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달려라 하니 홍상만 , 이학봉, 1988
by.선정우(출판기획사 코믹팝 대표, 『웹소설의 충격』『감정화하는 사회』 번역자) 2010-07-12조회 4,687

TV애니메이션 <달려라 하니>의 의의
<달려라 하니>는 1988년 8월 15일부터 약 3개월간 KBS-2TV에서 매주 일요일 저녁 5시 15분에 방영된(첫 화만 공휴일인 8월 15일 월요일에 방영) 전 13화의 국산 TV애니메이션이다. 당시 높은 인기를 모으던 아동∼소년층 대상의 만화잡지 「보물섬」에서 1985년 1월호부터 1987년 6월호까지 인기리에 연재된 후 애니메이션화되어, 국산 TV애니메이션의 초창기를 장식했던 작품이다. 애니메이션으로서도 화제를 모아 두 번째 `하니` 시리즈로 <천방지축 하니>(전 13화, 내용은 <달려라 하니>와 직접 이어지지 않는다)가 제작되기도 하고, 1990년대에도 여러 번 재방영되는 등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달려라 하니>가 방영되었던 1988년은 한국 TV애니메이션이 막 개화하던 시기였다. 1987년 5월 5일 KBS TV의 <떠돌이 까치>와 MBC TV의 <달려라 호돌이>가 방영되면서 시작된 한국 TV애니메이션 역사는, 1988년에 접어들면서 <달려라 하니>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연속극 형태로 진화하였다. <떠돌이 까치>가 1화 완결의 단막극 형식이었고, <달려라 호돌이>는 매주 방영물이었지만 10분 정도의 짧은 단편이었으며 <동화나라 ABC> 등은 옴니버스 형태의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달려라 하니>의 의의는 충분히 특기할 만한 부분으로 평가받아왔다. (「동아일보」 1988년 4월 29일 기사 `양 TV 연속극식 만화영화 만든다` 참조)
<달려라 하니>의 인기
`하니`란 캐릭터는 만화가 이진주씨가 대본소용 만화에서 창작한 이후 자신의 작품에서 지속적으로 등장시켜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그 중에서도 <달려라 하니>는 애니메이션화되기 이전부터 이미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화가 되면서부터 각종 관련상품이 출시되어 더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얻게 되었는데, 예를 들어 제일제당에서는 TV애니메이션 방영 직후인 1988년 12월 `백설햄 달려라 하니 소세지`를 출시하여 인기를 끌었고, 샤니에서는 `달려라 하니 스낵`을, 삼립식품에서는 `하니바`라는 빙과류 제품을 출시하였다.
1988년 12월 24일자 「매일경제」의 `만화주인공 판촉활동 잘한다`란 기사를 보면 1988년 8월에 출시된 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소시지가 인기를 끌자 제일제당 측에서 경쟁제품으로 <달려라 하니> 소시지를 내놓았다고 되어 있다. 또한 샤니의 <달려라 하니> 스낵은 하루 판매물량이 5천상자로 풀가동되고 있다는 내용이 실려 있어, 당시 아동 대상의 상품에 만화 캐릭터 채용이 얼마나 높은 인기를 구가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만화 캐릭터는 그 이전부터도 아동 대상의 상품에선 자주 사용되었으나 <달려라 하니>는 특이하게도 카메라 광고에 사용되는 등 청소년이나 성인 대상의 제품 광고에도 본격적으로 사용된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남정밀에서 1988년 만든 올림픽 공식 카메라 `착카`가 '착카 널 갖고 싶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하니 캐릭터를 TV 및 인쇄광고에 기용했던 것이 그 사례다.

사진의 `백설햄 달려라 하니 소세지`는 각각 1989년 4월, 7월에 구입했던 것

<달려라 하니> 스낵 포장지

잡지에 실렸던 빙과류 `달려라 하니바` 광고

1988년 당시 스포츠서울에 실린 `착카` 카메라 광고. <달려라 하니> 캐릭터가 신문 지면의 세로 방향으로 크게 사용된 대형 사이즈의 광고였다.

1988년 당시 TV에서 방영된 `착카` 카메라의 <달려라 하니> 애니메이션 광고. TV CF용으로 별도로 만든 애니메이션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사진은 TV CF화면을 잡지에 실어놓은 기사를 촬영한 것
(※위 사진은 전부 필자가 1988∼1989년 당시에 직접 수집해놓았던 자료를 촬영한 것으로, 필자가 모은 과거의 만화/애니메이션 자료를 축적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만화&애니메이션 아카이브 사이트 [미르기닷컴]의 DB에서 발췌. 캐릭터 판권은 원작자 이진주씨에게, 상품의 권리는 각 제작사에게 있음.)
그 중에서도 「동아일보」 1989년 1월 17일자 `TV프로그램 수출 크게 늘어`란 기사를 보면, “KBS의 급격한 수출증가는 만화영화 시리즈물 수출에서 비롯됐다. <까치> <아기공룡 둘리> <동화나라 ABC> <달려라 하니> 등 만화영화 4편이 총 수출액 22만5천2백달러 중 21만8백달러를 차지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달려라 하니> 13편이 요르단 등 5개국에 5만6천50달러에 수출되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이것이 1989년 KBS와 MBC 양 방송국이 <천방지축 하니>를 비롯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 <한국전래동화>, <머털도사> 등 TV애니메이션 제작에 집중하게된 큰 이유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동아일보」 1989년 4월 6일자의 `TV 국산만화영화 방영 늘려`란 기사에도 'KBS는 이 3개의 만화영화 시리즈를 국내방영과 함께 외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 작품들의 기획에는 전년도의 애니메이션 수출 경험이 큰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1980∼90년대식 ‘미디어믹스’ 전략의 최초 사례
이와 같이 <달려라 하니>는 만화잡지 연재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TV애니메이션이 제작되고, TV 방영 이후 수출·캐릭터 사업 등 다방면으로 진출하며 국산 애니메이션 산업의 초기에 있어서 <아기공룡 둘리>와 함께 가장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그 인기는 2000년대에도 여전하여 각종 TV 연예 프로그램이나 개그 프로그램에서 단골 소재로 사용되었고, 2010년 1월 서울시 강동구는 <달려라 하니>의 배경이 되었다는 성내동을 ‘하니 테마 마을’로 조성하기 위해 그 첫 번째로 `성내하니공원`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원작만화 연재→애니메이션화(특히 TV애니메이션)→관련상품과 해외 수출」로 이어지는 만화의 ‘선순환 구조’는, 1960∼70년대 일본에서 구축된 이례 1980년대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가 적극적으로 도입하고자 노력했던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이런 구조는 2000년대 이후 허물어졌다. 2000년대 국산 TV애니메이션은 대부분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작품이거나 원작이 있더라도 잡지에 연재된 만화 작품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캐릭터상품이 원작이거나 단행본 작품이 원작인 경우 등이 많았다.) 하물며 이미 만화잡지란 존재가 청소년이나 아동층에서도 더 이상 만화를 보는 주된 접근 방식이 아니게 된 2010년대에는, 「원작만화 연재→애니메이션화(특히 TV애니메이션)→관련상품과 해외 수출」 구조가 다시 재구축되리라는 기대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보인다. 이미 만화를 보는 주된 구독층은 만화를 잡지가 아닌 단행본, 혹은 웹툰으로 보는 방식이 일반화된 것으로 생각되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애니메이션 업계의 노력만으로 다시금 과거의 시스템으로 돌아가기는 어렵겠지만, 그렇더라도 <르브바하프 왕국 재건설기>(2003년 잡지에 연재된 만화 원작을 2007년 TV애니메이션화)와 같이 여전히 노력하고 있는 움직임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20년도 더 지난 1980∼90년대와 완전히 동일한 시스템으로 회귀하는 일은 없겠으나, 2010년대에 걸맞는 새로운 만화 원작 TV애니메이션의 방향성 제시는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고 싶다.
https://www.kmdb.or.kr/story/13/2104
옛날하니 제품 사진 많아서 퍼옴
카메라 tv광고도 있었다는데 함 찾아보겠음
이런 옛날 인터넷 기사 은근 귀함 자료 날아가는 경우 많아서.. 88하니 진짜 인기 많았구나 저정도일줄은 몰랐음
로스트 미디어 넘 많음 ㅠ tv광고로도 꽤 있던거보면 진짜 인기 많았나봐
다음에 과자 대신 하니 소세지나 새로 발매해주면 좋겠네... 콜캎 때문에 과자 쿠키가 지긋지긋해져서 다음에는 음료수에 소세지를 곁들여 먹고 싶다.
소세지 내주면 더 살찔 자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