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층 현관에서 호출왔길래 치킨 왔나보다 싶어서 거실 나가서 인터폰 확인했는데

내가 생각한 그런 배달원의 모습이 아닌..남루한 차림의 할머니 실루엣이 보이더라..


직접 대면해보니 할머니가 체구도 작으셨고 연세도 일흔은 족히 넘어보이셔서 대체 뭘 타고 오셨나 싶어서

할머니한테 마실것좀 드시고 가시라고 한 뒤 옥수수수염차 쌔삥 하나 건네드리고 아유 할머님 뭐 타고 오셨어요? 하고 여쭤봤는데

걸어서 왔다고 하시더라..건당 4천원씩 받는다는데 보통 하루에 보통 열개~열몇개정도 한다고 하심

하루에 몇 시간 하시는지는 못 여쭤봤는데 하루에 열개~열몇개라 하셨으니..

시간당 최대 두개정도 한다고 치면 하루 최소 5~6시간에서 최대 8~9시간은 하실듯


요즘 뭐 오토바이 말고도 자전거, 퀵보드 이런걸로도 배달한다는 얘기는 들어봤는데 도보배달까지 있는줄은 몰랐음ㅋㅋ

TV에서 보면 노인분들 하루죙일 리어카 끌고다니면서 폐지 뼈빠지게 주워봤자 2만원도 채 못버는것 같은데

도보배달 이거는 힘들게 리어카 끌 필요도 없고 그냥 걸어다니기만 하면 되니까 노인분들이 하시기 딱 좋을것같네 

하면 할수록 골병드는 폐지줍기보다는 적당히 운동도 되고 수입도 폐지보다 두세배는 더 될테고..


할머니 가시기전에 조심히 가시고 쉬엄쉬엄 하시라고 말씀드렸는데

걱정말라고, 이래뵈도 어지간한 젊은이들보다는 잘 걷는다고 하신 뒤 쿨하게 가셨는데..뭔가 좀 많은 걸 느꼈음..

혹시나 나중에 또 어르신분들이 배달오시면 하나씩 챙겨드리려고 쿠팡에서 옥수수수염차 500ml 20개박스 두개 주문함

배고파서 꺴는데 치킨 남은거 마저 쳐먹고 좀더 자야지ㅋㅋ 다같이 월요일 조뺑이 치자ㅋㅋ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