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에 본격 입문하고 나서 6개월 정도 지난 시점 이었읍니다
하뛰하쉬 10km를 본격적으로 뛰고 있었던 시점이었고
무더운 여름 초저녁 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초급때 인지라 천변코스를 따라 더위를 이겨가며
지난번 러닝 후유증으로 무거운 몸을 이끌고
헐떡이며 10km 반환점이 저 멀리 앞에 보이기 시작하는데
어렴풋이 반환점 근처에서 시꺼먼 옷과 모자를 쓴 사람이
나를 힐끔힐끔 보면서 혼자 몸을 풀고 있는것이 보였읍니다
반환점에 다다랐을 무렵 아직도 나를 힐끔 슬쩍 보면서
몸을 풀고 있는데 가까이서 보니 러닝화나 복장상태는
둘째치고 다부진 체격과 구리구리한 피부색에서
고수의 아우라가 스물스물 뿜어져 나오고 있는게 아니겠읍니까
나이는 중장년층으로 보였고 내가 반환점 턴을 하는데도
몸을 풀고 있으시길래 "러닝 하고 나서 정리운동 하는가 보다"
하면서 느린 페이스로 무더위와 계속된 러닝으로 인해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힘겹게 계속 나아가고 있었읍니다
"근데 왜 날 힐끔힐끔 처다보지? 내가 잘 못뛰어서 그런가?"
고수가 보기엔 내가 초보라서 자세가 안좋아서 처다보나 싶기도 하고
또 계속 신경쓰기엔 너무 지치고 힘든 상황이라 DNF가 마렵기도 하고
그래도 완주하자 싶어 다시 힘을 내며 뛰고 있었는데
저 뒤에서 "탁탁탁" 엄청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 아까 그 고수 아저씨구나, 날 금방 제끼고 번개처럼 지나가겠지'
하고 있는데 그 순간 내 옆을 스쳐 지나가면서 날 보고 나지막히
"화이팅" 하시고는 빠른 속도로 쭉 나가는게 아니겠읍니까?
그순간 나도 아저씨의 뒷모습을 보면서 크게 "화이팅"을 외쳤습니다
화이팅 그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힘이 솟구쳐 오르며
그날 DNF 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를 할 수 있었는데
그 아저씨의 뒷 모습이 그렇게 멋져보일수가 없었읍니다
언젠가 나도 그 아저씨 처럼 되리라는 다짐과 함께
오늘도 열심히 뛰어야 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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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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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