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1 쉬는날이다. 새벽에 한번 잠에서 깼지만 가까스로 버티며 아침 느즈막하게 일어날 수 있었다. 밖이 어두침침하다. 휴대폰을 찾아 미세먼지를 확인한다.
미세-좋음. 초미세-좋음.
날씨는 문제 없다. 다만 흐린 날일 뿐이다 어제 도착한 헤어밴드와 집에 있던 재규어 썬그리를 끼고 달릴 멋진-가려야 미남이였으니- 나를 생각하며 오늘 러닝타임을 기대했었는데 아쉬운 마음 이었다. 잠깐 들린다는 친형 카톡에 답장을 하고 기다리며 유툽을 보는데 1이 지워지지 않는다. 답이 너무 늦었던 걸까? 이러다 시간만 늦어 질거 같은데 하는 찰나에 전화가 와서 이따 다른 시간에 온다고 한다. 러닝을 준비 했다.
썬그리를 장착하고 헤어밴드로 고정 그리고 오픈런샤크이어폰. 조금 쌀쌀한듯 하니 긴팔 짚업. 내복 같은 래깅스에 러닝쇼츠. 그리고 알파2. 일주일간 장거리를 뛰지않아 봉인했던 알파2를 신고 나갔다. 알파2는 내 발에 잘 맞는 운동화 인거 같다. 첫 21키로 연습때도 아주 작은 물집 하나 외에 10키로 정도는 물집도 없이 연습이 가능했다. 일주일을 채우는 날이기도 하고. 알파2를 센고 싶기도 했고. 가능하면 5키로를 넘게 뛰고 싶었다.
매일 뛰는것에 조금 익숙해졌는지 몸은 어디 힘든 곳이 없다. 시작 직전까지도 오히려 설레임이 있었다. 오랜만에 저정경기장을 찍고 올지 너무 편히 달려서 1키로 뛰는 건 아닌지 하지만 달리기 시작하고 그 부푼 희망은 날아 갔다.
어제 댓글로 조언해준 내용을 보고 글을 조금 찾아 봤다. 자케님의 보폭관련글과. 보폭과 케이던스에 의한 페이스 표. 즉 180-185케이던스로 보폭 100만 되도 530은 간다는 것이다. 보폭은 스트레이트로 다리를 뻗기 보다 허벅지를 조금 신경써서 보폭을 늘인다 등등. 이론을 정독하고 오늘 러닝타임을 가졌다. 몸을 무게 중심을 벗어 나지 않는 착지에 허벅지를 조금 더 사용해서 보폭을 늘이가 6시5분 -즉 상체를 약간 앞으로- 자세로. 기존 케이던스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힘들다. 힘이 부친다. 그래도 1키로는 가겠지 1키로를 그렇게 달리고 호흡이 터질듯 했다. 보폭만 조금 늘였는데 이렇게 힘든 일일까 싶었다. -그런데 몸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 상세 기록이 말해줬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2키로를 시작했으나 반환점을 지나서도 호흡은 돌아 오기 힘들었다. 1키로를 뛰며 퍼진 거였다. 그래도 일주일째 달리기를 걷뛰로 기록하고 싶지 않았다. 속도를 줄이고 흐흡을 잡았다. 호흡을 잡으면 케이던스를 잡고. 그렇게 잡히면 다시 보폭을 조금더 신경쓰고.
호흡.
케이던스.
보폭.
이렇게 계속 반복하며 버티며 뛰는걸 멈추지 않았다. 4키로가 끝났을때 23분 대였던거 같다. 더 늦어지고 싶지 않았다. 5키로 30분. 마지노선 같은 기록. 조금 더 버티자 조금더 버티자 하며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늦어질 지언정 멈추고 걷기는 싫었다.
그런 고집 때문인지 간혹 자세가 흐트러지기도 했다. 마지막 30미터 정도가 남았고 30분이 되기 10초가 남았다. 10.. 9.. 8.. 7.. 6.. 5.. 삑삑!!
30분이 되기전에 5키로 완주를 하였다. 하지만 몸만들기 조깅의 연습기준은 매일 30분에서 40분 러닝이였기에 몇초를 좀더 편히 달리며 연습량 턱걸이를 하였다. 비록 알파2를 신고 멀리 못뛰어 아쉬움이 있었지만 일주일-첫날은 야근으로 제대로 못자서 걷뛰 였지만-을 가득 채운 뿌듯함이 무척 컸다. 돌아 오는 길에 마지막 연습 루틴 로키처럼 계단을 오르고 잠깐 뛰고 또 계단을 오르기까지 완료하였다.
글을 쓰기전 잠깐 기록을 리뷰하니. 케이던스는 180아래로 떨어졌으나 보폭은 97로 올라 있었다. 물론 오늘도 시작은 뭔가 쓸데 없는 집착이 있었는지 120에 가까운 보폭이였다. 다행이 다리가 털리지 않고 호흡이 털려준게 오히려 고맙달까. 일주일 뛰어보니 이렇게 조금씩 고쳐가며 거리만 늘여도 아주 큰 훈련이 될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골인하는 것, 걷지 않는 것, 그리고 레이스를 즐기는 것,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아직은 보폭이니 케이던스니 신경쓰시지말고 몸에 힘빼고 자연스럽고 편안한 자세로 천천히 5~10키로 조깅 자주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dc App
보통 640정도 조깅이긴 한데. 오늘 보폭 신경써보니 은근 빡런이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ㅅㅅㅌㅊ
하직 하타 치는거 같지만 감솨함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