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머리띠가 묻자, 빨간 머리핀이 답했다.


  "그럼! 그 순간을 어떻게 잊겠어? 우리에게도 바람 불면 날아가 버릴 만큼 한 줌이었던 시절이 있었지."


  "작품 한 번 먹여 살려보겠다고 사이좋게 살림살이 거덜 내기도 하고 말이야. 이 프랜차이즈의 태동기에 우리가 있었던 거야."


  "당~연하지! 그때 우리가 열심히 발품 팔며 모은 특전들, 그리고 굿즈들. 지금은 완전 레어템으로 떡상했잖아! 영웅의 증표 같은 건데···. 이제 와서 구해보겠다고? 몇 년이나 지난 주제에? 웃겨!"


  "그랬던 달려라 하니가 이제는 시리즈까지 마무리하고, 나쁜계집애 극장판 3부 상영을 눈앞에 두고 있다니···. 정말 격세지감인걸."


  "2부에서 그렇게 대박을 터뜨릴 줄 누가 알았겠어. 그제야 이 진주를 알아보다니!"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예전이 더욱 그립기도 해. 여행에서 가장 설레는 순간은 여행을 떠나는 날 아니겠어? 지금은 여행의 마지막이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섭섭해."


  "그건 문제 없어! 새로운 TVA 논의도 긍정적이고 IP 사업은 아직 한창 확장 중이니까. 그건 그렇고, 광고가 왜 이리 길어?"


  "이번에 출시된 '샤이니로드'는 또 어떻고? 벌써 누적 1000만 다운로드 달성이 코앞이라구."


  "그 게임 뽑기 확률 이상해! 자꾸 송인철만 뜨는 게 말이 돼?"


  "쉿, 영화 시작한다!"


빠-밤- 웅장한 음악과 함께, 플레이칸이 극장을 가득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