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편모가정임.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서 나와 자식들 두 명 키우면서 자라왔었음.


그때가 중 3이었으니 무려 9년 전.



당연히 여자 홀몸으로 아이 셋을 키우는 건 힘든 일이었고, 우리집 살림은 개판남.


어머니가 월세를 못 내서 쫓겨난 게 세 번이고, 학교에는 급식비조차 내지 못 해(당시 정책상 저소득층의 경우 점심은 지원해줬지만 석식은 얄짤없었음.) 블랙리스트로 찍혔었음.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졸업하고 바로 일하면서 생활했지


내가 5년쯤 전부터 좆빠지게 일하고 매달 80에서 100씩은 꾸준하게 바침.


근데 이렇게 돈 드리는데도 종종 공과금 밀렸다는 거나 월세 밀렸다는 말이 내 귀에 들리더라?


그래서 어머니께 여쭈었더니 그냥 잊어버렸었다~ 이런 식으로 나옴.


누가 봐도 구라같았지만 그래도 참고 넘어갔지. 이해하자... 이런 마인드로



집에 못 보던 정수기가 생기네? 공기청정기도 생기네? 이상한 옷이 늘어나네? 에어컨 바꾸네? TV 샀네?


아직 반지하 생활도 못 벗어났는데?



그러더니 몇 달 전에는 이사간다고 돈 좀 보태달라더라?


그때 돈 200 드리면서 진짜 진지하게 말씀드림.


"어머니, 저 이거 진짜 힘들게 일해서 번 돈입니다. 하루 12시간씩 꼬박꼬박 일하고 주말에도 남들 쉴 때 못 쉬고 일했어요. 진짜 너무 힘들어요. 제발 이제 낭비 같은 거, 홈쇼핑이나 그런 것 좀 그만하시고 제발 제대로 좀 써주세요..."


알았다고 하더라.



그런데 한 달, 두 달, 세 달이 지나도 이사 얘기가 없대. 아, 또 구라쳤네.


그래도 월세 냈겠거니... 하면서 참았는데... 



어제 집주인이 와서는 세 달치 월세가 밀렸는데 너희 어머니가 계속 자기를 피한다고 하네


얘기 들어보니 지금까지도 이런 적이 엄청 많았다고 ㅋㅋㅋㅋㅋ


좆같아서 그 자리에서 밀린 돈 다 내고 그날 저녁 어머니한테 바로 말했다. 독립한다고. 어머니랑 못 살겠다고.


길길이 화내대 ㅋㅋㅋㅋㅋㅋ 자기가 지금까지 얼마나 키웠는데 뒷통수를 때린다느니, 자식 새끼 키워봐야 의미 없다느니 ㅋㅋㅋㅋㅋㅋ


말 안 한 게 있는데 몇 달 전에 동생들은 어머니와 싸우고 독립함.


사실 어머니가 술만 마시면 새벽마다 개지랄을 했거든? 욕하고, 난리피우고... 그래서 어머니가 그걸로 징징거릴 때도 난 동생들이 더 이해가 가더라.


그것도 생각나니 그냥 어머니가 지랄하는 것도 의미없다 싶어서 다 씹고 그냥 나간다고 했다. 앞으로 돈 드릴 일도 없을 거라고 말씀드렸고.


지금까지 어찌 모아놓은 돈이 있어서 걱정은 없더라.


이제 그냥 호구처럼 지내는 생활 청산하고 나 하나만 보면서 살아야지.


참 씨발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초반부터 그래도 언젠가 나아지겠지... 하면서 기대했던 게 바보짓 같다. 사람이 그렇게 쉽게 변할 리가 없는데 ㅋㅋㅋㅋㅋ


방금도 혼자 소주 마시고 나한테 꼬장이더라 ㅋㅋㅋㅋ


오늘 짐 정리 거의 다 했고 이제 바로 나갈 거다. 방 구했는데 500/20임. 생각보다 괜찮더라. 일단 돈 더 모아서 전세로 사는 걸 목표로 삼았음. ㅇㅇ


앞으로는 진짜 잘 살아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