다.
저도 제가 어디까지 썼는지 기억이 안나서 전에 썼던 일기를 다시 보고 왔어요ㅋㅋㅋ
어휴 일단 오늘 사진 엄청 많으니 내려가는 길 안전운행하시길 바랍니다.
전등을 달았으니 전선을 숨기고 구멍을 막을 차례입니다.
안녕~ 다신 보지 말자~
망사 테이프를 붙이고
그위에 핸디코트를 바릅니다.
모양을 보시면 알시겠지만.
네.
망했습니다.
망사테이프 때문에 더럽게 발리는 것 같아서
투명 파일을 잘라서 대체해보려 합니다.
헤헥 파일은 얇고 미끄러우니까 깔끔하게 발리겠지?
그것은 실력의 문제였다.
더럽게 치덕치덕 발린 모습을 보고 있으니
어느새 제 손에는 사포가 들려있었습니다.
전에 고생한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랐고.
"이 요망한 물건이 나를 현혹하는구나!"
말한뒤 사포를 쓰레기 통에 버렸습니다.
곳곳 안떼어내고 있던 마스킹 테이프도 떼어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조명 작업하며 박살났던 나의 아이뽄
마침 저번 달에 파손 보험 해제 했는데ㅎㅎ
수리 맡기기에는 돈이 없었습니다.
아이뽄도 셀프로 고쳐보겠다며 수리키트를 샀습니다.
셀프 수리 동영상을 보며 천천히 따라하다가 한 컷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 거의 뭐 애플 수석 엔지니어
남이 보는 내 모습: 액정 깨진 바보
뿌듯!
근데 요즘들어 상대방이 제 목소리가 잘 안들린다고 합니다....
유튜브 내용 중, 마이크 단자 떼어내는 부분에서 설명해주는 분이 말하길
"절대 절대 절대 절대 절대 힘으로 떼어내지마세요. 천천히 드라이기를 이용해서 천천히!" 라고 말하는 걸 들었으나
쫄보의 힘으로는 떼어낼 수 없었고.
힘을 주어 떼어냈을 때는 본능적으로 주옥이 되었음을 느꼈습니다.
고민하던 EXIT 부분
어떻게 가릴까... 패브릭 포스터를 붙여볼까... 생각이 들었고
적절한 제품을 찾던 중에
미술 선생님께서 직접 그려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오예
피스에 낚시줄을 두 번 세 번 묶어서 천장에 고정했습니다.
몇번의 시행착오가 있었으나... (낚시줄이 탄력 때문에 자꾸 혼자서 풀림)
선생님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평소에는 올려다보지도 않던 천장이 계속 신경쓰이고
볼 때마다 손이 떨리니
마약 중독자들이 약을 끊겠다고 마약을 버리고 얼마 안가 버린 쓰레기 통을 뒤지고
전날 삭제한 야동을 찾아 휴지통을 뒤지듯
저도 쓰레기 통을 뒤져 다시 사포를 꺼내들었습니다.
보양 비닐을 넓게 펼쳐 붙이고 팔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든 뒤
쓱쓱 벅벅
효과는 놀라웠다.
오늘의 사자성어. 고진감래.
콜라, 맥주, 소주를 차례로 한 컵에 층을 내어 따라 마시는 술.
소주의 쓴 맛과 맥주의 쌉쌀함 그리고 콜라의 단맛을 차례로 느낄 수 있다.
거뭇한 형광등 자국에는 남아있는 페인트를 발랐습니다.
사포질을 하고 암이 낳았습니다.(문법 불편러를 위한 선물. 찡긋)
역시 사포질은 배신하지 않아.
테이블이랑 의자를 시켰습니다.
발품 팔아서 꽤 싸게 살 수 있었습니다요.
조립 시간!
완제품보다 직접 조립하는 게 더 싸게 팔더라구요.
에펠 의자는 절대 사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지갑 앞에 무릎 꿇고 고오급형으로 타협했습니다.
조립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쉬,,12불,,,고,,엉덩~~@이,,라인,참,예뿌,ㅡ네,,,^///^,,
뒤,,~~로,,눕,,혀가,,지고,,못을,,구11녕에,,ㅡ,,박아!,♡♡^&^♡♡
제에,,발,,^^히토,,미,,꺼라,,ㅎㅎㅎ,,이,,런,,변,.ㅡ@!태,,넘덜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춘삼아재 개그는 따라허기도 힘드네요
반지하라 펌프를 가동하기 위한 전선이 있습니다.
저게 있어야 침수를 안당한데요.
그냥 두면 왠지 흉해서
고양이를 모셔왔습니다.
최대한 인테리어로 승화하고 싶었어요.
남아있던 민트 페인트도 벤치의자(전 상부장)에 칠했습니다.
룰루리랄라리
역시 색을 잘 고르는 것만으로도 평타는 치는 것 같습니다.
방석을 바꾸니 좀 더 포근한 느낌입니다.
전에 쓰던 두 책상은
나눔했습니다.
잘가시게 그동안 고생했구만.
그러던 중
사고 싶던 빔프로젝터가 중고로운 평화나라에 떴길래 출동했습니다.
직거래만 한다고 하시길래 버스 타고 여행 출발
참으로 평화로운 직거래 장소
계곡으로 놀러가고 싶다.
버스타면서 가는 길에 어진마을이 있길래
오는 길에는 꼭 찍어야지 히힛하고 돌아오는 길에 찍었습니다.
심지어 제가 사는 동네 이름이 섬마을인데
어진마을 옆은 섬말... 소름...
광주를 거쳐서 돌아오는 길에 있던 분수.
어딘가 익숙하다 싶었는데...
운전면허 딸 때 실기 코스였습니다.
광주에 있으면서 왜 성남운전학원이라고 뻥을 치는지. 그때는 엄청 속은 기분이었슴다.
내가 사포질을 열심히 한 이유는 프로젝터를 보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직거래 해주시던 분이 잔 돈 만 원을 계좌로 입금해주신다고 했는데 소식이 없네요...
내일 아침에 문자해봐야지...
안쓰는 진열장은 해체해서
창고에 넣어주고
DIY네온사인을 샀습니다.
부푼 꿈을 가슴에 안고 열심히 제작
문구는 here and now
기대에 잔뜩 부풀어서
이야 느낌있다
불켰을 때 겁나 이쁘면 어쩌지?
켜진거니?
제목: DIY네온사인
자세히 보아야 이쁘다
불 꺼져야 이쁘다
너도 그렇다.
떼버리기도 그래서 그냥 붙여놓기만 했습니다.
인터넷 서핑 중 발견한 홍학 페이퍼 크래프트
인테리어 포인트를 주고 싶어서 구매했습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차분히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장작 4시간에 걸친 만들기를 하였고
완성 후에는 만족했습니다.
습기가 많아서 좀 흐물흐물했지만 꽤 이뻤어요.
내일 돌아와서 이쁜 사진 찍어야지~ 하고 돌아갔습니다.
다음날
홍학이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며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니가 인사해줘도 하나도 안반갑거든...
습기먹고 흐물흐물해지더니 예의바른 친구가 되었습니다.
몸통 수리하니까 목 떨어지고
목 수리하니까 부리 떨어지고
끈끈이 묻어서 더려워지고
또 다시
세 시간 동안 수리를 마치고
드디어!!!
돈을 쓰레기 통에 버리는 방법을 하나 더 발견했습니다.
장마철에 페이퍼 크래프트 하기.
판재 뾰족한 부분을 사포로 갈았습니다.
모서리는 이 사포맨이 처리했으니 안심하라구!
유리칠판 제거하며 찢어먹었던 붙박이 소파 가죽1
유리칠판 제거하며 찢어먹었던 붙박이 소파 가죽2
찢어진 쇼파 보수하는 가죽 스티커도 팔길래 사봤어요.
음... 원하던 그림이 아니야...
호치케스로 봉합하고 실리콘 쏴서 덮어버렸습니다.
찢어먹은 2번 부분만 크기 맞게 잘라서 붙였습니다.
물이 자주 튀기는 주방 벽면에는 바니쉬를 칠했습니다.
칠하는 김에 싱크대 하부랑 창고 문도 두 번씩 칠했습니다.
귀찮아서 미뤄두고 있던 틈새도 실리콘으로 이쁘게 처리 했습니다.
이제...
제가 처음에 계획했던 인테리어는 다 했어요.
다치기도 하고
잘몰라서 실수도 하고
인터넷으로 방법 찾아가며
일도 두 번씩 하고
쓸만한데 뭐하러 사서 고생하냐는 소리도 듣고
인테리어 하고 나면 며칠 겔겔거리고...
근데...
재미있었다!!!
마지막으로 비포 애프터 사진입니다.
(전)
(후)
아 잠깐 이건 벽에 걸 드라이플라워 찾다가
프리저브드 플라워라는 걸 샀는데
절대절대절대 사면 안되는 물건입니다.
욕 잘안하는데 이건 욕먹어야 돼. ㅅㅂ
처음 살 때는 한 달에 두 번 정도만 가지 끝을 닦아주면 된다는 설명을 보고 산건데
아침 저녁으로 닦아도 계속 흐르더군요.
장마철이라 습기 잔뜩 먹고 녹색 용액이 마구 떨어졌습니다.
설명이나 안내가 없었기 때문에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열심히 칠한 흰벽 상할라 얼른 떼어냈습니다.
판매처 사이트 가보니까 욕 먹고 품절걸어놨더라고요.
용액처리한 프리저브드는 잘 보고 사세요. 특히 장마철에는.
이제는 스위치도 왠지 거슬린단 말이지...
앞 화단에 심어놓은 부처꽃이 꽃을 피웠는데
장마 비 맞고 하루만에 져버렸습니다. 눈물
내년에 살아 있으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왜냐면...
아직 한 방 남았다...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고오급 유머)
그동안 실수 가득한 우여곡절 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셀프 도전하면서 도움을 얻었던 팁들과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에 대해서 글 쓰도록 하겠습니다.
문득 마무리하며 드는 생각에 벽에 칠해진 것은 페인트 뿐이 아닌 것 같아요.
공간에 구석구석에 칠해진 것은
이야! 덥고 습한데 결국 완성이 ㅠㅠ 축하해요!
ㅋㅋㅋㅋㅋ재밌당
확실히 더 분위기 있고 세련되어졌음. 그동안 고생많았어!
참 ! 고양이 어디서 사는거야? 나도 저렇게 할래 ㅎㅎ
고양이 궁금해요 어디서 사요?
과정만 보다가 비포 애프터 샷 보니까 분위기부터가 확 ㄷㄷ 들인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정말 예쁘네요. 정말 고생했어요 ㅎ.ㅎ
하.. 드디어 완성 고생했어!!
진짜 고생많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만 읽어도 토나오네 ㅅㅂㅋㅋㅋㅋㅋㅋ 수고했다
고생했다. 보는 사람이야 재밋지만 고생했어. 네온사인에서 감탄하고 홍학에서 웃음 ㅋㅋ
ㅋㅋㅋ홍학에서 빵터짐 고생하셨어요 넘이쁨 - dc App
고생했어 진짜
만원 떼어먹은 사포빌런 그동안 고생많았어 형!!
떼어 먹은 게 아니라 떼여 먹은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리얼 환골탈태 감동했다..... 인생 셀프로 모든걸 다 하누 ㅋㅋㅋ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함다.
고양이는 동물미니어처, 매달리는 인형 같은거 검색해서 찾은 물건이에요. 고양이 말고도 다양하게 있던걸로 기억합니다. 일본 인형 중에 잔에 매다는 노리코인가 하는거 떠올라서 찾다가 발견한 물건이에요.
홍학... 이쁜 쓰레기에 내 시간을 음층느게 투자했다는게 너무 빡쳤음....
이야..근성이 대단하네 수고했다 진짜로
ㄱㅆㅅㅌㅊ 갈일잇으면 한번 들려보겟음 갈일없겟지만
공간에 구석구석에 칠해진 것은????????????????? 어진의 피..땀..눈물...
고생하셨네요
힛갤러리에 등록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워우 힛갤가셨넹 그동안 재밌게봤슴니다 수고하셨어용!
글쓴이님..실례지만. 맨 위 인테리어 용품 매장 어딘지 알 수 있을까요?
ㅋㅋㅋㅋㅋ직접보고싶다
진심 보다가 존나 웃으면서 너무 재밌게 봤다 고생 많았고 진짜 대단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