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오픈하면 옛날 미니홈피까지 부활하는거임??

93 준틀딱인데 중딩때부터 페북으로 넘어가기전인 21살때까지 싸이해서 미니홈피 사진첩에 옛사진들 존내 많이 있고

무엇보다 스무살에 사고로 세상 떠난 나혼자 짝사랑했던 여사친이랑 나눴던 일촌평들이랑 방명록 글들도 많이 있어서...


내가 9년전인 스무살때..여사친이 세상 떠나기 1주일 전인가에 슬슬 고백을 하려 각을 잡고 있었음.

그때 세상떠난 여사친과 나와의 사이를 이어주기 위해 중간에서 엄청 노력해줬던 여사친 베프가 한 명 있었거든


그렇게 차근차근 고백을 준비하고 있는데..여사친이 얼마 후 변을 당해가지고..진짜 몇날 며칠동안 미친놈처럼 슬퍼하고 엄청나게 울었음..

또, 세상 떠난 여사친과 내가 진심으로 잘 되길 바랐었던 그 여사친도 나 못지않게 엄청 슬퍼했거든

나는 그 여사친을 고딩때 알게 됐고, 여사친의 베프는 초딩때부터 여사친과 베프로 지내왔던 사이라..모르긴 몰라도 나보다 더 슬펐을거임..

그런데도 막 내 옆에서 위로해주고 같이 울어주고 슬퍼해주고 하는데..진짜 엄청 고맙고 미안하더라고..

여하튼 여사친의 베프 덕분에 정신줄 잡고 여사친을 보내주게 되었지..


그 뒤로 세상 떠난 여사친 베프랑 부랄친구 돼서 진짜 둘이 맨날 붙어다니다시피 했음. 단둘이서 밤새 술도 마신 적도 종종 있고..

여사친 베프가 잠깐 남친 사귈때도 둘이서 만난 적이 종종 있었는데

걔 남친한테 우리 사이 설명하고 가끔 둘이서 만나도 이해 부탁한다고 하니 군말없이 이해해 주더라.

물론 이전처럼 단둘이서 밤새 술마시고 그러지는 않았음. 술자리는 항상 베프 남친 껴서 가졌음.


그러다가 베프가 남친이랑 헤어지게 됐는데..엄청 슬퍼했었음.

싸우거나 성격차이 등등의 이유로 안좋게 헤어진게 아니라 걔 남친이 에스토니아로 이민간대서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됐다고 함.

그래서 이번엔 내가 좆나게 위로해줌. 그 뒤로 우정이 더 돈독해짐.


그 뒤로 나 대학 3학년 마치고 군대갈때도 베프가 지 친구들이랑 내 친구들한테 편지 쓰라고 닥달하고

훈련소 수료식때는 물론이고 나 군생활동안 면회만 애들 존나 데리고 열번 넘게 온 듯??


언제 한번은 얘가 울 부모님이랑 같이 면회를 온 적이 있었는데 엄빠한테 얘 자랑 엄청 했거든 진짜 좋은친구라고

근데 아빠가 대놓고 우리 둘한테 사귀라고 돌직구 날림..근데 이상하게 그렇게 기분이 껄끄럽거나 하지가 않더라고??

물론 겉으로는 아 걍 친군데 뭘 사귀냐면서 싫은 내색을 하긴 했음ㅋㅋ

걔도 울 아빠한테 아 아버님ㅎㅎ 저희 그런사이 아니에용ㅎㅎ 하는데

아빠가 "ㅇㅇ이 앞에서 ㅇㅇ이한테 아버님 소리 들으니까 기분 좋네ㅋ" 이러고 있고

엄마도 한술 더 떠서 자기한테도 어머님이라 불러보라 하고..ㅋ

근데 앞서 말했지만 이 상황이 뭔가 껄끄럽거나 싫지만은 않더라고..


그리고 몇달 뒤 말출 나갔을때 걔랑 단둘이 여사친 안치돼있는 납골당 감.

그렇게 납골당 여사친 자리에 도착해서 여사친한테 인사한 뒤 나 혼자 여사친 영정사진 바라보며 읊조림


"ㅇㅇ아 내가 요즘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거든"

"너 닮아서 예쁘고 정도 많고 배려심도 깊고 착한 친구야"

"조금 염치없는것 같지만 그래도 제일 먼저 너한테 얘기를 해야할 것 같아서 이렇게 왔어."


옆에서 여사친 베프가 머야 먼데 먼데 누군데 하고 내 팔 때리면서 호들갑 떨길래

내 팔 때리고 있는 여사친 베프 손 붙잡고 "ㅇㅇ아..나 ㅇㅇ이 정말 좋아해.." 하니까 얘가 입을 틀어막고 정신을 못 차리더라고ㅋㅋ

얘가 당황하면 좀 횡설수설하는 편인데 막 울먹이면서 뭐라뭐라 하길래 껴안아줌.


얘가 싫었으면 날 밀치고 뭐라뭐라 할 텐데 서로 껴안은 상태로 가만히 있길래

얘 뒷통수 쓰다듬어주면서 "내가 진짜 너랑 먼저 하늘나라 간 ㅇㅇ이 실망 안 하게끔 잘할게.." 라고 함.


고백 성공.

3년간 열애 후 작년에 결혼 성공.

와이프 임신 7개월차.


급전개 ㅈㅅ 갑자기 개졸려서ㅋ

여튼 9년전에 세상을 떠난, 내가 짝사랑했던 여사친의 베프와 결혼해서 예쁘게 잘 살고 있음.


아까 와이프가 싸이월드 재오픈한다는데? 미니홈피 부활하는거 아냐? 카길래

둘이 거실에서 서로 싸이하던시절 썰 풀다가 와이프는 자러갔고 나혼자 옛시절 추억에 잠기던 와중에 끄적여봄ㅋ


와이프도 나 못지않게 미니홈피 부활을 바라는 눈치였음.

자기 사진첩에 내가 짝사랑했던 세상 떠난 자기 베프랑 찍은 사진들 엄청 많은데..하면서 말야


여튼 싸이 재오픈하면 미니홈피 부활했음 좋겠다..제발!! ㅠ

졸려서 반쯤 넋나간 상태로 쓰다보니 글 존내 길어졌네 스압 ㅈㅅ요ㅋ 모두 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