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사람이 대부분이겠지만 우울증 초기일수도 있다.

여럿이 살 부대끼면서 살다가 혼자 살면 잔소리하는 사람도 없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 자고 게임하고 일어나는거에

굉장한 자유로움을 느끼게 돼서 처음에는 그런거 못 느낌.


가구 뭐 놓을지 컴퓨터 책상은 뭘 살지 가구 배치는 어떻게 할지 이사하고 나서도 신경쓸게 굉장히 많아서 처음 자취 시작하고 짧게는 한달

길게는 3~4개월까지 엄청 재밌음.

친구들도 집에 데려오고 방음 좀 잘되거나 신축이면 다른 사람 와도 "와 ㅈㄴ 좋네" 이런 소리 듣기 때문에 자취 뽕에 취해서 그런거 모른다.

완전 구축이거나 반지하, 옥탑이라도 처음 갖는 오롯이 나 혼자만의 공간이기 때문에 뭔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계획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하게 된다.


근데 3~4개월쯤 지나면 슬슬 눈에 들어오는게 많아짐. 


좋은 이웃 만나면 되지만 대부분 사회 초년생들이나 대학생들이 사는 집이 1000/40, 500/35, 300/30 이런 준신축 건물이나 구축 투룸이 많을텐데

여유가 많으면 신축 오피스텔이나 구축 아파트 전세로 들어가겠지만 그런 사람이 많지는 않을걸?


암튼 이런데 살다보면 성격이 진짜 나도 모르게 예민해진다.


내가 말하고 싶은 요점은 혼자 산다고 느꼈는데 점점 외부의 소리가 내 공간에 침범하는 느낌이 들면 굉장히 신경질적으로 바뀌더라.

나도 지금은 돈 열심히 모아서 올 여름 아파트 입주를 꿈꾸면서 하루하루 살아가지만 작년 12월까지 살았던 집이 하자가 많았던 집임.


처음엔 몰랐는데 여름 되니 모기나 벌레 때문에 내 소중한 시간을 벌레새끼 잡는데 쓰게 되고

부동산이나 집주인한테 속아서 하자있는 집인데 인테리어 깔끔하게 되있길래 들어갔다가 윗집에 수도 터져서 천장이랑 벽에 곰팡이 생기고


슬슬 계단이나 복도에 사람들 왔다갔다 하는 소리에 예민해지게 되고 윗집 애새끼들 쿵쾅거리는 소리에 자다가 깨고..


나 혼자사는 공간이라 설레고 행복하고 친구들 데려와서 같이 술마시고 아침에 눈뜨면 창문 환기 시키는동안 밖에서 담배 한대 피고

이런 개운한 아침은 딱 한달정도면 사라진다.


어느샌가부터 저녁에 창밖에 들리는 오토바이 소리, 차 경적 소리, 애들 떠드는 소리, 옆집이나 윗집 싸우는 소리

이런게 복합적으로 들리면 자는데 신경써야될걸 저 소리 듣는데 쓰게 되고 잠 자체도 깊게 못 듬.


진짜 월세 10~20만원 차이로 내 하루 생활리듬이 달라진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안돼서 놔뒀다가 우울증이나 조울증와서 고생하거나 청각이 예민해져서 작은소리에서 잠 못드는 날이 많아짐.


자취 시작했는데도 집에 있기 싫거나 밖에 있는게 더 좋으면 그 집이 너랑 안맞다는거임.

신축 정투룸이나 뷰 좋은 아파트 or 오피스텔이었어도 밖에 있는 시간이 과연 더 행복할까?


난 아니라고 본다. 내가 이 집에 살때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게 보이니까 자꾸 밖에 있으려고 하는거지.


암튼 진짜 이사가거나 좋은 집 살 여유 안되면 병원에 가서 수면제라도 타서 먹어라. 잠이 진짜 중요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