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먹을 만큼 먹어서 이제 중년이라고 해도 좋을 나이고, 세상에 즐거운 일이라곤 없이 늙어가는구나 생각했는데


한 몇 년 만에 가장 가슴 뜨겁게 좋아한 작품이 됐다.


두 달 간 매 주말마다 설레면서 극장을 찾았다.


평일에 출근해도 주말에 극장가고 콜라보 카페도 가고 할 생각에 너무 즐거웠다.


회사에서도 사람들이 이 새끼 왜 이러지 하는 느낌으로...




솔직히 맨 처음 봤을 때는 85년도 작품이 2020년대를 목표로 달려오다가 2000년쯤에 머물러 있다... 라는 생각이었는데


조금 부족했던 점도 어느 시점부턴 그게 너무 마음에 들었다.


작품 주인공인 애리나 하니나 둘 다 아직 서투르고 어설픈 아이들인데 작품도 그럼 점들이랑 맞물려서 그랬다고 해야 하나,


너무 상업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잘 만들어진 게 아니라 치기도 있고 열기도 남아있는, 그런 작품이라 너무 좋았다.



마치 애들 삼촌이 된 기분이었다고 해야 하나...


웃기는 일이다. 


얘네가 사실 나보다 세상에 일찍 태어난 애들이다...



마지막 상영이라고 하니까 후유증이 온다.


이런 뻘글이나 쓰고 있는 걸 보니...


하얗게 쌓인 눈이 녹을 때면 아트북이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