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어린이 과학동아라고
과학잡지 과학동아의 어린이 버전으로 대부분의 분량을 만화로 채워넣어 그시절 잼민이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자 하는 잡지가 있었는데 (지금도 하는지는 잘 몰루)

작년에 갑자기 다시 생각나서 내가 구독하던 시절 연재되던 만화들 찾다가 아무리 구글링을 해도 자료가 안나와서 포기했었는데 근래에 또 생각나서 걍 기억나는 만화 이름 구글에 쳐봤더니 가장 찾고싶던 만화에 대한 자료를 찾아서 한번 글을 써봄

일단 이 잡지는 내가 기억하기로 매월 1일이랑 15일, 한달에 두번씩 발간됐던걸로 기억함

그리고 보통 아주아주 인기 있거나 작가의 파워가 강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은 1년의 기간을 전후로 해서 연재 시작과 완결이 이루어지기에

단순 계산해서 1년 연재분을 꽉 채운다고 해도 단행본도 아닌 잡지연재분으로 30화 분량밖에 연재를 하지 못한다는거임

그래서 그런지 작가들이 최대한 부족한 분량 안에

과학상식+스토리전개+약간의 캐빨을 우겨넣어서 말풍선 고봉밥을 만들거나,
아니면 그냥 원래 페이스대로 연재하다가 연말에 야마토식 엔딩 내거나
아니면 위의 3요소중 한가지를 포기해서 간신히 균형을 맞추는게

그시절 실시간으로 볼 때는 몰랐지만 나중가서 머리 좀더 굵어지고 난 후에는 느껴졌던 것 같음

뭐 잡지 시스템 논하려고 쓰는 글은 아니니 잡설은 이쯤 해두고, 저걸 왜 설명했냐 하면 앞으로 내가 쓸 기억에 남는 만화들은 두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점을 납득시키기 위함임

하나는 그런 부족한 분량 하에서도 잼민이시절의 내 뇌에 박혀서 아직까지 기억에 남을 정도로 만력이 강한 만화인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과

두번째는 오히려 잼민이시절에 보았던 것이기에, 정반대로 지금와서 보면 별거 아닌 만화일수도 있다는것임

아무튼..내가 그시절에 본 만화들을 기억나는대로 말해볼건데 아마 어과동을 오랫동안 본 사람이 있다면 만화 리스트들로 내 연배를 추측해낼 수도 있을 것 같음. 매년 라인업이 바뀌니까 ㅋㅋ

좋아하던 순서대로니 뭐니 그런거 말고 제목 생각나는대로(풀네임이 아니거나 실제 이름은 좀 다를수도 있음) 걍 랜덤으로 늘어놓자면


녹색전사 에코 : 거의 유일하게 말풍선 글씨도 필기체였고 그림체가 투박한데 원초적인 재미가 있는 편이었어서 기억에 남음. 적이 폴루터라고 미생물이 합쳐진 괴인 같은거였던거같음. 이건 내가 구독할때 이미 후반부였어서 꽤나 장기연재작이었던 것 같음
그리고 이건 나중에 서점에서 단행본을 봤던 것 같기도 함


수학영웅 피코 : 위의 에코와 동일한 작가가 에코 연재 끝나자마자 바로 시작한 신작. 이건 말풍선 글씨가 단순 타자체로 바뀜. 이것도 장기연재각이었는지 나는 딱 1년 구독했던거같은데 구독 끝날때까지도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되지 않았던 느낌임. 개미들이 주인공인 만환데 지렁이로 해먹는 토룡탕이라는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에볼루션 파크 : 이름은 모르는데 그림체가 딱봐도 보물찾기 시리즈 그리신 분이 한듯한 느낌임. 어떤 박사에게 초대받아 쥬라기공원같은 곳에 랜덤뽑기로 초대된 주인공이 총 4명인데 메인 남주가 피지컬갑, 여주는 균형감각갑(서로 남매임), 서브남주(파멸적인 적청모히칸머리)는 계산감각갑(계산할때 모히칸 날카로워짐), 서브여주(서브들 다 외국인이라는 설정)는 청력갑이라는 설정으로 기억함. 막판에 보스 나오는데 주인공들 장점만 다 합쳐만든 성별 없는 인조인간인데 안개로 가려뒀고 무성이라고 해도  아동잡지에서 알몸으로 나오는게 그때 좀 충격이었음


홈즈호 : 셜록홈즈 담배 물고있는 불독 머리가 앞에 달린 탱크같은 잠수함을 타고 다니는 잼민이들 활극인데, 그때 나 또한 잼민이었음에도 이런 장르 별로 안좋아해서 크게 기억에 남는건 없는듯. 그나마 기억에 남는게 잼민이들중 여자애 하나를 좋아하는 부잣집 남캐가 약간 빌런같은 취급에 혼자 따로 개인함선 있어서 홈즈호랑 경쟁하는 포지션이었다 이정도


코봇 : 얘도 녹색전사 에코랑 같이 꽤나 장기연재작이었던 것 같고 내가 볼 때는 이미 극후반부였던걸로 기억함.
주인공이 코봇이라는 로봇인데 팔다리를 메인어의 레그처럼 길게 늘려서 자기보다 거대한 로봇을 누운채로 업어치기하는걸 한장 전부 할애해서 보여줬던게 인상깊었던 기억이 있다. (한장 통째로는 아닐수도 있는데 쨌든 컷이 꽤 컸음)
그 외엔 마지막화가 그동안의 만화가 극중극이었다는 느낌으로 등장인물들이 이런저런 소감을 얘기하는 형식이었는데 처음부터 안본 입장에선 뭔 소릴 하는지 전혀 이해를 할수가 없었다 정도
얘는 확실히 나중에 서점에서 단행본을 봤던 기억이 남


마지막 암행어사 : 작가가 양영순임.......그리고 여기서도 어김없이 유기때려서 중간에 작가가 바뀜...그 사이에도 대략 2~3달간의 공백기가 있었음.
어릴때는 작가가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니까 혼란스러웠는데 나중에 알고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그냥 그사람이 그사람 한거던
근데 바뀐 작화가 훨씬 더 좋았어서 딱히 불만은 없었다.
암행어사(왕 아들임), 암행어사 머슴, 진짜 위험할때만 나타나는 호위무사 이렇게 3인 조합인데 양영순 그림체일때 호위무사는 혼자만 미친대두에 비율도 이상했어서
바뀐 그림체가 더 나았음. (바뀐 호위무사는 은발장발에 주인공일행중 최장신)


지구 최후의 로봇 씨드 : 갠적으로 이게 제일 기억에 남았던 만화인데 결말은 진짜 레전드 야마토급이지만 설정, 캐디, 메카디자인, 스토리, 세계관 다 너무 마음에 들었었음. 특히 캐디가 어린시절이라 기억이 왜곡된건가 싶을 정도로 청년만화 수준으로 좋았었는데 이건 이따 더 말할거니까 이정도로만.


열혈과학선생 붐 : 이것도 보물찾기 시리즈 작가분이 한 티가 나고 에볼루션 파크 시작 전에 하시던 거였던걸로 기억함
이건 내가 직접 구독해서 본게 아니라 어디 미용실이나 과학학원 책장에 꽂혀있던거 보다가 본거같아서 크게 할말은 없다.
기억나는게 있다면 셀카 얼짱각도를 위해 전화받기전에 팔운동하는 붐선생이라던가
꺼져있는 화면을 터치했더니 켜지는 PDA를 보고 작가가 만화 대충그리네~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게 딱히 이상한 기능이 아니라는게 되었다는 점 정도


최강! 꼴찌전설 : 이것도 사실 과학상식은 잘 기억 안나는데 스토리가 너무 흥미진진했고 무엇보다 캐디랑 캐릭터 성격들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서 기억남
근데 약간 여자애들 만화 갬성이라 학교에서 재밌다고 당당하게 말은 못하던 그런..
주인공은 걍 전형적인 열혈계 빡통 운빨만렙인데 주인공이 좋아하는 여캐 허루미라던가 전학오고나서 가장 처음 엮인 중국인 여캐 링링이라던가가 참 매력적이었던 것 같음. 링링이 중간에 만두머리 하고있던걸 최강한테 풀리게되는데 이부분 전개도 참 맛이 좋았음
당연히 메인 히로인은 허루미고 딱히 하렘물 분위기 만화도 아니었고 최강은 링링을 그냥 개싫어하는데 뭔가 링링이랑 엮이는것도 기대하게 될 정도
이거랑 씨드가 가장 맘에 들었었는데 이건 아직도 자료를 찾지 못해서 못내 아쉬움


키트맨 : 이건 그냥 전형적인 아동학습만화 정도였던 것 같음. 그당시에 볼때는 불만없이 재밌었는데 이제와서 기억나는 수준은 아닌...그런. 키트맨, 샬레 양, 플라스크 군 이렇게 3인 주인공이고 빌런이 더글라스라는 이름이었던 것만 기억나는
아 그리고 이것도 옴니버스식이었어서 그런지 1년 이상 연재되던 물건이었던 것 같음.


스틸로 : 이건 아마 만화 이름이 이게 아니었을거임. 저건 주인공 이름인데 저거말곤 기억나는게 없어서 걍 저렇게 적음
사실 내용은 앞서 말한 잡지연재 학습만화 3요소중 과학상식을 제외한 나머지를 싹 포기한 느낌이었어서 그닥 머리에 남는게 없음. 단지 어릴때 외계인이 귀신이나 좀비보다 무서웠는데 주인공 스틸로의 모습이 단지 색만 노란색으로 바뀐 그레이외계인 스타일이라 암만 귀여운 짓을 해도 어딘가 무서운 새끼로 기억에 박혔을 뿐.. 물론 디자인 모티브가 전구라는 것을 여기저기서 티내고는 있었던 것 같지만 한번 인식이 박힌 이상 뭐...
아 그리고 나는 안보지만 꽤 유명한 인터넷 방송인 중에 닉네임이 스틸로라는 사람이 있어서 만화에 대한 추억 유무와 별개로 계속 상기되는 면도 있는듯



사진이 없는 이유는 모든 만화의 적절한 고화질 사진을 찾지 못해서..몇개 뺄거면 걍 다 빼버리자 싶어서 뺐음

아무튼 글을 쓰게 된 이유이자 맨 처음 말한 최근에 자료를 찾았다던 만화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건 바로 지구 최후의 로봇 씨드인데,
제작년 말에 갑자기 다시 생각나서 구글링해보는데 그 흔한 연재분 미리보기 몇장조차 뜨질 않아서 그 후 다시 잊고 살다가
며칠 전에 다시 검색해보니까 무려 작가님 본인께서 블로그에 리메이크!!를 하셔서 전 분량을 올려두신 것을 찾게 되었음.

날짜 보니 작년 3월이더라..몇달 차이로 이걸 여태 모르고 살았다니..
마지막 검색과 이번 검색이 그리 오랜 시간차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시간감각이 뭐 거북이새끼인건가..ㄱㅡ

이게 해당 블로그 링크고

꽤나 놀라운 사실들을 추가로 알게되었음
일단 작가분이 이거 이후로 거진 절필이나 다름이 없었다는게..그림체 그시절 어과동에서도 독보적이었는데 문제가 뭘까

그리고 어과동 시절에는 결말이 상당히 휘리릭뚝딱 하고 끝났었는데 역시 그게 작가님 본인이 의도하신게 아니었다는 점

그리고 씨드 디자인이 소신발언하자면 기억하던거에 비해 아주 구리게 바뀌어서 예전 씨드는 영영 못보는건가 했는데

다행히 블로그 과거 글에 설정집 유사한 자료가 있기는 하네
나는 씨드 보면서 블로디아 닮았다고 생각해서 표절시비 피하려고 디자인 바꾼건가 했는데 정작 씨드가 블로디아를 닮은것보다 더 겟타를 닮은 적측 메카는 디자인 그대로인거 보면 걍 작가님이 의도한 고물로봇으로서의 디자인에 현재 디자인이 더 걸맞나봄..

갠적으론 바뀌기전이 훨씬 더 취향임

그리고 돌프는 잡지판에서는 이름이 그냥 고래였는데 난 그게 ㅈㄴ 맘에들었어서 오히려 더 정상적인 돌프라는 이름이 어색하다..뭐 이것도 Dolphin에서 따온 것 같아서 의미는 대동소이하지만

웨일은 눈동자같은 붉은 카메라렌즈가 부각되게 바뀐 것 외에는 큰 변화는 없네
이것도 걍 기존의 건담눈이 더 맘에들었어서..

암튼 나중에 진득하게 몰아봐야할 것 같음 캐디는 거의 바뀐게 없구만

고래뿐만 아니라 버키 제외한 거의 모든 캐릭들 이름이 바뀐거같은데 고래랑 버키 뺀 주인공 두명은 원래 이름이 기억이 안남...ㅋㅋ

그리고 씨드 영문철자가 CIID였는지 이번에 첨알았음

버키는 지금봐도 예쁘고, 하모니 호는 어릴때는 뭔가 엄청 거대한 특수 방주같은 느낌이었는데 지금보니 걍 유조선이네..ㅋㅋ 뭐 큰건 맞지만


이 잡지를 1년만 구독하고 중단한게 부모님께서 이 잡지가 내 지식을 늘려주기보단 그냥 만화로만 범벅된 영양가없는 잡지라고 생각하셔서 그랬던건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맞는말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만화뿐만 아니라 여러 과학 관련 칼럼, 기사, 논평 같은 것들도 재밌게 읽었던지라 한 2년 정도는 더 구독하고 싶었던 작은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그냥 장기연재작들 더 보고 싶던 이유가 크긴한데ㅋㅋ
내가 기억하기로 최소한 내가 급식이던 시절까지는 앞서 설명한 만화들을 어과동 웹사이트에서도 열람이 가능했던 것 같은데
사이트를 개편하면서 코로나 이후 연재작들만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못내 아쉬움
그냥 비공개 설정한건지..아니면 아예 유실된건지..
에코나 코봇처럼 단행본이 나온 만화들이라면 그나마 사정이 낫겠지만
최강 꼴찌전설은 많이 아쉽네
씨드랑 다르게 이거그린 작가님은 꽤 많은 작품들을 하셨던거같은데 이만화만 유독 자료가 없는..
어과동에서도 꼴찌전설 이후인지 이전인지 만화 하나 더 하셨던 것 같은데 그건 잘 기억이 안난다.


만화뿐 아니라 잡지 끝부분에 레고 신제품(이때 신제품이 아마..파워마이너랑 캐슬 물레방앗간이었던 것 같다.)이나 구독자들 그림후기, 영화 홍보 같은거 보는 재미도 있었는데 이제는 이런건 인터넷으로 다 볼 수 있으니 추억의 한켠으로 묻어둬야 할거긴 하네 이것들은




참고자료로 올려두는 어과동 버전의 씨드와 사이버보츠의 블로디아
어과동 버전이 콕핏 앞으로 열리는거나, 웨일이랑 디자인 컨셉 맞는거나, 나중에 사각형 모양의 팔로 바뀌어서 추가무장 달리는것도 멋있었는데 바뀐거 아쉽

여기 등장한 메카들을 입체화된 물건으로 만져보고 싶은데...아무래도 꿈이나 다름없는 일인지라 그냥 리메이크버전을 풀로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추억뽕에 허우적대느라 말이 횡설수설 길어졌는데 아무튼 여기까지 봐줬다면 봐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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