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나비가 외친 쓸모없다는 그 한마디에 무너져 없어져 버린 달리는 이서연.

계속 주나비의 그 목소리가 들려와 더는 제대로 나대로 달릴 수 없었어.


... (잠시 무거운 침묵)


운명이 참 웃겨.

그 순간이 이렇게 최연소 교수임용으로 오는 길이 되었다는게.

아. 이것도 운명이 '어머~ 실수~♡'한건가?

..아하하... (나는 내 아내가 하는 호젓한 농담에 멋쩍게 웃어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말에 나는 깊은 어둠을 느끼고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럼에도.
미련은 있어.

그 때 주나비가 그렇게 모질게 말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아직도 달리는 이서연이었더라면...

때로는...

'달리던 때가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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