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뛰는 것은 참 재미없는데, 남이 뛰는 것은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신기한 광경입니다. 공원에서 달리는 사람만 봐도 그렇고,
마라톤대회를 영상으로 보는 것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제 퇴근길에 마침 아시안게임 뭬롸썬대회를 하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뭐 한국선수야 굥자슨슈빼고는 큰 기대를 안해서 그런갑네 싶었습니다만..
린민의 가열찬 기상으로 역주하는 북한선수가 퍽 인상적이더군요. 비록 순위에는 못들지언정 적어도 상위권에는 들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
퇴근을 해서는 밥도 먹고 씻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잠도 자야하는데 모든 것을 다잊어버리고 영상에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중반부가 조금 넘어서서 더이상 한국선수들이 가망이 없다고 판단되었는지 중계는 다른 경기로 전환되었습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죠. 때는 기회다 싶어 씻고 밥먹고 대충 잠이나 자고 다시 출근준비를 하면서 대회결과를 확인했습니다.
린민의 가열찬 기상으로 달리던 북한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더군요. 그것도 요즘 러너들 특히 엘리트러너들의 필수품인 카본화도 아닌
더이상 생산되지도 않는 오래된 레이싱플랫을 신고서 말입니다. 은메달도 은메달이지만 그부분이 놀라웠습니다.
뭔가 마음을 간질간질이는 그런 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묵혀두었던 타쿠미센을 꺼내어보았습니다.
이게 6이니까 린민의 기상어린 그 선수의 것보다는 그래도 최신러닝화 되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요즘 유행하는 맥시멀리즘 러닝화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냥 제가 달리던 무렵에는 그런 개념의 러닝화들이 호카같은 브랜드에서 나오긴 했지만. 저는 그냥 떨이치는 러닝화 위주로 신고 달려서인지..그리고 그것들이 대부분 얇팍한 러닝화들이라서 그런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본격적인 레이싱플랫은 참 오랜만에 신어보네요. 적어도 1년정도는 신은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 살짝 걱정도 되었습니다.
어디 한군데 부러지는 것 아닌가. 무릎나가는 거 아닌가 하고요. 그런데 막상 달려보니 데미지가 다른 카본화랑 크게 차이가 나질 않네요.
카본화 특유의 이질적인 감각보다는 경쾌하게 치고나가는 타쿠미센이 제취향에는 더 잘맞는 것 같네요.
고작 10k 뛰어본 후의 얘기니까 그이상 뛰면 또 다르겠죠.
아무튼 묵혀두지만 말고 종종 꺼내어 신어보는 것도 좋겠다 싶은 어제의 러닝이었습니다.
기록이야 늘 그렇듯 대단한 건 없지만.
어제는 자수성가형 레이싱플랫을 신었다면 오늘은 조상님께서 밀어주신다는 금수저메이커형 러닝화 아디오스 프로1을 신었습니다.
평소 카본화를 잘안신는데 대회도 얼마 남지않았고 슬슬 한두족씩 꺼내어 신고 익숙해지고자 하는 그런 목적입니다.
그런 목적이니만큼 적당히 속도내며 적당한 심박수로 20k이상을 달리기로 마음먹어 보았습니다.
보통 카본화를 신으면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정도로 속도라던지 심박이 치솟게 되는데 오늘은 그런 느낌은 잘안드네요.
충분히 빠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기조절은 이제 잘되는 것 같습니다.
결과는 대충 이렇습니다. 일정구간 넘어서자 속도가 좀 붙고 그게 견딜 수 없는 정도는 아니라서 몸에 맡기듯 달렸습니다.
대단치는 않은 페이스입니다. 날이 쌀쌀해지고 습도가 좀 낮아져서인지 심박이 좀 낮게 나오네요. 가민의 기능이상을 의심만 해봅니다.
어쨌든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나름 열심히는 달렸습니다.
쌉고수 커두형님...
러닝화도 커두님같이 뭔가 포스가 있네요 ㅎㅎ 고생 많으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아식스나 미즈노가 과거의 레이싱화들을 요즘기술 소재와 쿠션으로 쓰까해서 출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