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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게 입상했습니다.
대회장에서 만나뵌 런갤러분들 
모두 너무 반가웠고 응원 정말 감사했습니다. 

작년에는 1시간 16분 09초?? 로 5등 했는데
올해는 1시간 15분 03초로 4등 했습니다 

레이스 내용에 비해 너무 좋은 결과를 얻어서 
만족합니다. 고수들 사이에서 운좋게 입상했습니다.

레이스 내용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저는 많이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근 맞고있는 기량하락의 원인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게 됩니다.

부상이나 컨디션 이슈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최근 훈련도 나름 잘 수행했고, 원하는 페이스대로 밀면
어느정도 밀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했습니다만 
13k 이후부터는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최초 계획은 
평균페이스 3분 30초 언저리, 
어게인 1시간 13분을 목표로 뛰었습니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 적절히 페이스 분산해면서
나름 잘 밀고있다고 생각했는데,

10km를 35분 7초로 통과하고 나서 
아 이거 얼마가지 못하겠다를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결국은 13k부터 무너져서 
끝에는 3분40초 페이스 간신히 지키며 달렸네요..

청계천에 들어가면 따라오는 그룹들을 털어내고 
독주하면서 페이스를 올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아니 적어도 유지는 할 수 있겠다 생각해서 
청계천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는데
막상 나오니 따라오는 그룹은 없어졌지만 
제가 퍼져버려서 청계천을 억지로 해쳐나갔네요…! 

앞선 선두그룹이 점점 희미해지는걸 느꼈습니다 
껄껄..


아휴 그렇습니다..
최근에 홍성, 어울림, 대구달서 마라톤에서 왜 모두 
목표달성을 못하고, 목표 근처에도 못갈까요..? 

아니 그 전에, 모든걸 각설하고 
오늘 1시간 15분이라는 호기록을 달성했는데
왜 저는 행복하지 못할까요,

많은 생각을 거듭한결과 
아 내가 대가리가 굵어져서 그런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대회들은 기록이야 어떻든 내가 최선을 다했으면 
그게 pb이든 아니든 만족하는 레이스였습니다.
하지만 올 해는 저의 최선보다 좀 더 복합적인 것들이 
신경쓰이면서 레이스 후의 제 기분을 좌지우지 하는거 같습니다.

저의 최선, 나에 대한 나의 기대
지켜봐주는 사람들의 시선
경쟁자들의 기록, 신흥 고수들의 성장세들이 
아무래도 너무 신경쓰입니다.

우선 나에 대한 나의 기대가 너무 높습니다.
저는 계속 제 pb에 기준을 맞추고 있습니다.
올해 서울하프에서 달성한 1시간 13분만 생각하고 달리니
그때보다 기량이 많이 안좋아져서 퍼포먼스가 안나오는데도
초반에 오버해서 달리고, 후반에 무너지는거 같습니다.

두번째는 아무래도 저를 아시는 분들이 많아지니
대회장에서 인사하고 기대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게 쌓이다보니 좋은모습을 보여야된다는 강박에 
살짝 오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좋게 작용하면 pb달성인데, 
늘 부정적으고 작용해서 레이스를 그르칩니다.

요즘 신흥고수들도 알게모르게 신경쓰이고 말이죠.

이런 모든 것들이 신경쓰지 않을만큼
마인드가 좀 더 성숙해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네요.

육체적인 단련도 필요하지만
정신적인 단련도 필요하겠습니다.

제 뽕에 취해있지말고 
더 낮은 자세로 대회에 임해야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오늘 충분히 최선을 다했고 
완주 후에 조금이라도 더 달릴 힘이 없었습니다.
그럼에 만족합니다!!!

오늘 서울달리기 뛰신 모든분들 
너무 고생하셨고 완주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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