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목표달성 이야기


오랜만입니다. 여전히 즐런 빡런하는 분들도 보이고, 사라진 닉들도 보이고..

여전히 꾸준한 러닝을 하고 있습니다만 올해는 훈지 올리는 일도 왠지 시들하고 해서 가끔 눈팅만 했습니다.


제 러닝 인생목표가 딱 둘 있습니다.

(1) 10km 45분

(2) 풀코스 4시간


그리 높지 않다고요? 0순위 목표는 건강런이기 때문이죠.

물론 50분을 깨면서 건강러닝이 러닝을 위한 건강관리로 변질되어 수많은 일을 겪었지만 ㅋㅋ

어차피 재능의 영역이라고 하는 40분을 깨기 위해서 필요한 만큼의 훈련을 감당할 수도 없습니다.

지금 제게 가장 재미있고 편한 러닝은 페이스 510 안팎입니다.


어쨌든, 갤에서 "ㅇ키로 ㅇ분 달성하려면 얼마나 걸림?" 하는 질문 보면 고개 절레절레 하는 부류라서

런데이 30분 달리기 코스로 시작한 40개월간 대략 3300마일리지 정도를 쌓으면서 천천히 밟았습니다.



이전 최고기록은 작년 손마에서 세운 45:57 인데 코스가 살짝 짧아서 대충 46분대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이사를 했습니다. 이전에 살던 동네에서 뛸 때 딱 5km 턴하는 지점으로 왔습니다.

이전 동네 코스는 업-다운힐과 코너링이 심하고 내리막-오르막 코스인데 반해,

지금 동네는 그 코스를 반대로 오르막-내리막으로 달릴 수도 있고, 아예 반대로 강변 타고 쭉 평지를 달릴 수도 있습니다.


최고의 환경이죠. 그래서 올가을에 pb는 세울 것 같았지만, 계획 없이 나갔다가 어어? 하는 사이에 45분을 뚫어버렸습니다.

한 7km까지 뛰었는데도 페이스가 430 언더로 유지되길래 마지막에 미친듯이 짜내어 달린 끝에 달성했습니다.


그런데 50분 깼을 때보다 기쁜 건 아니었습니다. 십키로 인생 목표이고 40분 통곡의 벽은 욕심부릴 생각도 없는데!

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에 살던 그 고약한 코스에서 45분을 깨고 싶었던 걸까요? (거기 코스 pb는 46:37)

약간이지만 신발 탓도 있을까요?






2. 써코니 템퍼스


작년 가을 저는 런갤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22년 초에 플릿러너에서 상담 후 서코니 허리케인 구입, 10km 4:49페이스까지 만들고 나서는 여름 (러닝 2년) 에 베넥2를 시작해서

아디프로2 까지 카본화 재미에 푹 빠졌기 때문이죠. 다들 그 마음 아실 듯..


그래서 가을에 pb도 세우고 대회에 첫출전하여 단만 쓴맛을 보며 살았는데

이상하게 떨어지지 않던 무릎 통증. 심하게 아픈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라지지도 않는..

시큰시큰한 그것이 한번 쎄게 아프더니 사람을 무섭게 하더군요.


너무 빠르게 달렸나보다, 혹은 업힐 때문인가 싶어 별 조심을 다 해봤는데도 완전히 떨어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카본화를 멀리하다가 올초에 엔스3를 구입하여 또 열심히 달려봅니다.


정말 좋은 신발입니다. 베넥2, 프로2도 당연히 좋은 카본화이지만 엔스3도 카본화 아쉽지 않은 퍼포먼스가 있습니다.

위 신발들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밟으면 밟는대로 더 밀어준다는 것입니다. 500에서 금방 430으로, 잠깐 제어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400언더로 가버리죠. 오히려 내 다리가 탄성을 따라가지 못해 아쉬울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반년만에 깨달았습니다. 무릎의 통증은 발목 불안정 때문이라는 것을. 내 발목은 엔스3도 불안하다는 것을.

(*그렇다고 엔스3가 불안정한 신발이냐?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제 발목에는 그마저도 불안정하다는 뜻이지 엔스3는 훌륭한 중립화입니다.)

그래서 전부 런갤에다가 나눔 수준으로 팔아버리고 지금은 템퍼스 2족만 돌려 신고 있습니다. (둘 합쳐 마일리지 700)


템퍼스의 특징은

1. 안정적이다

2. 안정화 치고 가볍다 (300g 언더)

3. 안정화 치고 쿠션감이 우수하다


이게 전부입니다. 전작인 허리케인 시리즈에 비하면 정말 감지덕지지만, 내가 밟는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이진 않습니다.

그래서 정직한 신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정도면 풀코스도 가능하지! 라는 생각이 들지만 솔직히 재미는 별로입니다.

가뜩이나 장비질 할 게 없는 러닝에서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장비의 선택폭이 단 하나로 제한되어버리니 노잼이 된 것이죠.


좋은 점이라면 이제 핫딜이나 다른 러닝화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는 점. (그래도 가끔은 눈을 돌려봅니다만..)

템퍼스만 신기 시작하면서 부상이 싹 사라졌다는 점 등.



그렇다고 뭐 실망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기쁘죠!! 올해 직장 스트레스가 커서 작년보다 마일리지도 줄었지만

작년에 카본화 신고 세웠던 pb를 템퍼스로 깨고 있다 아입니까!!


어쨌든 올해 10km 45분 / 하프 1:45:20 모두 저의 국밥 템퍼스와 함께 했네요.

여기까지 저의 러닝 근황이었습니다. 어디서 또 이런 자랑 하겠어요 런갤에나 하지..

굳이 더 바라자면 50분이 그랬듯이 45분도 마음 먹으면 쉽게 깰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좋겠어요.



이제 남은 목표 하나는 풀. 40개월이면 풀코스 가고도 남았을 기간이지만 아직 22km가 최장이고, 이제 차차 늘려볼 생각입니다.

제대로 뛰어서 완주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아마 꽤 걸릴 듯합니다.



다들 가을에 즐런 하시고요, 아마 곧 부상들 입으실텐데 열심히 부상관리 공부 하시고요. (매년 반복되는 과정입니다 ㅋㅋ)

화이팅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