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m 웜업하려했는데 신발이 이상합니다. 엔프2 신었을때도 이랬었는데 카본화 특징인지 막 앞으로 튕겨져나가면서 발구름이 돌아가는데 되는대로 냅뒀더니 페이스가 계속 오르길래 억지로 잡아둬야했습니다.

10km를 개시런겸 가능하면 기록주로 할 생각이였는데

어쩐지 날씨가 좋고 꽃이 피더라니.... 어른도 아이도 개도 많습니다.

사이드로 피해뛰는데도 달려드는 강아지 한마리를 걷어찰뻔합니다.

산책나온 개 두마리가 으르렁거리면서 달려들고 서로 짖어대는걸 급하게 말리는 견주와 어깨빵 직전 간신히 피합니다.

킥보드몸통박치기로 달리는 제 품에 안기려는 아이를 일생의 유연성을 발휘해서 회피합니다.

꽃이 이쁜지 핸드폰 든 손을 쭉 뻗은채로 가로기동을 하는 어르신들을 주로를 이탈해서 피합니다.

유모차 두대가 나란히 주로를 꽉 채우고 어린아이가 유모차 옆에 붙어서 길을 정확하게 막습니다... 유모차는 일열종대로 다니라는 법이 필요하다 생각해봅니다.

안그래도 개시런이라서 신발 제어가 어려운데 회피하느라 자세가 계속 무너집니다. 조깅이면 웃으면서 달릴텐데 기록도 생각하고 있으니 힘들었습니다.

10km완주생각으로 약간씩 힘을 계속 남기면서 페이스를 조절하긴 했는데 5km지점에서 이미 23초가 밀렸습니다 사람들은 계속 늘고 50언더를 할 자신이 없다 판단해서 멈춥니다.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벤치에서 잠시 쉬는데 어르신 한분이 "뛴거야?" 하시길래 "네" 대답했더니 "살을 빼야겠구만?" 하십니다. 175에 73kg인데...

울컥해서 "그래서 어르신은 10km PB가 어떻게 되십니까?" 할 뻔 하다가 동방의 예의를 지키며 미소를 머금고 "ㅎㅎ 여기서 더 빠지면 너무 마르니까 열심히 먹으면서 달리고있습니다" 웃어넘겼습니다.

베넥왔다고 신나서 이 시간에 공원에서 조깅도 아니고 기록주를 해볼 생각을 한 제 잘못이죠 ㅎㅎ 신발은 기가막힙니다. 제가 부족할 뿐이지. 엔프2 신었을때랑 비슷한 감상입니다. 제 심폐와 다리의 성능이 부족합니다.

말해 뭐합니까 베넥은 좋은 신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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